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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충청도56

(충남 서산) 서산 개심사와 예산 수덕사 이 땅 금수강산(錦繡江山)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가 어우러지고 산 좋고 물 좋으니 갈 곳이 넘치누나. 겨울 오니 눈이 기다려지고 눈이 왔다하니 천리길 마다 않고 길을 나선다. 내 어느날 서울 하늘을 가로 지르는 차창너머로 나를 보았다. 수많은 빌딩과 인파속에 한없이 작아지던 자신을 보았다. 살만큼 살았는데 아직도 나는 한없이 작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땅에선 오천만분의 일이요, 이 순간 지구에선 60억분의 하나이니 나를 헤아려 무엇하겠는가? 그렇게 한없이 작았던 나도 자연 풍경 앞에 서면 거인이 된다. 산에 서면 산 내음에 취하고 끝없이 이어진 산그리메를 품는다. 바다에 서면 세찬 파도조차 그리움이 되고 파도를 뚫고 떠오르는 태양은 친구가 된다. 봄에 피는 야생화도 이웃이 되고, 한겨울.. 2023. 1. 26.
(충북 보은) 임한리 솔밭, 솔향기에 취하다 안개가 그린 그림 파노라마 가을 들녘의 솔밭 소나무 프레임속으로 솔향기 그윽한 아침 풍요로운 가을 들녘 흑백의 멋 꿈꾸는 솔밭 삼형제 용트림 임한리 솔밭에서 풍경사진을 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특별한 경우 아니면 기상청 일기예보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시시각각 기상청 홈피에 들어가 일기예보를 확인하게 된다. 늘 그러하듯 예보를 보니 10/18 아침 보은에 안개가 낄거 같다. 해서 새볔 3시경에 집을 나서 안개 자욱한 솔밭을 기대하며 고속도로를 달린다. 다섯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아직은 이른지 차가 서너대 밖에 안보인다. 도착시는 안개가 적당했는데 막상 날이 밝으니 안개가 겉힌다. 오늘도 틀렸구나 실망을 하는데 다시 안개가 몰려오다가 또 사라진다. 그렇게 아침 내내 안개가 왔다리 갔다리.. 2022. 11. 3.
(충북 제천) 청풍호와 옥순봉 운해 물안개 속의 옥순봉 충주호 일출 2022. 10. 19.
(충북 보은) 안개에 잠긴 임한리 솔 숲 옛스러움을 찾아서 2018. 10. 28 2022. 9. 30.
(충북 단양) 사인암과 제비봉 사시사철 늘 푸른 소나무 그래서인가 우리네 선조들은 소나무를 남달리 좋아했다 생명력 또한 남달라 흙 한 줌 모래 한톨 없는 바위틈에서도 뿌리를 내려 몇백년 세월 모진 풍파 다 견디며 오똑서니 나무 중에 으뜸으로 손색이 없었을터 그래서 우리네 선조들의 소위 산수화라는 그림에서는 십중 팔구는 깍아지른 절벽에 뿌리내린 소나무 그림이렸다 하여, 나 역시 선조들을 흉내내어 기암 절벽에 오똑한 소나무를 사진에 담고자 했는데... 다행히 산이 많은 우리네 강산에 기암절벽에 뿌리내린 낙낙장송은 흔한데 그게 진짜 그림이 되려면 화장빨이 좀 필요하다 그 최고의 화장은 바로 새하얀 눈이다 눈이야 말로 최고의 화장발이다 그래서 겨우내 눈을 기다렸다 나도 선조들처럼 멋진 산수화를 그려보려고... 근데, 하늘은 아직 내 능력을 .. 2022. 8. 13.
(충북 제천) 월악산 제비봉 제비봉 소나무 늘 푸른 소나무 많이 기다렸다 그리고 쉽지 않은 길이라 많이 망설였다 단풍 들고 운해가 끼는 날 제비봉 소나무 보러 가기를... 근데, 여전히 행운은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른 곳은 단풍이 아직인데 바위산이라설까 제비봉 단풍은 그런대로 볼만했다 그런데 일기예보상으로는 최상의 운해가 기대되었는데 에고, 이건 운해도 아니고 그저 반의 반 쪼가리 생기다만 구름이라 할까 아쉬워 하니 누군가 한 마디 한다 "아니, 이만하면 됐지 뭘 더 바라실까?" "원하는 대로 딱딱 맞추려면 차라리 그림을 그리시구려!" 맞는 말이다 특별하고 잘난 인생도 아니면서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며 살지 뭐 대단한 분이라고 요것조것 따져가며 투정인가? 여기 제비봉에 온게 대여섯 번은 족히 될거 같은데 그래도 그 중엔 제일.. 2022. 8. 13.
