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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전라도35

(전남 영광) 불갑사의 꽃무릇과 여심(女心) 꽃을 담는 여심 빛과 여인이 만든 아름다움 꽃을 담는 여심은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 되고 동작 하나하나가 그림이 된다 하나이어도 좋고 둘이어도 좋고 따로 놀아도 좋다 빛이 아름다운 아침은 무딘 가슴에도 행복을 쏟아붓는다 2013. 9 20 불갑사에서 2022. 10. 6.
(전북 부안) 채석강 해식동굴 일몰 동굴 속에 태양을 가두다 밤이 가면 아침이 온다. 그 아침은 온 세상을 밝혀주지만 이내 곧 해는 지고만다. 해가 뜨고 해가 지면 하루가 지나가고 그렇게 세월은 덧없이 흘러간다. 오늘은 서해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해를, 하루의 처음과 끝을 한 자루에 담기로 한다 생뚱맞게 일출이 동해가 아닌 서해였으니 지는 해도 좀 별스러워야 하지 않겠는가? 하여 그저 평범한 바다가 아닌 좁디좁은 동굴에 갇혀 있는 해를 담기로 한다. 시야가 탁 트인 바다를 두고 어이하여 좁디좁은 동굴로 기어들어 가느냐고? 아하! 그거 아무래도 맘이 어둡고 속도 좁은 내 천성에 맞는 거 같아서라면.... 근데, 이게 웬일인가. 나 같이 속 좁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네... 이 좁은 동굴, 정식 명칭으로는 해식 동굴, 그 좁은 동굴에 지는.. 2022. 8. 12.
(전북 고창) 고창 청보리밭에서 청보리밭에서 고창 청보리밭(학원 농장) 나는 왜 카메라를 들고 보리밭에 서면 위축될까? 아무리 보리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어도 맘대로 되질 않는다. 소위 전문가라는 분들한테 보리 잘 찍는 팁도 들었고, 인터넷도 좀 뒤적여 봤지만 그저 이론일뿐 실제론 제대로 되질 않는다. 그냥 전체적인 풍경으로 찍고 말면 그만이긴하다. 그러나 이제는 스냅 사진이 아닌 제대로 된 청보리 사진을 찍고 싶다. 그냥 카메라라는 광학기계에 의존하여 쌈빡하게 찍어내는 보리 사진이 아닌 바람따라 흔들리는 청보리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다. 관건은 바람인데 마침 오늘 고창의 풍속이 초속 5m라니 보리의 흐름을 표현하기엔 딱 좋은 바람이다. 그래서 2시반부터 12시간 넘게 운전하고, 계곡을 오르내리고... 피곤하여 다리조차 후들거리지만 다.. 2022. 8. 9.
(전북 진안) 마이산 환상의 아침 진안 마이산(馬耳山) 아직도 불이 밝혀져 있는 진안뜰 안개 구름은 서서히 다가오고 보기 드물게 코 앞에까지 운해가 다가오는데 수년만에 드디어 이런 행운이 그러나, 그 행운도 잠깐 안개 구름은 다시 사라져 버린다 또 다른 마이산을 보는 자작나무 숲 운해가 없어질까 산길조차 질주하여 달려 간 곳 다행히 안개구름은 아직 숲에 머물고 안개가 그려 준 숲은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아, 이게 뭔가? 선조들이 즐겨 그리던 수묵화 아닌가? 이 자리에 서면 나 역시 수묵화를 그리고 싶어지는건 왜일까? 만수(滿水)로 파묻혀 버린 섬 물속도 마다 않는 사진작가 마이산을 찾아서 정수장 포인트에서 본 마이산 물안개 피오 오르는 용담호 마이산 파노라마 1 (6장 합성) 마이산 파노라마 2 (5장 합성) 마이산 파노라마 3 (7장 합.. 2022. 8. 7.
