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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24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욕심이 지나쳐 스스로 그 소요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진을 담아보겠다던 초심을 버리고... 무엇이 이들을 한 밤에 이리로 몰아 넣었는가? '경복궁의 야간 개장'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라지만, 이들을 이리로 몰아 넣은 것은 호기심일까, 귀한 사진을 담아보려는 욕심일까? 경회루 야경을 담기 위해 연못을 둘러싼 인파들, 이미 4시에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없었다는 저 치열한 자리다툼의 열정(?) 속에 나 역시 먼저 와 자리 잡은 지인의 배려로 옹색하나마 한 자리 차지했지만 기쁘지 아니하다. 과연 내가 사진을 취미로 선택한 것이 바로 저런 열정(?)과 흔지 않은 사진을 얻어보겠다는 욕심이었던가? 그 시작은 그저 이런 소박한 풍경이 아니었던가? .. 2022. 8. 9.
나도 봄이 그립다 나도 봄이 그립다 화암사 계곡의 폭포를 그리며 홀로 핀 얼레지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던 시인 류시화처럼 나도 봄 한가운데 있지만 봄이 그립다 새싹보다도 먼저 피어 제일 먼저 봄을 알려주는 이른 봄의 화사한 홍매화도 그립고 산수유를 배경으로 추억을 만드는 여인을 담으며 봄의 추억을 만들던 상쾌한 아침도 그립다. 초록 세상, 청보리밭을 달리는 자전거, 마치 동화같은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함께 초록세상으로 빠져들던 지난 봄이 그립다. 근데, 왜 이 봄엔 소금 쩔은 검은 갯골만 찾아 다니는고! 한다는 짓이 썩어문드러져 가는 폐선앞에서 서성이면서 '세월을 느낀다느니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느니 되도 않는 말만 지껄이는고! 사실 갈곳이 없다 코로나가 세상을 콱 막아버린 지금, 누구는 너무 소심한 거.. 2022. 8. 8.
선운사의 감 한국의 멋 선운사의 감 이야기 가을 끝자락, 다시 찾은 선운사에 잘 익은 감을 맛있게 먹는 까치! 자연과의 공생을 위해 기꺼이 감을 까치밥으로 남겨둔 선운사 스님들의 자연사랑(自然愛)을 보고 있자니 문득 누구보다도 감을 좋아했던 이제는 다컸다고 둥지를 떠난 예쁜 딸애가 떠오른다 겨울이면 베란다에 단감을 가지런히 널어놓고 따듯한 햇살 받으며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맛있는 홍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맛있는 홍시가 되면 지 애미 볼새라 얼른 숨겨 놓았다가 예쁜 딸애에게 먼저 건내주던 맛있는 감이 생각난다. 이제는 딸애도 없는 텅빈 집이지만 그래도 겨울이 오면 대봉 한 상자는 베란다에 널어놓고 잘 익으면 꽁꽁 얼려서 냉동고에 잘 보관했다 딸애 오면 먹이려 또 감을 사겠지만 제 일이 워낙 바뻐서 좋아하는 홍시 먹으.. 2022. 8. 8.
고니가 노니는 경안천 철새 도래지 겨울 철새들의 안식처인 경안천 철새도래지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에 위치한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주변의 경안천과 팔당호가 만나는 곳으로 10 여년전부터 수질이 많이 개선되고, 각종 수초와 갈대가 잘 형성된 덕에 겨울철이면 많은 철새들이 찾아 오는 철새도래지가 되었습니다. 경안천 철새도래지는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산책로로 잘 정비된 제방길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팔당호와 함께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하여 겨울을 나는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있어 차즌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곳입니다. 겨울철 철새의 보고인 경안천 철새 도래지는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의 산책길에 만나는 가족, 친지, 나이 지긋한 부부, 젊은 연인 등 잘 정돈된 공원 길을걷는 사람들도 모두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고.. 2022. 8. 8.
