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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산 사진 모음

강진 주작산 진달래

by 자연 사랑 2022. 8. 7.

 

 

 

왜 주작이라 했는가?

( 朱雀 : 날개를 활짝핀 붉은 봉황 )

 

 

 

 

 

주작산의 아침

 

 

 

 

 

주작을 가슴에 담는 사람들

현지분들인듯 그저 바라만 보며 감탄하다가 이내 내려가더이다.

이렇게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고, 기념 사진조차도 안찍고 내려가는게 바로 자연을 벗삼아 사는 것이거늘 난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운해가 피어 오르는 아침

 

 

 

 

 

운해와 진달래의 어우러짐

 

 

 

 

 

부러진 소나무도 그림이 된다

 

 

 

 

 

주작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

 

 

 

 

 

열정인가 모험인가?

 

 

 

 

 

주작을 넘어 덕룡산으로

 

 

 

 

 

산사나이도 한 컷

 

 

 

 

 

 

 

 

 주작이라 했던가?

 

 

 

 

 

 

전남 강진의 주작산은

산의 높이는 428m 밖에 안되는 낮은 산이나

등로는 전체가 직벽이고 칼바위라 천미터가 넘는 산 못지 않은 위용을 자랑한다.

 

 

 

 

 

그래서

이 조그마한 산을

봉황을 빗대어 주작(朱雀)이라 했을까?

 

 

 

 

그 주작산에

진달래가 피면 줏가가 최고조에 달하여

천리길 마다않고 전국 각지에서 이 작은 산을 찾아 온다는데...

 

 

 

 

소문만 들었지 가 본적이 없던차에

남들이 간다기에 덩달아 한 자리 끼어들었다.

더구나 어제(4/7)는 운해도 좋고 빛도 좋아 대박이었다니 기대를 품고...

 

 

 

 

새벽 3시반에 도착해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등로가 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아니 등로는 맨흙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널부러진 바위들조차도 칼바위들이다.

 

 

 

 

이거야 말로

한 낮에도 쉽지 않은 길인데

깜깜한 밤에 달랑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서 바위를 기어 오르내리려니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뭐,

산사진 담다보면 이런 일이야 다반사라고는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고 쪼그만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치게 생겼다.

 

 

 

 

봉이 여러개인데(7봉인가, 8봉인가?)

일단은 제일 높은 봉에 올라 일출을 기다린다.

반갑게도 아침이 되니 운해가 슬금슬금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오메, 좋은거!

주작산 첫 출사인데 혹시 대박?

잔뜩 기대를 품고 기다리는데 운해는 고기까지다.

 

 

 

 

그림이 될라면

운해가 좀더 산 중턱까지는 치고 올라와야되는데

그저 골짜기만 살짝 덮고 말았으니... 허기사 어찌 첫술에 배부르겠는가?

 

 

 

 

날이 밝아 지니

나머지 봉우리 탐색을 나선다.

이거 환한 아침이라해도 워낙 칼바위고 직벽이라 보통 힘든게 아니다.

 

 

 

 

더구나

가면서 눈에 보이는데로 사진을 담다보니

순간적으로 방심도 할터 사진 찍고 돌아서면서 잠깐 실수해서 넘어졌는데 손목이 삐끗했다.

 

 

 

 

지난 겨울

원대리 눈길에서 넘어져 다친 손목이 아직 덜 나았는데

그 손목을 또 다시 다치는 바람에 잠깐은 카메라도 못들 정도였지만 한참을 주무르니 좀 나아졌다.

 

 

 

 

요즘 왜 그럴까?

아무래도 나이가 드니 균형감각이 떨어지는걸까?

새벽부터 설치고 다녀서 체력이 고갈되었다지만, 균형감각이 예전 같지 않다.

 

 

 

 

일행 중 나 보다 열살은 연장인 대선배 왈

'젊은이가 뭘 힘들다고 엄살이냐'고 한마디 하는데

어허! 그 양반, 그 연세에 그런 체력은 어디서 나는 걸까?

 

 

 

 

그래도 내 체력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는 건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산악사진작가협회 초대 회장이었던 분,

칠십 중반을 넘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지쳐서 힘들어 하시길래 밧줄 타고 절벽 오르내릴 땐 내가 삼각대를 들어다 줄 만큼은 힘이 남았다는거다.

 

 

 

 

 

그렇게 체력을 다 소진하면서도 마지막 봉우리는 포기하고 돌아 왔다.

핑계는 남들이 거기 가봐야 더 좋은 그림도 없다고 하길래 그 말을 철떡같이 믿어서...

그래도 다시 되돌아 오다보니 요즘 걸음마도 많이 하고, 헬스도 좀 다녔는데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하! 다왔다.

요기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이제는 뒷동산 같은 흙길을 산책하듯이 내려가면 된다.

새벽 4시부터 10시까지 물 한모금 안마시고 헤매다 이제야 안심하고 가방을 풀어 간식도 먹고 물도 마신다.

물을 두병 가져왔기에 지쳐있는 선배에게 간식과 물 한 병을 드리니 한 순간에 한 병을 다 비우고 이제야 살겠다고 하신다.

 

 

 

 

 

 

열정의 진사들

 

 

 

 

 

 

 

절벽위의 곡예사?

가끔 산 사진을 찍다보면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곳에서 사진을 찍게 된다.

 

 

 

 

허기사 산사진은

광각계열의 렌즈라 시야가 넓은데

남들이 앞에 가려서는 안되니 남들보다 한 발짝이라도 더 앞으로 나가게 된다.

 

 

 

 

꼭 그래야 할까?

암, 그래야하고 말고!

저 험한 절벽을 한 밤중에 기어 오른 이유가 무엇이던가?

 

 

 

 

좋은 그림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가?

다만, 항상 안전은 확보하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사실 긴장하고 조심한다면 보기보다는 위험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저렇게 끝자락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리고 사진상으로야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론 조금의 여유는 있게 마련이다.

 

 

 

 

근데,

윤씨 아저씨, 왜 그려?

고기서 한 발짝만 움직여도 천길 낭떨어지인데 큰일 나려고...

 

 

 

 

 

 

2017. 4. 8. 전남 강진의 주작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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