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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해외 여행

바단지린 사막을 가다

by 자연 사랑 2022. 7. 31.

 

하나. 들어가기

 

 

 

 

묘해자 오아시스

 

 

 

 

휴식

 

 

 

 

바람이 만든 모래톱

 

 

 

 

호수에 내린 별

 

 

 

 

사막에서 꿈을 꾸다

 

 

 

 

환희를 담다

 

 

 

 

문명의 이기(利機)가 부끄러워지는 땅

 

 

 

 

둘. 바단지린 사막에 들다

 

 

 

 

늘 가고 싶었던 곳,

사진하는 사람들에겐 한결같은 바람인 바단지린 사막,

이 곳이 바단지린 사막의 입구이며, 예서 목적지까진 저 찝차로 4시간을 더 가야 한다.

 

 

 

 

최근에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텔이 세워졌다.

우리처럼 사진이 목적이 아니라면 사막 끝까지 갈 필요없이 그저 사막 맛보기로는 요정도만 들러도 될듯...

 

 

 

 

사막에 들어서서 처음 만난 오아시스,

오아시스라기보단 작은 호수 분위기가 난다. 

호수엔 물고기가 많아 사람이 지나가면 여기저기서 물고기들이 텀벙거린다.

 

 

 

 

호수를 바라보고있는 징기스칸 흉상,

이 곳이 내몽고에 속하고 있고 주민 대부분이 몽고족이라 하니

징기스칸이야말로 몽고의 후예인 그들에겐 다시 되찾고 싶은 명예 아니겠는가?

 

 

 

 

드디어 깊은 사막으로 들어선다.

4대의 찝차에 3명씩 나눠 탄 일행은 길도 없는 사막을 달린다.

가는 도중 그럴듯한 풍광이 나타나면 1호차에 탄 대장의 판단에 따라 차를 멈춘다.

 

 

 

 

가다 멈추고

모래와 바람이 만든 그림같은 사구(砂丘)의 아름다운 선앞에 서면

누구나 할것 없이 사진을 찍는 내내 자연의 오묘함에 놀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남편과 함께 온 여진사 아름다운 선에 취해

한갈음 한걸음 동화 같은 사구의 선을 따라 들어가는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저 흰눈밭 같은, 모래가 숨쉬는 듯한,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아기 속살같이 고운 모래속으로 그 누가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겠는가? 

 

 

 

 

3. 묘해자 오아시스

 

 

 

 

4시간을 달려서

어느덧 해가 질 무렵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 묘해자 오아시스의 턱앞에 선다.

 

 

 

 

여기가 이번 출사의 거점인데

오아시스를 둘러싸고 집 몇채와 게르, 사원이 눈에 보인다.

아마도 바단지린 사막에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이라면 어느팀이든 이곳이 거점이 될듯하다.

 

 

 

 

이곳에 왠 사원인가 했는데, 이 곳에서 가장 번듯한 건물이 바로 이 사원이다.

언제부터 사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여기 어느 누가 사원을 찾아 올까만 어쨌거나 스님 한분이 거주 하는 곳이란다.

여기 있는 삼일 동안 사원을 찾아 오는 이는 물론 거주 한다는 스님도 없는지 사원의 문이 열린 적도 없고 담 너머로 보이는 사원 내부도 황량하기 그지 없다.

 

 

 

 

삼일간 거주하는 숙소다.

이곳에 두서너 곳 숙소로 쓸 곳이 있다는데,

그나마 그중에서 가장 크고 시설이 좋은 곳이란다.

 

 

 

 

식사야 열악한 환경에 제대로 된 음식이 있을리 없고,

그저 밥알만 준비해 주면 반찬은 미리 준비해간 김과 고추장 등으로 해결한다.

주는 밥이 시원찮으니 자급자족으로 라면도 끓여 먹고, 컵라면도 먹고, 매끼마다 매론으로 배를 채운다(왕창 사가서 매끼 1인 1통씩)

 

 

 

 

숙소의 내부 모습,

겉보기와는 달리 침대도 있다.