별이 되신 어머니 별이 되신 어머님! 1년이라는 긴 세월을 뼈를 깍는 고통속에 보내셔야했던 어머님! 그러나 저는 어머님의 마지막 순간, 그토록 평온 했던 모습을 뵈면서 확신을 했어요. 어머님은 분명 천국에 드셨다고... 그 어떤 어머니보다도 자식을 사랑하셨던 분이셨고, 그 누구보다도 정이 많고 신심이 깊었던 분이셨기에 천국으로 가셨으리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어머님! 어머님은 비록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저 밤하늘의 별처럼 늘 저희 곁을 지켜보시며 보살펴 주시겠지요. 이제는 어머님에 대한 슬픈 마음은 접고 어머님의 아름다웠던 모습만을 떠올릴께요. 어머니와 함께라서 행복했던 좋은 추억만을 생각하며 웃을께요. 그리곤 어머님 대신 동생들의 마음의 지주가될 수 있게 노력할께요. 어머님은 하늘나라에서 먼저 가신 아버님을 뵙고 저희 .. 2022. 8. 8.
어머니 그동안, 그래야 겨우 한달이지만, 어머님의 병환으로 사진에 대한 생각을 접고 살았었습니다. 상황은 마찬가지지만 이제 조금은 안정을 되찾아가는 상황이라 어머님 간병을 맡기로한 누이 동생에게 감사하며 다른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동생들이야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있다지만, 할 일도 없는 백수가 뭔 돌아갈 자리가 있나요? 그런데도 그야말로 천성이 살갑지 못하고 늙기까지 한 큰 아들인지라 누이 동생이 '오빠가 있으면 오빠까지 챙겨줘 짐만된다'고 올라가라 하니 왜 짐만 되겠냐만은 오래비를 생각하는 동생의 속 마음에 고마워하며 냉큼 올라왔습니다. 그야말로 원주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니 수시로 왔다갔다 할테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내려가겠지만, 이제는 마음을 좀 편히 하고 .. 2022. 8. 8.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다 예쁜 꼬마 아씨는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이 하나? 너무 이쁜 곳에 오니 친구가 보고 싶은가? 아이고 이뻐라! 볼수록 딱 우리 지환인데... 내가 봐도 이리 이쁘고 손주 생각이 간절한데, 사랑을 담는 아빠의 가슴엔 이미 이 녀석으로 꽉 찼을테고 어허! 순간 순간의 아이 모습에 어찌 눈을 떼고 사진을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요즘 힘들다 하니 누가 충고랍시고 한 마디 한다. '세상 사는거 뭐 별거 있는가? 그냥 되는데로 사는게지...' 뭐 난들 티나게 살고 싶은 건 아니라네... 내도 그저 남들처럼 대충, 적당히 살고 싶은 사람이라네... 근데, 남들은 다 적당히 잘 사는데 왜 나만 그게 안되지 모르겠네... 생각이 깊어서... 에고, 나같은 망나니가 뭘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저 하루 하루 시간이나 축내는 아.. 2022. 8. 8.
무엇이 문제일까? 요즘 들어 온갖 잡생각에 무언가에 몰입이 쉽지 않다. 여러가지 정황은 있으나 이 정도는 누구나 이겨내야 할 감정이니 핑계가 될 수 없고, 퇴직 후의 걱정때문이라면 악착같이 돈벌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니 남들은 복에 겹다고 거품 물고 욕을 할 상황이고... 어제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늘 블로그를 보며 내 근황을 짐작하는데... 요즘 블로그에 사진이 안올라오니 어디 아픈거냐고 걱정을 한다. 아프지도 않고 별거 아니라고 대답을 했지만, 아무래도 별게 아닌건 아닌 거 같다. 여름으로 넘어 가면서 사진 찍을거리가 없다하지만, 그래도 매 주 사진은 담았고 볼만한 사진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리는 건 고사하고 사진 정리하기조차 귀찮아서 저장만 해두고 열어보지도 않으니 아픈덴 없어도 마음이 병든건 맞는가.. 2022. 8. 8.