(충북 제천) 옥순봉 일출 옥순봉의 아침 새벽을 가르는 어선 옥순 대교 옥순대교에도 출렁다리가 생긴다 한 여름에 만난 운해 덮힌 옥순봉 짙은 안개에 가렸던 산하가 두 시간여의 긴 기다림 끝에 보여준 그림 옥순대교를 보다가 늦게 와서 좋은 풍광을 놓쳤다 사진은 기다림이요 선택의 문제라는 걸 실감한 아침이다 꼭두 새벽, 이렇게 날이 밝았으면 좋을텐데 날이 밝으면서 운해가 가라앉질 않고 위로 떠 버린다 꽤 여러명이 왔는데 운해가 떠버리니 틀렸다고 모두 자리를 뜬다 근데, 저건 아닌데... 여긴 국립공원이라 비박이 금지 된 곳이고, 들어가지 말라고 등로에 그물망을 쳐논 곳인데... 대여섯 명이 저 곳에서 밤을 지새웠다니 사진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먼저 법을 지켜야 하거늘... 2022. 8. 13.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빛의 흔적을 모으다 1937초(32분 17초)의 빛을 모으다 1780초 동안 이어진 빛, 보통 풍경사진의 셔터 속도인 1/100, 1/200초 사진이라면 무려 178000 장의 사진 혹은 356000 장의 사진을 모아 합성한 것이거늘... 이게 뭐라고! 비록 과학의 힘을 빌린 광학기술의 발전 덕이지만 그 긴 시간, 그 많은 빛을 모으고 모아 한장의 사진으로 만든단 말인가 그 긴 시간때문일까? 그림 같지도 않은 사진인데도 작품성 이런 것과는 달리 또 다른 묘한 매력에 애착이 간다 흠이라면 너무 오랜 시간 셔터를 열어놓다보니 카메라도 한계가 오는지 열을 받아 노이즈가 자글자글 하나 더하면 큰맘 먹고 나섰는데도 한두 컷이 고작이니 소득이 별로 없다 어쩔 수 없이 기회를 두배로 늘리기 위해 카메라 두대로 그야말로 이리 뛰고 저리 .. 2022. 8. 13.
(충남 태안) 꽃지 해변의 해무 가족 나들이 해무속 해루질 세살짜리 해루질의 달인 삶의 현장 해무로 뒤덮힌 꽃지 해변 땅을 파는자, 감시하는 자, 딴짓하는 자 아이도 즐겁고 어른도 즐거운 시간 전투준비를 마치고 바다로 손님이 너무 없어유! 조개 탐색 누가 많이 잡는가? 아, 세살짜리의 예리한 눈은 아무리 작은 조개라도 피해갈 수 없다 엄마, 나 이만큼 잡았어요! 어쭈구리! 갑자기 스몰스몰 안개가 밀려 오다가 앞이 안보일 정도로 해변을 뒤덮으니 이게 왠 조화냐?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해무인가, 정녕,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찾아 오는가? 사실 꽃지 해변에 온건 장노출 물때 시간을 맞추기 위해 두세 시간 남는 시간에 조개라도 좀 주워볼까하고 왔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해무가 꽃지 해변을 뒤 덮으니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주차장으로 뛰어.. 2022. 8. 13.
(충남 태안) 여명 빛이 황홀했던 대야도 아름다운 아침 481초의 빛을 모으다 60초의 빛을 모으다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다 붉게 물드는 동녘 하늘의 여명 하늘과 바다에 불이 붙었다 아름다운 일출! 아름다운 대야도 아침 섬으로 가는 길(장노출 13분 11초) 참으로 오랜만이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갈만한 곳이 없기도 해서 그저 갯골만 찾아다녔는데... 모처럼 좋은 그림을 찾아 안면도의 대야도를 향해 밤길을 나선다 새벽 4시에 도착하니 아직 어둑어둑하기는 해도 바다엔 섬으로 가는 길이 막 열리기 시작한다 대야도 일출, 두세 시간 정도의 먼길이지만 일출을 보기 위해 여러 번 찾아 왔던 곳이다 그러나 대야도의 일출은 조건이 꽤 까다롭기 때문에 좋은 그림을 만나지 못했다 대야도의 그림은 작은 섬으로 가는 길이 포인트이므로 물때를 잘 맞춰야 제대로 된.. 2022. 8. 13.
(충북 충주) 물안개 피어 오르는 충주 남한강 상고대 아름다운 아침 물안개 피어 오르는 남한강 상고대가 핀 남한강의 아침 이럴수가, 단지 물안개를 찾아갔을뿐인데... 언감생심 상고대는 생각도 못했는데... 영하 7도의 어정쩡한 날씨에 상고대라니... 겨우내 찾아 다녀도 쉬이 보여 주지 않는 상고대가 첫 겨울 나드리에 뭐가 그리 급해 이리도 쉽게 곱디고운 하얀 얼굴을 드러낸단 말인가 이쁘면 이쁠수록 귀하면 귀할수록 꼭꼭 숨어서 아무리 애걸해도 눈길조차 주지말아야 하거늘 에고, 그렇게 쉬워서야 어디 제대로 대접이나 받겠는가? 물안개 피는 남한강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가에서 지난 가을 가을 색을 찾아 나름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겨울이 되니 추위에 움츠려들었는지 갈만한 곳이 떠오르질 않는다 겨울답게 눈이라도 펑펑 오던지, 온 세상이 꽁꽁 얼만큼 춥던지 ... .. 2022. 8. 13.
(충남 서산) 황금산 해변 파도를 찾아서 망망대해를 질풍같이 달려 온 바람이 황금산 칼바위에 앞길이 막혔다 왜, 왜! 왜? 가는 길을 막았는고? 성난 바람이 파도를 일으켜 하얀 거품을 토해내며 울부 짖는다 철썩, 처얼썩... 처처처... 처얼썩! 아서라! 바람아, 파도야! 산은 태초부터 그자리에 있었느니라 막히면 돌아서 가고 돌아갈 길이 멀면 넘어서 가면 되나니 순리를 거슬러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지어라! 파도가 좋아 찾아 간 곳, 바람과 파도를 맞는 바위가 되어 눈 열고 귀 열고 가슴까지 여니 순간 나도 파도가 된다 황금산 해변 해식동굴에서 코끼리 바위 파도가 좋은 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태풍 못지 않는 강한 바람과 잔뜩 흐린 날씨에 눈까지 온다는 예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아무도 나서지 않을 날씨인데 정녕 미쳤는가 바람을 쫒아.. 2022.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