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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사찰 풍경 사진

남도 사찰 기행 1 - 태안반도와 내소사

by 자연 사랑 2022. 8. 2.

 

 

 

 

 

온 나라가 전에 없는 폭염으로 들끓는 때

피서도 아닌 사진을 위한 여행이라니 이건 제 정신은 아니다.

출사 여행이란 장비만 한 짐이요, 가는 곳 또한 뙤얕볕도 마다해선 안되고,

아마도 온전한 정신이라면 지금은 때가 아니건만 한달 전에 날을 그리 잡았으니...

 

 

 

 

 

 

우선 제일 먼저 들른 곳이 선유도이다.

피서는 못해도 바닷바람이라도 쐬면 좀 나을듯해 계획을 급변경했다.

새만금 입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선유도로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

 선유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 너무 더워설까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헤아릴만큼만 보인다.

  

 

 

 

 

 

선유도란 신선이 노니는 섬이란 뜻인데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여인의 몸체 모양의 산봉우리가 재미있다.

신선도 혼자놀기 심심해 여인과 놀았다는데... 에고에고! 점잖지 못한 신선인가, 그만 여인네의 배가부르기 시작했다네...

 

 

 

 

 

 

8/6 일이면 여름철 피서의 최고 성수기인데

요기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너무 한적하다.

사람 북적이는게 싫은, 조용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리면 요기가 딱이다 싶다.

 

 

 

 

 

 

깨벗고 바다에 뛰어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예까지 왔으니 발 벗고 물속에 발이라도 잠깐 담그고 싶지만,

배 시간이 한시간의 여유밖에 없는지라 눈으로만 급하게 섬을 한바퀴 돌고 말았다.

 

   

 

 

 

 

선유도에서 나와 새만금을 거쳐서 채석강으로...

채석강은 나름 운치가 있어 자주가던 곳인데 시장통 같은 분위기로 예전 모습이 아니다.

실망하고는 바로 차를 돌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서해 일몰로 유명한 곰소항의 조용한 곳에 숙소를 정했다.

 

 

 

 

 

 

곰소항이 일몰로 유명하다지만,

일몰은 해가 구름에 가리기도 했거니와

 내소사가 있는 능가산으로 해가 지는지라 일몰을 담을 수 있는 시기는 아닌거 같고...

 

 

  

 

 

 

아침에 보는 곰소의 모습이다.

시야는 좋지 않지만, 아침 빛으로 곱게 화장한 포구의 모습을 몇 개 담아본다.

 

 

 

 

 

 

열흘이 넘는 폭염이 이젠 공포스럽다.

한낮에 걷는게 무서워 아침 일찍 서둘러 내소사로 향한다.

 

 

 

 

 

 

내소사에 오니 내 앞에 사람이 없다.

기껏해야 8시를 갓 넘은 시간인데 너무 조용하다.

사람 많은게 부담되는 우리 같은 노친네들에겐 이게 얼마나 다행인가?

입구부터 전너무 숲길과 단풍나무 숲 길이 멀리서 찾아온 부지런한 노친네를 반기고 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자

커다란 연등에 '모든이 소생하소서!'라는 글귀가 보인다.

깊은 뜻은 알 길 없으나 이 절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복되라는 뜻일듯...

 

 

 

 

 

 

사천왕문을 나서자

내소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꽤 오래전에 들렸던 기억은 있는데 절의 모습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인간 기억의 한계이리라.

그러하기에 사람들은 이렇듯 사진을 찍어 기억을 대신하는가 보다.

 

 

 

 

 

 

어느 절에 가던 대웅전부터 찾게 된다.

대웅전이야 말로 그 절의 중심이고 최고의 명당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색창연한 내소사의 대웅보전이 능가산의 위용과 어우러지니 절로 고개 숙여진다.

이런 곳이라면 부처님전에 백팔배라도 올리며 속세의 찌든 떼를 다 털어버리고 싶은데, 아직 그럴 주제가 아닌지라...

 

 

 

 

 

 

2012. 8. 6 - 8. 7.  선유도. 곰소항.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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