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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

눈 내리는 곰소항

by 자연 사랑 2022. 8. 9.

 

 

 

 

눈 내리는 곰소항

 

 

 

 

 

함박눈을 맞으며

 

 

 

 

곰소항, 그곳엔 나의 이야기가 있다

 

 

 

 

등대가 예쁜 포구

 

 

 

 

휴선(休船)과 등대

 

 

 

 

한파와 대설 특보까지, 근데 뭐 하시나?

 

 

 

 

 

 

 

 

눈을 찾아 떠난 사진 이야기

 

 

 

 

 

 

 

 

눈이 오면

철 없는 아이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아마도 나는

그 흔하디 흔한 눈을

대단한 보물인양 착각하고 있나보다.

 

 

 

 

그저

보기만 좋을 뿐,

그것마져도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것을...

 

 

 

 

바보처럼

눈을 기다리다가

눈 소식이 없자 이제는 눈을 찾아 나선다.

 

 

 

 

그것도

천리 길도 마다 않고

밤길을 달려 눈을 찾아 나선다.

 

 

 

 

가는 길에

눈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건만

예보엔 눈이 온다는데 눈이 안보여 새 가슴 조여가면서...

 

 

 

 

어허!

이것 참 야단났네.

이러다 이거 멀쩡한 사람 잡는거 아닐까?

 

 

 

 

눈이 좋아,

아니면 비가 좋아?

여인에게 물어 볼 때

 

 

 

 

눈이 좋다면

아직 철 없는 아이고

비가 좋다면 성숙한 여인이라는 말도 있던데...

 

 

 

 

남자라고 별다른가

눈이 좋다고 눈을 쫓아 다닌다는 건

아직도 철이 덜든 그야말로 늙은 아이 아닌가?

 

 

 

 

그래,

철부지라 놀려도 좋다.

한술 더 떠 늙은 아이라고 놀려도 좋다.

 

 

 

 

내 비록 철부지라도

내가 담은 눈 사진을 보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으면 좋고...

 

 

 

 

내 비록 아이가 될지언정

눈 앞에 서서 아름다운 설경에 취해 가슴과 카메라에 담으며

훗날 추억을 떠올리면서 지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더 없이 좋지 않겠는가?

 

 

 

 

때로는

눈 덮힌 산위에 서면

나 스스로 하얀 수염 늘어뜨린 신선이 되고

 

 

 

 

눈 내리는 바다에 서면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

인어 공주가 사랑한 왕자도 부럽지 않는 눈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리니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눈을 찾아 나서리라

 

 

 

 

다만,

눈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에겐

두 손 곱게 모아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2018. 2. 5. 눈 내리는 곰소항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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