(전북 임실) 국사봉 운해 아름다운 아침 아, 벌써 가을이 왔는가?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초가을 옥정호는 밤새 안개 구름을 만들고 옥정호를 닮은, 맑은 구름이 모여 구름 바다를 만드니 운해(雲海)는 새로운 그림을 만든다 운해가 그린 그림 잘 그린 수채화를 닮은 그림 신선이나 그렸을법한 수묵화 누가 그린들 이만큼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서늘한 산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아침 이 자리에 서면 누구나 신선이 되리니 삶에 지쳐 무디어진 가슴에도 이 아침엔 나 역시 가슴 부풀고 마음은 나도 신선이 된다 국사봉 시즌이 되다 국사봉 여명 여명속의 마이산 두 귀 마이산 산그리메 용틀임 하는 운해 운해로 뒤덮은 몽환의 옥정호 전망대 운해 속 빛 내림 빛으로 그린 그림 가을이 시작되면서 밤낮 기온차가 커지자 운해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운해의 전.. 2022. 8. 7.
(전북 진안) 다시 찾은 용담호의 아침 용담호의 아름다운 아침 나이가 들만큼 들었는데도 왜 욕심은 끝이 없을까? 뭔 살 일 났다고 취미로 하는 사진조차 그러하니 무언들 제대로 욕심을 절제 할 수 있겠는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넘치면 부족하니만 못하다 했거늘 어찌 넘치고 넘치는데도 끝을 모르는가?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내 일찌기 물을 닮고자 해서 길이 없으면 돌아서 가고 막히면 넘쳐서 흘러도 가며 그렇게 주어진 조건대로 살려했거늘 생긴대로 주어진대로 만족하며 낮은대로 흘러흘러 바다에 이르고자 했거늘 뭔 욕심이 그리도 많은지 간데 또 가고 간데 또 간단 말인가? 그저 여행삼아 다녀 간 자리라면 기억이 사라질 쯤 다시 가면 될 것을 용담호, 다녀 온지 며칠 됐다고 뭔 미련이 남아 또 다시 밤길 달려 그 자리에 들었는가? 이 나이에도 취미로 하.. 2022. 8. 7.
(전북 진안) 마이산 벚꽃 마이산 은수사 마이산 탑사 하나 하나 염원이 담겼을 돌탑들 암마이봉 건폭포 천지탑 암마이봉 타포이라(움푹 파인 구멍, 저 높은 곳에 어떻게 돌탑을 쌓았을까) 경운기와 자전거 마이산 탑사와 은수사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핀다는 마이산 수도권도 벚꽃이 다 저버렸는데 마이산은 이번 주말이 적기란다. 그래서 겸사겸사 지난 주에 이어 다시 진안골을 찾았는데 운해 포인트에 오르니 안개는 박무로 변해 카메라도 못 꺼내보고, 그냥 내려와서 마이산 탑사로 향한다. 마이산을 보러 일년에도 몇 번씩 진안골을 찾아오지만 정작 마이산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었다. 멀리서 운해 위에 떠 있는 마이산만 기대하고 정작 마이산 품에 들기를 거부했으니 산신령이 노하실만 하다. 처음으로 벚꽃을 핑계로 마이산 품에 들어 탑.. 2022. 8. 7.
(전북 부안) 채석강 해식 동굴 억겁의 세월 헤아릴 수조차 없는 쉬임없는 파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이제 그 곳은 추억을 만드는 곳이 되었으니 혼자라도 좋고 둘이라면 더 좋고 셋이라면 더더 좋은데... 오늘은 아쉽게도 외로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저 좁은 동굴 사이로 해가 지는 날이 연중 딱 두번인데 이만한 추억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하늘이 이리도 좋으니 세상 모두 얻은 듯 행복하지 아니한가 채석강 해식 동굴 일몰 같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이 사랑이려니 둘이라서 더 행복한 순간 억겁의 세월 모진 풍파 다 견디어 온 흔적이 해식 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채석강 끝자락에 숨어 있다. 채석강하면 너무나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지만 왠일인지 끝자락에 숨어있어선가 이곳 해식 동굴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나 역시 뻔질나게 채.. 2022. 8. 7.