손주의 유치원 운동회 2 행복한 미소 멋있는 녀석 감기야 물러가라 뭘 보냐? 개구장이 왜 이리 재밌을꼬 이 잘생긴 녀석은 뉘 손주인고... 지환이 기분 안좋은겨? 아이들 세상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안성에 있는 리라농장에서 손주가 다니는 유치원의 운동회를 한단다. 내 40 여년을 학교 운동회를 주관하면서 그 때마다 새볔같이 오셔서 소위 명당 자리를 선점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고는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혀를 차곤 했었는데... 작년에도 미리 가서 자리 잡고, 올해는 얼마나 빨리 갔는지 그야말로 1등이다(손주 녀석은 늦게 도착하고...) 진행요원들 보다도 먼저와서 텐트를 치는 두 늙은이를 보고 아마도 그들도 흉보지 않았을까? 손주 녀석 작년엔 3세반이라 적응이 덜되어 머쓱했었는데, 이제는 한 살 더 먹었다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며 즐.. 2022. 8. 8.
자화상 자화상(自畵像)이라... 단어의 뜻이야 스스로 자신을 그린 그림이라지만, 대부분 일상에서는 스스로를 반추해 보겠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내 이제 정년을 앞둔 나이 쯤 되었고 사진이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이고 보니, 한 번쯤은 이렇게 '자화상'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반추해보는 것도 필요한 거 같다. 어려서 운명을 좀 볼 줄안다는 분이 내게 '넌 학자가 될 운명'이라 했다. 그러나 학자까지는 못되었고, 그저 40 여년 그와 좀 비슷한 교육자로서의 외길을 살아오면서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단계인 학교장이라는 직책과 조금은 부지런 떤 덕에 남달리 교육 도서도 몇권 집필 했다. 지금 현재의 외형적 결과는 학교장이라는 직책과 책 저술에도 몰입했던 결과 로는 아이들을 위한 책으.. 2022. 8. 8.
손주의 유치원 운동회 1 이쁜 놈! 장난꾸러기! 멋진 녀석! 뭐가 이리 좋을꼬! 이 녀석에게 할애비는 사진 찍는 사람? 카메라 들이대니 아주 자연스레 포즈를 취해 준다. 손주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어버이 날을 맞아 효도 잔치(?)를 한단다. 친절하게도 할매할배들을 초대해서 운동회를 한단다. 어버이날 다음날(5/9)이 토요일이라 리라재단에 속해있는 안성에 있는 농장에서 부모와 할애비들을 초대해서 재롱 잔치를 한다는데...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잠 없는 늙은이들 한걸음에 달려가 미리 자리까지 펴고 이 녀석 오기를 기다린다. 사진 찍는 할애비, 손주 놈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녀석을 졸졸 따라 다닌다. 마누라는 나이 값좀 하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아무리 지엄한 할매의 잔소리도 이 녀석보다 더 들떠 있는 할애비의 귀에 들어 올리 .. 2022. 8. 8.
얘들아, 니들도 좋으냐 애들아! 니들도 좋으냐? 나는 무지 좋은데... 아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무지 행복한데... 아무 때고 와서 놀 수 있는 곳, 친구들과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곳, 이런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아쉬웠는데.. 자연을 벗삼아 걸을 수 있는 길, 친구들과 얘기 나누며 걸을 수 있는 길, 선생님과도 손잡고 애기 나누며 걸을 수 있는 길, 숲이 있으면서도 감히 숲 근처에 가지도 못하는 너희들 보며 많이 슬펐었는데... 그 오랜 바람이 이제는 눈 앞으로 다가와 새로 꾸민 놀이터와 숲 길에 뛰노는 니들을 보며 예서 들리는 니들의 티없이 밝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내 어찌 마음이 즐겁지 아니하고, 내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오. 이만큼 넓은 숲을 갖고 있는 초등학교는 드물다. 그것도 수도권 도심에 있는 학교로선 극히.. 2022.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