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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

사진이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오

by 자연 사랑 2023. 2. 8.

 

 

 

 

 

사진은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은 것에

하나 더해 광학 기술을 이용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렸다

 

 

 

 

 

그래서 혹자는

사진은 '절반은 과학이요 절반은 창작'이라

감히 예술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그래

어찌보면 사진은

예술이 아닐수도 있다

 

 

 

 

 

더구나

아마추어 사진가인 나는

더더욱 예술가인척 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자연이 좋고 사진이 좋아

밤길도 마다 않고 아름다움을 찾아 나설 뿐이다

 

 

 

 

 

엊그제

마이산을 보러 갔다가

정수장 포인트에서 만난 어르신

 

 

 

 

 

87세의 고령에도

홀로 전주에서부터 밤길을 운전하여 오시고

등로가 짧긴 하지만 급경사인데 예까지 오시다니 놀랍기도 한데...

 

 

 

 

 

아,

어르신 말씀이

내내 귓전을 맴돌며 떠나질 않는다

 

 

 

 

 

" 구십이 낼 모래라 적지 않은 나이인데, 내가 살아 오면서 가장 잘한 일은 사진을 취미로 선택한 것이었다오! "

 

 

 

 

이 나이 되니

친구도 다 떠나고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기분인데

 

 

 

 

 

사진이라도

내 곁에 있어서 삶의 활력이 되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고 잘 한 선택 아니겠소

 

 

 

 

 

틈만 나면 일기예보를 보고

먼길은 힘들다 하지만 어디 갈까 고민도 해 보고,

또 삶의 연륜이 있으니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이 어디까지인가 가늠도 해 보고...

 

 

 

 

 

그리곤

아름다운 산과 들과 강에 서면

감동이 밀려와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용솟음 친다 하시니

 

 

 

 

 

다 늙은 나를

젊은이라 부르시던 어르신 말씀따라

한 살이라도 젊은 지금이라도 사진을 취미로 한게 잘한 것을 깨닫게 된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다만

나이 팔십이 되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한계를 아는 지혜가 생기더라는 말씀대로

 

 

 

 

 

사진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그저 아름다운 자연 앞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고 오른만큼 더 건강할 수 있음에 만족하여야 한다

 

 

 

 

 

때로는 나 역시 속인(俗人)이기에

좋은 사진에 대한 욕심이야 생기겠지만

그래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을 아는 지혜를 빨리 터득해야 한다

 

 

 

 

 

아,

어르신 뵌 후 내내 떠나지 않던 어르신 말씀을

이렇게나마 정리하면서 흐르는 물처럼 살겠노라 다짐하니 뭔가 모르게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르신,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곤 엊그제 뵈었던 그 모습 그대로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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