2인 1실인데 밤에 잠깐씩 전등을 켤 수는 있다(태양열 발전)

 

 

 

 

식수는 아예 생수를 많이 사가지고 갔고,

세면 등은 옛 추억이 담긴 펌프를 사용하는데,

조게 유일한 급수원이니 양치 등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절제를 한다.

 

 

 

 

하루 자고 일출을 보러 차를 타고 올라 간다.

내려다 보이는 호수가로 사원이 보이고 그 옆에 우리 숙소도 보인다.

여기서 보니 호수가 맑아 모래산과 나무, 사원이 거울같이 그대로 호수에 반영된다.

 

 

 

 

드디어 낙타 연출을 한다.

원래는 다섯마리가 예약되었는데,

오늘은 네마리만, 그 중에도 한 마리는 말을 안들어 세마리로 진행한단다.

 

 

 

 

일출 빛의 낙타 연출은 실망스러웠다.

생전 처음이라는 생소함과 호기심, 그리고 기대감...

그러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별 그림도 없이 저녘 일몰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저녘 일몰시 연출,

낮에 낙타 연습을 많이 시켜서인가,

낙타들은 아침보다는 훨씬 더 질서있게 잘 걷는다.

 

 

 

 

더구나

포인트로는 전에 없이

호수가 보이는 전망을 택해선가 그런대로 그림이 괜찮다.

 

 

 

 

가이드나 대장 왈

아직까지 호수를 배경으로 연출한 적이 없었다니

그림은 독특한 그림이 되었지만, 실력이 없어 좋은 그림은 별로 없다.

 

 

 

 

다음날 아침 일출 연출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엔 약속대로 낙타 다섯마리를 연출시켰다.

연출 장소는 어제와 같은 곳인데 낙타가 숙련이 되었는지 말을 잘 듣는다.

 

 

 

 

아침 빛도 좋다.

줄지어 가는 폼세도 좋다.

가이드 왈 이번 낙타들은 줄을 잘 서는거란다.

 

 

 

 

대장이 계속 가이드에게 지시한다.

가이드는 낙타를 몰고 가는 사람에게 다른 연출을 부탁한다.

사진 찍는 사람이나, 낙타를 모는 사람이나, 낙타나 새볔부터 못할 짓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보아왔던 사구의 모래톱을 걸어가는 낙타사진들,

그 아름답기만 하던 사막에서의 낙타 사진이 이렇게해서 탄생하는거였다니...

그것도 그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예까지 와서만 만들 수 있는 그림이라니 과연 수고한 보람은 있으려나...

 

 

 

 

 

4. 스릴만점 사막의 카 레이스

 

 

 

 

바단지린 사막의 교통 수단은

오로지 정부(사막관리본부)에서 관리하는 찝차 뿐이다.

사막 출입시 정부에서 차와 운전사를 제공하고 사막을 여행하게 된다.

 

 

 

 

사막엔 제대로 된 길이 없다.

사막 지형을 훤히 알고 있는 특별훈련을 거친 운전기사들이

길을 만들어 가며 달리는데, 그래선가 조수석에 탄 사람은 간 떨어지게 생겼다.

 

 

 

 

나도 호기심이 많은지라

조수석에 탔더니 깍아지른듯한 모래산을 오르거나

70도는 될듯한 낭떨어지로 거꾸로 쳐박혀 내려 갈땐 팔이 뻣뻣해질 정도로 손잡이를 꽉 잡게 된다.

 

 

 

 

근데, 사진이 뭔지

몸도 못 가누면서도 사진은 담아야겠기에

그 와중에도 앞차를 담기 위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으니(차 사진 모두 운행 중에 담은..)...

 

 

 

 

앞 차가 가면

흰눈위에 발자국이 생기듯

뒷차가 따라 갈수 있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 진다.

