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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34

사진이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오 사진은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은 것에 하나 더해 광학 기술을 이용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렸다 그래서 혹자는 사진은 '절반은 과학이요 절반은 창작'이라 감히 예술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그래 어찌보면 사진은 예술이 아닐수도 있다 더구나 아마추어 사진가인 나는 더더욱 예술가인척 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자연이 좋고 사진이 좋아 밤길도 마다 않고 아름다움을 찾아 나설 뿐이다 엊그제 마이산을 보러 갔다가 정수장 포인트에서 만난 어르신 87세의 고령에도 홀로 전주에서부터 밤길을 운전하여 오시고 등로가 짧긴 하지만 급경사인데 예까지 오시다니 놀랍기도 한데... 아, 어르신 말씀이 내내 귓전을 맴돌며 떠나질 않는다 " 구십이 낼 모래라 적지 않은 나이인데, 내가 살아 오면서 가장 잘한 일은 사진.. 2023. 2. 8.
선운사의 가을 아, 가을인가? 징검다리 건너다 깊어진 물에 돌 하나 더 얹어 길을 만들고 냇물을 건너 숲에 드니 어느새 빨간 가을이 왔구나 지난 봄, 연두 빛깔 곱던 도솔천이 서서히 빨갛게 불타오르니 덩달아 가슴도 타는데... 세월이 유수(流水)라 감히 흐르는 물을 거슬릴 수 없듯이 어찌 인간이 가는 세월을 거슬릴 수 있겠는가? 아, 속세를 등진 스님조차 가는 세월 막지 못하고 세월에 묻혀 흐르는데 하물며 우리네야 흐르는 세월을 어찌 할런가 그저 가을 앞에서 가을에 취할 뿐! 선운사의 가을 도솔천의 가을 부러진 가을 열정의 사진작가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가 있어 아름다운 나라, 이런 나라에 태어난 사람들은 축복 받은 것이리라 봄은 새 생명이 돋는 계절이요 여름은 그 생명이 무르 익어가는 계절이고 겨울은 생명을.. 2022. 10. 11.
빛으로 그린 이야기 - 블로그에 대해 말하다 제 블로그 빛으로 그린 이야기는 말 그대로 사진 이야기입니다 이 블로그는 사진을 취미로 활동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천성이 게으른 탓에 때로는 사진만 달랑 올려 놓았더니 고향 친구한테서 득달같이 전화가 왔습니다 "이 사람아! 널리고 널린게 풍경사진인데, 그거 볼라고 당신 블로그 들어 오는 줄 아는가? 당신 사진 찍으러 다니는 이야기를 읽는게 좋아서 찾아 오는데..." 어허! 블로그에 이야기 빼고 사진만 올렸다가 성의 없고 게으르다고 친구에게 호되게 야단 맞았습니다 애초에 컴퓨터와는 친하지 않은 나이 지긋한 친구들, 비록 로그인도 하지 않아 댓글조차 달지 못하는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친구가 생각나면 가끔 찾아와 사진의 흔적을 보면서 친구의 근황에 안도한답니다 그런 친구.. 2022. 9. 1.
사진가의 초심 (관곡지에서)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 누구나 아름다운 그 곳을 동경하게 됩니다. 그 동경은 때론 나도 저 사진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융프라우 여행중) 근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명한 사진 싸이트나 블로그에 있는 사진들은 많은 사진들 중 극히 일부인, 그럴싸한 사진들만 선별한 것이기에 좋아보이는 것입니다. 좋은 그림을 찾아 먼길을 나서지만, 좋은 그림을 만나지 못해 카메라조차 꺼내지 못할때도 부지기수입니다. (백두산 서파) 그런데도 왜 카메라를 들고 다니냐 하면, 그런 속에서 힘들게 찾은 그림은 나에게 더 큰 기쁨을 주고, 좋은 그림을 찾아 다니는 땀방울과 열정은 건강과 함께 심신의 젊음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사진은 투자한 만큼의 시간적, 경제적 투자보다는 훨.. 2022. 8. 18.
사람도 풍경이다 원래 카메라를 든 것이 사진이 목적이 아니라 여행이 목적이었던지라 인물 사진이나 주제가 있는 특별한 사진과는 인연이 멀고 주로 풍경 사진을 담게 된다. 풍경 사진을 담다보면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니게되니 원래의 목적인 여행의 추억도 사진이 느는만큼 덩달아 늘어난다. 그래서 나는 사시사철 때에 맞춰 전국의 자연을 찾아가게 되고, 이제는 소위 국민포인트라는데는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쫒아 다니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사람이 없으면 좀 허전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런 느낌은 풍경 사진에서 사람이 주연이 될 수는 없겠지만 사람이 풍경을 더 돋보이게하니 인간이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는 편견 때문 아닐까? 이 .. 2022. 8. 18.
