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풍경이다

 

 

 

 

 

 

원래 카메라를 든 것이

사진이 목적이 아니라 여행이 목적이었던지라

인물 사진이나 주제가 있는 특별한 사진과는 인연이 멀고 주로 풍경 사진을 담게 된다.

 

 

 

 

 

 

풍경 사진을 담다보면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니게되니 원래의 목적인 여행의 추억도 사진이 느는만큼 덩달아 늘어난다.

그래서 나는 사시사철 때에 맞춰 전국의 자연을 찾아가게 되고, 이제는 소위 국민포인트라는데는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쫒아 다니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사람이 없으면 좀 허전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런 느낌은

풍경 사진에서 사람이 주연이 될 수는 없겠지만 사람이 풍경을 더 돋보이게하니 

인간이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는 편견 때문 아닐까?

 

 

 

 

 

 

이 그림에서

비록 사람이 아주 작게 표현되었지만

그 작은 부분이 전체 그림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물론

운해가 흐르는 설악의 준봉이나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 풍경이나

사람이 근접할 수 없는 풍경도 있을 수 있고, 사람이 있어서는 주제 표현이 어려워 지는 그림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나 같이

여행처럼 풍경 사진을 담는 입장이라면 사람만큼 좋은 소재도 없을터

위의 사진들에서 사람을 모두 빼버린다면 아마도 아름다움과 의미는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왜 그럴까?

왜 풍경 사진에도 사람이 들어가면 더 아름답게 느껴질까?

내가 사람이어서, 철저히 인간 중심 사상에 젖어서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외로움을 타기 때문일까?

저들과 함께 하고픈 숨겨진 마음이 이런 괘변을 만드는 걸까?

 

 

 

 

 

 

어쨌거나

'사람도 풍경이다'  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다만, 어디끼지나 풍경 사진에서의 사람은 조연이어야 하지만...

 

 

 

 

 

 

 

2018, 2월에 다녀 온 함박눈 내리는 안면암과 간월암의 기억을 더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