 

 

 

 

이렇게 만들어 진 길은

다른 차의 이정표가 되지만,

바람이 불면 다시 길은 없어지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보이는 풍경이 기가 막히게 좋다.

아무도 살지 않는 곳, 신세계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우리만 가는 세상

이렇게 한참을 달려왔더니

이제는 익숙해져 우리가 이곳의 주인이 된듯하다.

 

 

 

 

 

앞서거나 뒷서거니

가끔씩 엉덩이도 들썩여보고,

깍아지른 내리막엔 짜릿한 스릴도 느껴보고...

 

 

 

 

그러다 보니 즐길줄도 알게되고,

이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진다.

근데, 예까지 오는게 너무 힘드니 사진이 아니라면 누가 예까지 오겠는가?

 

 

 

 

우리네 찝차 네 대 말고

사막에서 만난 첫번째 찝차다.

사람은 없고 짐만 잔뜩 실은 걸보니 현지인들인가 보다.

 

 

 

 

삼일 동안 우리와 함께 한 기사들,

우리가 카메라를 꺼내들면 저들은 쉬고 우리가 쉬면 저들은 달린다.

이렇게 우리는 말은 안통해도 삼일 동안 한배가 아닌 한차를 탄 덕에 서로 눈웃음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5. 바단지린 오고가는 길

 

 

 

 

바단지린을 오고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비행기(인천-북경, 북경-란주)에 내려서도 9시간을 가야 사막 입구에 도착하고

입구에서도 찝차로 4시간을 가야 목적지인 묘해자 오아시스에 도착하니 주변 볼거리를 추가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삼일간의 바단지린 출사를 위해 7일간의 출사기간을 잡았다.

오고가는 길이 지루하고 너무 멀다보니 잠자리도 있어야겠고, 하여 주변 볼거리를 추가하게 된다.

그 첫번째가 칠색산인데, 나무 한그루 없는 마치 폐허같은 돌산을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관광객을 유인하지만 그 실체는 별로였다.

 

 

 

 

관광객의 대부분 본토인들이다.

한국인들은 아주 드문편인데, 가끔은 외국인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 젊은 친구들 건너편 전망대에서 지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니 기꺼이 포즈를 취해 준다.

 

 

 

 

칠색산에 이어 서대호라는 곳을 다녀왔다.

이곳 역시 잠자던 곳 장예에서 왕복 8시간거리인데

그야말로 조런 그림을 보러 서울 부산을 왕복하다니... 좀 짜증이 났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우리네 땅에선 볼수 없는 풍경이어서 여길 가노라' 하지만,

글쎄다, 하루 더 묵으면 더 피곤하고 경비도 더 드는데... 꼭 그래야 했을까?

 

 

 

 

기왕 간거 입장권의 말몰이 사진이 그럴듯해서

거금을 주면서 말몰이나 연출하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이 친구들 입장권 사진과 같은 연출은 못한다해서 그 먼길을 수확도 없이 돌아오고 말았다.

 

 

 

 

돌아 오는길에

해바라기 밭이 있어

잠깐 들려 해바라기를 담아 본다.

 

 

 

 

내 해바라기를 처음 담아 보는데

어찌 담아야 될지 몰라 그냥 막 셔터를 눌렀다.

옆에 있던 같은 방 쓰던 원로 사진작가가 '실한 놈으로 한 놈만 잡으라'고 충고를 한다.

 

 

 

 

그래서

한 놈만 큼직하게 잡았더니 요것도 아닌갑다.

역시 해바라기 같은 꽃 종류는 내 취향이 아니거나 아직도 꽃을 담을 수준이 아닌가 보다.

 

 

 

 

마지막 날 감숙성에 청해성으로

또 9시간 버스를 타고 높이 4000M 정도의 산을 세개를 넘었는데

걱정했던 고산증 증세는 오지 않아서 앞으로 고지대 여행도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게 된게 유일한 수확(?)이었다..

 

 

 

 

2014. 8. 14. -  8. 20. 바단지린 출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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