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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사찰 풍경 사진

금오산 약사암

by 자연 사랑 2022. 8. 2.

 

1. 프롤로그

 

 

 

 

 

 

중부지방 단풍도 끝나가고

가벼운 산행과 함께 단풍도 볼만한 곳을 찾다보니

한 때 애국가의 배경이되었던 구미 금오산의 약사암이 떠오른다.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지만 산행을 쉰 뒤로 급작스레 저질체력이 된터라 무리가 아닐까 겁부터 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오늘이 내일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젊을 터

가 보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다녀와야지 않겠는가?

더구나 일기예보상 날은 흐리더라도 남쪽은 아마도 지금쯤이 단풍의 절정일테니...

 

 

 

 

 

 

2. 월류봉

 

 

 

 

 

 

금오산을 가는 길이 가까운 길이 아니니

가는길에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영동의 월류봉을 계획에 추가한다.

여명 빛을 보고 싶기는 하지만 일기예보가 좋지 않아 밤 출발은 포기하고

아침 빛이라도 보기 위해 집에서 5시반에 출발하여 월류봉에 도착하니 8시쯤 되었다.

 

 

 

 

예측했던 대로 날은 잔뜩 흐리고

혹시나 안개라도 하는 바람이었지만 그마져도 물건너 갔다.

 

 

 

 

그나마 그림이 될까하고

물가로 내려가 여기저기 둘러 본다.

 

 

 

 

혹시나해서 갈대를 부제로 넣고 정자를 넣어 본다.

마침 구름속에 갇혔던 해가 살짝 빛을 드러내긴 했는데, 그러다 만다.

허기사 기대도 하지 않았고 처음 와 보는 곳이니 길이나 알아볼려고 왔던터라 이만하면 만족해야겠지...

 

 

 

 

 

 

3. 처음 만나는 금오산

 

 

 

 

 

 

9시 반쯤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장도 만차다.

주차장을 나와 길을 건너니 초입에 그럴듯한 고택이 보인다.

고려말 충신 야은 길재를 기리기 위해 조선 영조 때 세워진 정자(채미정)란다.

 

 

 

 

단풍에 어우러진 채미정과

정자에서 쉬고있는 노인의 모습이 한가롭다.

 

 

 

 

채미정에서 보이는 금오산 모습이다.

오늘 저 산을 오르려는데... 저질체력이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된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끼려고 중간까지 케이블카를 타기로 한다.

뭐 5년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내 자신을 너무 잘알지 않는가?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바로 절이 나온다.

해운사라는데 절의 규모는 작지만 기암절벽을 뒤로하여 제법 볼만하다.

 

 

 

 

우리나라 절 중에는

이렇듯 기암절벽을 뒷 배경으로 한 절이 많은데,

힘들게 그런 곳에 절을 짓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로인해 이런 절은 기암절벽 덕에 명승지가 된다.

 

 

 

 

 

 

4. 도선굴

 

 

 

 

 

 

도선굴은

오늘 금오산 산행의 목적 중의 하나이다.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선사가 도를 득했던 곳이라는데...

그나저나 저리 철책을 이용해도 위험한데 그 옛날엔 이런 곳을 어떻게 드나들었을까?

 

 

 

 

이런 자리에 서면 누구나 기념사진을 담게된다.

스마트폰 덕에 모두가 사진가가 되어서 너도나도 모델놀이를 한다.

그나마 좀 한적한 사진을 담을려고 한참을 기다린끝에야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몇명 담아본다.

 

 

 

 

와우!!!

도선굴에서 내려다 본 해운사 모습이다.

고운 단풍에 둘러쌓인 해운사의 전경이 죽여준다.

 

 

 

 

임진왜란때 난을 피해 이곳에 들어와 살았다고도 하는데

요기야 말로 먹을 거만 있다면 천연의 요새겠지만 드나들기가 쉽지 않으니...

 

 

 

 

 

 

5, 금오산 약사암

 

 

 

 

 

 

오늘 산행의 목적은 바로 약사암이다.

바로 이 약사암을 보기 위해 가파른 돌산을 올랐다.

그 약사암으로 드는 초입에 세워진 문이 동국제일문이란다.

 

 

 

 

문을 들어서니 절벽 사이로 구미시가 보인다.

깍아지른 절벽사이로 구미시를 내려다보니 또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아,

드디어 약사암이 나타난다.

 

 

 

 

구름다리로 이어진 종루,

위험해서 일반인의 출입을 막아 놓았다

 

 

 

 

금오산 정상의 돌탑들이 보인다.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은 바로 저 봉우리에 올라서 이곳 약사암을 내려보아야 한다.

 

 

 

 

드디어 정상인 현월봉을 지나 돌탑전망대에 다다른다.

구름이 잔득 낀 하늘이긴 해도 예서 보는 약사암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지는데 차라리 안개라도 끼어 약사암이 보일둥말둥하면 그림이 죽여줄텐데...

 

 

 

 

처음 와서 바랄걸 바래야지...

그저 돌탑 사이에서 최선을 다해 약사암을 담는다.

그림이 되든 말든 그래도 힘들게 오른덕에 약사암을 담을 수 있었으니 목적달성은 한셈이다.

 

 

 

 

 

 

6. 에필로그

 

 

 

 

 

 

내려오는 길에 마애보살입상을 본다.

보물로 지정된 입상으로 바위의 모서리를 깍아 만든게 특이하다.

 

 

 

 

내려오는 중에 오형돌탑을 본다.

오형돌탑은 금오산의 '오'자와 '형'이라는 아이 이름을 합쳐 이름 붙였다하며,

손자의 죽음을 기리며 돌탑을 쌓았다는 할아버지의 슬픈 이야기가 담겨져있어 가슴이 찡해진다.

 

 

 

 

금오산은 급경사라 오르기도 힘들었지만,

바위산이라 너덜지대도 많아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바위까지 미끌거려 한걸음 한걸음 신경이 쓰여서 힘이 배가 들었다.

 

 

 

 

우여곡절끝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쯤 되었다.

어쨌거나 7시간여를 산에서 헤맸으니 다리가 후둘거린다.

그래도 초행길인데 적당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그나저나 이런 안개구름이라면 약사암의 그림이 죽여줄텐데, 그저 화중지병(畵中之餠)일테지...

 

 

 

 

 

 2013. 11. 9. 금오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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