(경기 여주) 여주강 일출과 어부 어부가 있는 아침 풍경 여주강 일출 함께하는 아침 A LITTLE BIRD 지난 겨울(위 사진), 겨울 들어 제일 추웠던 날 상고대를 기대하고 갔던 날에도 어부가 있었지... 눈이 오나 비가오나 한결같이 꼭두새볔에 일터로 나오는 부부, 그 일터가 강이라서 보는 내야 볼수록 정겹지만 저 부부에겐 그 자체가 고된 삶인것을... 그 겨울에도 때맞춰 나타나서 상고대와 함께 물안개 피는 여강을 보기 드문 그림으로 만들어 주었던 고기잡는 부부 오늘은 또 뭔 억하심정으로 해가 뜨는 길목을 지키며 고기를 잡고있단말인가. 그냥 당신들만 없으면 맹탕이었을 그림을 이렇게 보기 드문 그림으로 만들어주다니... 그대들 전생에 내랑 원수진일 있소? 지난 겨울에도 당신들이 때맞춰 나타나 주어 그럴듯한 그림을 만들어 주더니... 아.. 2022. 8. 17.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 비 오는 날의 주왕산 안성 목장의 아침 가슴을 여는 목소리 요만큼 살고도 건방지게 살만큼 살았다고 어느샌가 나도 몰래 귀를 닫아버렸다. 산천초목이 흔들리는 격한 바람 소리도 생명이 다하는 가을 풀벌레의 슬픈 소리도 아침 하늘을 여는 이름 모를 산새의 맑은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게 편해서였을까? 그렇게 사는게 아무렇지도 않았었다. 아니, 어쩌면 무딘 가슴은 오히려 젊은 날의 예민한 감성을 비웃었는지도 모른다. 근데, 어느 날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는 말들이었건만 그 평범한 소리가 닫힌 귀를 열고 가슴까지 열게 하였다. 들어서 기분 좋은 말이 있다. 이런 말은 대부분 듣는 이를 위해서 하는 말로 칭찬이라거나 위로의 말이거나 동감하는 말이거나 하여간 의도적으로 하는 말이다. 근데 의도적인 말이 아닌 말 .. 2022. 8. 9.
눈 내리는 곰소항 눈 내리는 곰소항 함박눈을 맞으며 곰소항, 그곳엔 나의 이야기가 있다 등대가 예쁜 포구 휴선(休船)과 등대 한파와 대설 특보까지, 근데 뭐 하시나? 눈을 찾아 떠난 사진 이야기 눈이 오면 철 없는 아이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아마도 나는 그 흔하디 흔한 눈을 대단한 보물인양 착각하고 있나보다. 그저 보기만 좋을 뿐, 그것마져도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것을... 바보처럼 눈을 기다리다가 눈 소식이 없자 이제는 눈을 찾아 나선다. 그것도 천리 길도 마다 않고 밤길을 달려 눈을 찾아 나선다. 가는 길에 눈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건만 예보엔 눈이 온다는데 눈이 안보여 새 가슴 조여가면서... 어허! 이것 참 야단났네. 이러다 이거 멀쩡한 사람 잡는거 아닐까? 눈이 좋아, 아니면 비가 좋아? 여인에게 물어 볼 때 눈.. 2022. 8. 9.
물을 닮으리 물은 자신을 낮추어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며 막히면 돌아서 가고 과하면 넘쳐서 가며 가는 길에 만난 어떤 것도 다 포용하여 안고 간다 그 물은 하나에 하나를 더해도 둘이 아닌 더 큰하나가 되고 더 큰 하나가 모이고 모여 도랑이되고 하천을 만들며 더 더 더 큰 하나가 모이고 모여 강물이되고 끝내는 끝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이룬다 내 이제 한방울 한방울 생명수가 모여 거대한 자연의 소중한 생명수가 된 그 바다 한 복판에서 택도 없지만 이제라도 물을 닮으리라 바다를 닮으리라 허세를 부려 본다. 물을 닮으리라/윤화중 물은 자신을 낮추어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며 막히면 돌아서 가고 과하면 넘쳐서 가며 가는 길에 만난 어떤 것도 다 포용하여 안고 간다 그 물은 하나에 하나를 더해도 둘이 아닌 더 큰하나가 되고 더 .. 2022. 8. 9.
감이 익는 마을 감 까치밥 감 익는 소리 감이 익어 가는 마을 갑자기 딸애가 온단다. 주말도 아닌데 뭔 일 있나 걱정되는데, 아무일 없고 그냥 점심이나 함께 먹자고 한다. 근데, 요 녀석 고게 아니었다. 지 아빠 여행간다니 여행 잘 다녀 오시라고 용돈 챙겨 주느라 일부러 온 거 였다. 연가 내고 일부러 은행 들려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까지 해서 우하하하! 세상 사람들아, 내 이쁜 딸 좀 보소! 이렇게 이쁘니 내 어찌 딸바보가 되지 않겠소? 팔불출이라도 좋다. 마침 친구에게 전화가 왔길래 약오르라고 마구마구 자랑질을 해댔다. 2016. 11. 8. 아산 외암마을에서 2022. 8. 9.
세 줄 인생 나 화중이는 저렇게 살았었다 나 화중이는 이렇게 살고 있다 나 화중이는 그렇게 살 것이다 내 사진 이야기를 세줄의 글로 고집하는 이유는 더도 덜도 아닌 세줄의 글이 평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옛 선인들도 지혜로와서 옛 시조 역시 초장, 중장, 종장의 세줄로 글을 완성시킨게 아니겠는가? 이 만큼 살다보니 느끼는 거지만 우리네 인생에서 삼(三)자 라는 숫자는 그 어떤 숫자보다도 안정감 있는 숫자임에는 틀림 없다. 대부분 나눌 때도 삼등분을 한다. 하루 세끼의 구분이 그러하고, 보통은 정도(程度)를 나눌 때도 셋(저중고... 등)으로 나누지 않는가? 어린 시절 그토록 받고 싶었던, 1년을 기다렸던 운동회 달리기 경주의 공책도 1,2,3 등만 상을 주니 삼등은 상타는 마지막 기준이되기도 한다... 2022. 8. 9.
가마우지의 사랑 이야기 2016. 4 . 08. 아주 오래전(2012년 가을) 제부도에서 본 가마우지의 모습을 사랑이야기로 재구성 2022.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