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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야기

단양 사인암에서

by 자연 사랑 2022. 8. 6.

 

 

 

 

 

사진을 담으러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면서

가끔 좋은 그림을 보면 수묵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사인암이다

눈 덮힌 겨울에 사인암 꼭데기에 있는 소나무를 그리고 싶었다.

기암절벽에 어울리는 낙낙장송을 보면서 바로 이 자리에서 수묵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근데,

수묵화가 그냥 그려지는 것이더냐?

수많은 세월의 내공이 필요한 만큼 한낱 공상일뿐이다.

 

 

 

 

그러하기에

사진으로라도 수묵화적인 표현을 하고 싶어

단양쪽에 발걸음 할 땐 일부러 사인암을 찾아가게 된다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혹 안개가 드리운 사인암은 어떨까 하고,

혹시 안개와 어우러지면 또 수묵화 같은 그림이 될까하고 일부러 안개 낀 날에 사인암을 찾아나섰다

 

 

 

 

그야말로

안개는 자욱한데

생각했던 만큼의 그림은 아니다

 

 

 

 

뭔가 숨겨 놓은 듯한

몽환적이면서도 풍광이 돋보이는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다

 

 

 

 

꼭두 새벽에 사인암에서 만남 사람 왈

"아무것도 안보이는 안개 속에서 뭔 사진을(속으론 미쳤다 했겠지)..."

백 번 맞는 말이다, 그 사람 말 따나 아무것도 안보이는 데서 뭔 꼴갑이더냐?

 

 

 

 

 

그래,

미쳐도 정도껏 미쳐야지...

사진을 찍으려면 최소한 보이기는 해야할거 아닌가?

 

 

 

 

가을 안개를 좋아하지만,

안개가 꼈다고 다 몽환적인건 아니다.

고무신도 제짝이 있듯 안개도 소재에 따라 최적 상황이란게 있는 법이다

 

 

 

 

그래도 

안개 자욱한 냇가에서 하루를 연다는게

그림과는 상관없이 행복하고 가슴 뿌듯하지 아니한가?

 

 

 

 

 

 

2019. 11. 2.  단양 사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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