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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서울 경기

(경기 여주) 신륵사의 아침

by 자연 사랑 2022. 8. 18.

 

 

 

 

 

 

신륵사 일출

 

 

 

 

스님의 기도

 

 

 

 

달빛 소나타

 

 

 

 

여강 일출

 

 

 

 

하루를 여는 빛

 

 

 

 

설레는 여강의 아침

 

 

 

 

상고대 핀 아침

 

 

 

 

갈대사이로

 

 

 

 

상고대 핀 풍경 1

 

 

 

 

상고대 핀 풍경 2

 

 

 

 

상고대 핀 강가에서

 

 

 

 

아름다운 아침

 

 

 

 

추억을 담는 여심

 

 

 

 

 

 

상고대 핀 신륵사의 아침

 

 

 

 

 

 

한파 특보가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추울수록 좋다고하니 어찌보면 미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나를 포함한 풍경 사진 담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네 산하에서

풍경은 그 계절만의 특별한 그림이 있어 더 가치가 있다.

그래서 풍경사진가들 역시 그 계절에 맞는 사진을 찾아나서게 된다. 

 

 

 

 

그렇다면 겨울 풍경의 진수는?

겨울이야 추운 계절인 만큼 당연히 추위와 관련된 그림,

설경이라거나 상고대라거나 꽁꽁 얼어붙은 강의 풍경이라거나... 요런게 겨울에 특화된 그림아니겠는가?

 

 

 

 

요즘 들어 온난화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별로 없다.

그래서 옛날엔 흔하게 봐왔던 상고대를 볼 기회가 많질 않다.

설악산, 덕유산 등의 상고대야 산의 특성상 겨울이면 늘 상고대가 있겠지만 강을 낀 곳의 상고대는 최근에 너무 귀하다. 

 

 

 

 

겨울 상고대 풍경으로 유명한 여주 신륵사도 마찬가지다.

여기도 최하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야 상고대가 피는 곳인데,

올 들어 이번 한파에야 겨우 영하 15도를 턱걸이 했으니 사진가들이 광분하지 않겠는가?

 

 

 

 

일출 찍는 포인트엔

새벽 4시부터 와야 한자리 낑길 수 있으니

그런 호사스러운 그림은 포기하고 6시 반쯤 도착했으니 일출보다는 상고대에 전념하기로 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인데도 진사들로 북적인다.

오늘은 분명 평일인데 일하러 가야할 사람들이 사진에 미쳐서?

그렇기야 하겠는가, 나 처럼 백수이거나 혹은 일 안해도 넉넉한 팔자 좋은 사람들이 넘쳐 난다는 말이겠지...

 

 

 

 

아니면

가까운데 있는 사람 중 미쳤거나 부지런한 사람들은

새벽에 한탕 뛰고도 충분히 출근할 수 있으니 잠깐 짬을 내 나왔을 수도 있고(내가 일할 때 가끔 그랬거든...)

 

 

 

 

일출도 일출이지만

강가에 내려서니 상고대가 죽여 준다.

더구나 일출 빛에 붉게 물든 상고대는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 온다.

 

 

 

 

여기 저기

어느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삼각대에 걸치고 사진 찍기에 바쁜 진사들이 그림에 들어 온다.

 

 

 

 

간혹 이동 중에도 그림 망친다고 비키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이런 썩을 사람들, 이동 중인 사람이라면 잠깐인데 지가 전세낸 것도 아니면서 지나간 담에 담으면 되는데도...

- 기왕 말 나와서 한 마디 하면 초광각으로 세팅해놓고 지 앞의 모든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큰 소리 치는 사람보면 그냥 콱...

 

 

 

 

바로 요 그림

내 몇년간 꽤 여러번 신륵사를 찾아 왔어도

요 메타세콰이어 나무에 이런 상고대가 핀 걸 본 적이 없다.

 

 

 

 

물안개가 피는 강에서 좀 떨어져있어 이런 상고대가 힘들기는 하지만,

하여간 신륵사 상고대의 상징처럼 된 이 광경을 여러번 찾아와서 오늘 처음으로 만났다.

주변의 진사들이 여기에서 이런 풍경은 근 이삼년만에 처음이라니 그림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 말만 들어도 오늘 이자리에 있었다는게 기분좋다.

 

 

 

 

근데, 늘 느끼는 거지만

그릇이 작아서 눈에 보이는 풍경을 제대로 담질 못한다.

순간엔 가슴 뿌듯하지만 집에 와서 사진을 열어보면, 택도 없는 그림에 늘 나 자신에 실망하곤 한다.

 

 

 

 

그려,

내 프로사진가도 아니고 사진은 취미 생활 아닌교?

전문가 다운 그림은 그들에게 주고 이렇게 좋은 곳 찾아 다니는것도 행운 아닌교?

 

 

 

 

강가에 내려가니

상고대가 핀 버드나무가 가관인데,

해가 뜬 후로 상고대가 많이 사라져 약간은 실망스럽다.

 

 

 

 

다시 고개를 돌려 일출 담던 곳으로 간다.

여강과 어우러진 풍경에 상고대가 더해지니 아름답다.

이건 분명 상고대 그림인데 마치 하얀 봄꽃이 허들어지게 핀 봄 풍경을 보는 듯하다.

 

 

 

 

벌써 9시가 넘었으니 해가 중천에 떴다.

날이 푹해지면서 새벽보다 상고대가 많이 사라졌다.

새벽엔 손도 시렵더니 이젠 장갑을 벗어도 손이 시렵질 않다.

 

 

 

 

모처럼 한파특보가 내려 찾아 온 아침,

오늘만큼은 구라청이라 많이도 실망시키던 기상청이 고맙게 느껴진다.

배도 고프고 이제는 정리해야 할 시간, 넓지도 않은 좁은 공간인데 뭘 그리 돌아 댕겼는가 벌써 세시간이나 지나가 버렸다.

 

 

 

 

 

2017. 1. 24. 여주 신륵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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