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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

사진가의 초심

by 자연 사랑 2022. 8. 18.

 

 (관곡지에서)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

누구나 아름다운 그 곳을 동경하게 됩니다.

그 동경은 때론 나도 저 사진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융프라우 여행중)

 

 

근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명한 사진 싸이트나 블로그에 있는 사진들은

많은 사진들 중 극히 일부인, 그럴싸한 사진들만 선별한 것이기에 좋아보이는 것입니다.

좋은 그림을 찾아 먼길을 나서지만, 좋은 그림을 만나지 못해 카메라조차 꺼내지 못할때도 부지기수입니다.

 

 

 (백두산 서파)

 

 

그런데도 왜 카메라를 들고 다니냐 하면,

그런 속에서 힘들게 찾은 그림은 나에게 더 큰 기쁨을 주고,

좋은 그림을 찾아 다니는 땀방울과 열정은 건강과 함께 심신의 젊음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사진은 투자한 만큼의 시간적, 경제적 투자보다는 훨씬 많은 것을 얻게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우음도 수섬)

 

 

만약 사진을 시작하고 싶다면,

내가 가는 곳이 모두 아름다울거라는 환상부터 지워야 하며

우선은 좋은 그림을 만나면 눈과 가슴에 먼저 담고, 그 후에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져야 합니다.

 

 

 

 (대둔산)

 

 

이러한 마음 가짐이면

카메라가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을테고,

우선은 내가 갖고있는 카메라부터 들고 자연을 찾아서 나섭니다.

그러면 그 세월만큼 자연에 대한 겸허를 배우게 되고, 자연에 감사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양백산 일몰)

 

 

나는

도와주는 사람 하나없이,

사전 지식 하나없이 혼자 사진을 시작했기에

기본도 없이 좋은 사진에 대한 욕심만 키워 비싼 장비 구입에만 신경쓰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충동에 지나치리 만치 많은 곳을 찾아 헤매고는 있지만,

이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게 아닌 남들에게 인정받을만한 그림을 억지로라도 만들겠다는 오만일뿐입니다.

 

 

 (사진이 아닌 산을 보러 새볔에 함백산을 오른 사람들... 그 흔한 스마트폰 촬영도 않고 그저 산을 느끼고 있다)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내 앞에 펼쳐진 풍광에 감사하고,

아름다움을 찾아나선 자신의 열정에 안도하며,

그런 마음이 일상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하게 해야합니다,

그러면 사진으로 인해 새로운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장가계 여행중)

 

 

201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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