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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산 사진 모음

덕유산의 아침

by 자연 사랑 2022. 8. 4.

 

 

 

사진을 담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풍경 사진을 담는다는 건 더더욱 쉽지않은 일이다.

 

 

 

 

아름다운 풍경사진의 조건은 카메라 조작 능력 등의 기술적인 능력이 아니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해도 없는 구름을 만들어 낼 수 없고, 산그리메에 없는 운해를 만들어 넣을 수 없듯이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조건은 아름다운 풍경 그 앞에 사진가가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먼길도, 밤낮도, 그 어떤 극한의 상황도 마다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하는 것이다.

 

 

(카페 제공 단체 사진)

 

 

덕유에 폭설이 내렸다하니 어김없이 눈을 찾아 나선다.

평상시 너댓이 움직이던 카페회원들이 대거 덕유를 찾는 대열에 합류한 건 다 내 같은 마음이리라.

근데, 새볔별보며 그 먼길을 찾아갔건만 덕유는 한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로 섣불리 얼굴을 보여주려하지 않는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향적봉에서 바람따라 안개가 움직이더니

아주 잠깐 파란 하늘과 함께 덕유의 속살을 보여 준다.

덕유는 그렇게 운 좋은 몇 사람에게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다시 하늘을 닫아버렸다.

 

 

 

 

하늘도 닫히고 운해가 없어도 좋다.

누구나 이렇게 눈이 만들어준 눈꽃 터널을 지나노라면

아무리 감성이 메마른 사람이라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하늘이 열리건 말건

그건 사진가들이나 기대하는 분에 넘치는 욕심일뿐이요,

산아래 세상에선 볼 수 없는 이런 그림엔 누구나 저절로 걸음이 멈추게 된다.

 

 

 

 

그리곤

그 누구라도 추억을 만들게 된다.

눈과 가슴에 담은 풍광만으론 부족해 카메라든 스마트폰이든 갈길을 멈추고 사진을 담는다.

 

 

 

 

어찌보면

남들 잘때 부지런떤 덕분에 이곳에 있을 수 있고,

그런 수고 덕분에 仙景에 드니 몸과 마음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비록 하늘은 열리지 않았어도 대피소까지 간다.

작년 겨울 좋은 그림을 만들어 준 중봉가는 길이 닫혀있다.

12월 중순까지 산불예방기간이라니 산불과는 전혀 관계없는 폭설때는 열어주면 좋으련만... 

 

 

 

 

할수 없이 발길을 돌려 설천봉으로 내려온다.

역시 설천봉에도 하늘은 여전히 닫혀 한치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다.

어차피 만족스런 그림은 수없는 도전끝에 얻어지는거 오늘은 요 정도로 만족하고 하산한다.

 

 

 

 

 

2013. 11. 30. 덕유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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