(전남 구례) 지리산 산수유 마을 추억을 만드는 여인 산동 산수유 마을 현천 마을 이끼 폭포 엄마, 여기 봐요!(추억을 만드는 모녀) 아, 봄인가! 옥수(玉水)처럼 맑은 물소리 듣고 잠이 깬 노오란 산수유가 봄비에 화들짝 놀라 기지개를 켠다! 어제 내린 봄비는 지리산 골골을 적시며 폭포를 만들고 폭포는 파란 이끼도 깨우고 덩달아 이름 모를 잡초도 깨운다 현호색이라던가, 봄소식에 남보다 먼저 핀 현호색이 폭포의 음률에 맞춰 한들한들 춤을 춘다 어디 그 뿐인가, 지리산 계류에 반한 여인은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기꺼이 그림 속으로 들어와 주었다 지리산 산수유 마을 국민포인트가 된 산수유 마을의 반곡리 폭포 산수유 축제는 시작되었지만 가뭄으로 폭포의 물줄기가 없어져 사진가들의 애간장을 태우더니... 밤에 봄비가 50mm 이상 내린다는 예보. 듣.. 2022. 8. 7.
(전북 군산, 부안) 신시도 산자고와 부안 솔섬 일몰 신시도 산자고 가슴 탁 트인 바다가 좋아서 넓디넓은 바다를 보고 산자고가 피었습니다 자연을 닮은 바닷 사람이 그리워 어촌이 한눈에 보이는 산 정상에 산자고가 피었습니다 불타는 저녁 노을이 만든 아름다운 황혼 지는 해가 아름다운 바다가 보고 싶어 바다를 품은 서쪽 하늘을 보고 산자고가 피었습니다 신시도 산자고에 반하다 봄의 전령 산자고 우하하하! 올 봄, 신시도에 세 번째 도전해서 기어이 따듯한 했빛 받으면서 산자고를 촬영했다. 봄이되면 봄의 전령이라는 노루귀나 바람꽃 복수초는 물론 이쁘기 그지 없는 얼레지나 산자고를 찾아 산을 헤치며 다니기도 한다. 나는 어쩐 일인지 그 많은 야생화 중에도 산자고가 제일 맘에 든다. 남들이야 어떻든 나에겐 화려하지는 않지만 품위있게 아름다운 꽃으로 다가오고 그래서 봄이 .. 2022. 8. 7.
(전남 광양) 광양 매화 축제(청매실 농원) 행복한 시간 매화향 가득한 홍쌍리 청매실 농원 매화향 가득한 길 꽃을 담는 여심 행복한 동행 물속에 잠긴 매화 사랑을 담다 사랑을 만드는 길 매화와 고택 나도 사진가 매화나무 사이로 광양 매화 마을 이렇게 좋을수가! 내게 광양 매화마을은 별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3년전, 그리고 2년전 두 번이나 매화 축제 기간에 광양을 찾았는데 두 세 시간 길바닥을 헤매다 결국 주차할 곳이 없어 되돌아가야 했던 기억... 그 기억은 뭐 좋지도 않은 그림을 위해 이렇게 생고생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오기가 생겨 두 번 다시 광양 청매실농원은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올해는 매화가 좀 일찍 개화했다는 소식을 듣고 축제전이라면 덜 붐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옛날 다짐을 잊고 발걸음을 했다. 근데, 축제 일.. 2022. 8. 7.
(전남 순천) 순천만 습지 갯벌 숨어서 핀 매화 방울방울 빛방울(보케)과 어우러지다 금둔사 홍매 철새들의 환영(모두 기립 박수) 순천 금둔사와 탐매 마을 매화 정말 갈데가 없었던 겨울, 겨울 답지 않게 날이 너무 따듯해 예년보다 열흘이나 먼저 매화가 피었단다. 남녁엔 매화가 지천이라는데 내 원래 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시쿤둥 했는데 마침 순천만 습지도 딱 일몰 각이 괜찮다하니 두루두루 볼겸 나서 본다. 우선 순천 시내에 있는 탐매 마을부터 들렸는데... 에고, 일요일이라 사람 좀 있을 줄 알았더니 한 사람도 없다. 귀신이 따로 없지, 사람이 없다는 건 별 볼일 없다는 게 아닌가? 홍매가 몇 개는 피었지만 갑자기 추워진 탓에 꽃잎이 얼었고 아무튼 요리조리 훝어봐도 그림되긴 틀렸다. 먼길 간게 너무 아쉬워 억지로라도 몇 개 담아보.. 2022.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