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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사찰 풍경 사진

동으로의 사찰 기행

by 자연 사랑 2022. 8. 2.

 

1.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내 佛者는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초파일이면

열일 제쳐 놓고 山寺를 찾아 나선다.

 

 

 

 

어차피

부처님덕에 쉬는거라면

부처님 모신 곳에 들른다는 건 인지상정이요

 

 

 

 

더구나

우리네 절이 모두 명승지에 자리하였으니

불자가 아니라도 그곳 산사에 머무는 자체가 힐링 아니겠는가?

 

 

 

 

올해는 무려 4일 연휴다.

그러나 어린이 날에 손주 녀석 집에 온다니

아쉽지만 3, 4일 이틀만 투자하여 산사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근데, 어디로 가야할까?

가야할 곳은 많은데 출사를 겸해야 하니

일기 예보상 동해가 괜찮을듯 싶어 동해 일출을 염두에 두고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일출 명소라면 추암아닌가?

그러나 갈 때마다 만족치 못했던 곳,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추암을 끼고 주변 사찰을 여행지로 물색을 한다.

 

 

 

 

그 시작이 정동진의 등명락가사요,

추암 일출을 보기 위해선 동해에 머물러야 하고,

숙소 주변의 새로운 사찰을 찾아보니 바다를 낀 감추사라는 작은 절이 눈에 띈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울진의 불영사,

처음 가보는 봉화의 청량산 청량사도 목적지에 추가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단양의 사인암과 청연암도 목적지에 추가한다.

 

 

 

 

추암 일출과 5개의 사찰

결코 쉽지 않은 여행이지만,

먼길 나선 김에 욕심을 부려 빠듯한 계획을 세워 본다.

 

 

 

 

이게 바로

사방에 유명 사찰이 즐비하지만

굳이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다.

 

 

 

 

2. 정동진 등명락가사

 

 

 

 

정동진의 등명락가사는

정동진의 유명세 때문인지

전국 각지에서 불자들이 많이 찾아 오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불자도 아닌 나도

이곳이 다섯번째가 된다.

 

 

 

 

등명락가사가 유명한 건

바닷가에 위치해 절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것이다.

대웅전에서 정통으로 내려보이는 바다 또한 그야말로 압권이다.

 

 

 

 

여러번 이곳 락가사에 들렸었고

2013년에도 초파일에 이곳에 들렀었는데

2014년에도 초파일 연휴에 이곳을 찾았으니 남들보면 대단한 불자라 하겠다.

 

 

 

 

그나저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절의 특징은

경치가 좋거나 바다가 보이거나 절벽 위에 있다거나

그야말로 남다른 특징이 있어야 기도발도 잘 받는가 보다. 

 

 

 

 

동해 족에서 바다를 낀 절이라면

부산의 용궁사, 양양의 휴휴암, 속초 낙산사가 있고,

위의 절을 다 섭렵(?) 했으니 내도 꽤 부지런하긴 한가 보다.

 

 

 

 

3. 동해의 감추사

 

 

 

 

동해시의

아주 작은 해변에

감추사라는 아주 작은 사찰이 있다.

 

 

 

 

사찰이라기에는 너무 작은

그야말로 암자 수준의 절이지만,

그래도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니 역사만큼은 어느 절 못지 않다.

 

 

 

 

또한 전설인지 기록인지 모르겠으나

진성여왕의 딸이 이곳에서 병을 고쳤다 하고

예전에 사찰다운 절이 있었지만 해일에 쓸려가 다시 증축을 했다 한다.

 

 

 

 

감추사 가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

파도가 있는 날은 바닷길로는 통행이 어렵겠고

아마도 절을 증축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다와 너무 가깝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 일출이 없었던 추암

 

 

 

 

추암,

갈 때마다 기대를 하건만

아쉽게도 추암은 내게 산뜻한 일출을 허락하지 않는다.

 

 

 

 

일기 예보상에는 '구름 조금'이라

애시당초 '오메가' 요런 건 바라지도 않지만,

구름 사이에서 살포시 내미는 얼굴이라도 좀 보려했건만...

 

 

 

 

썩을...

역시나 추암은 내게

떠오르는 해는 코빼기도 보여주질 않는다.

 

 

 

 

겨우

먼길 나선게 아까워

해도 없는 쬐끄만 여명 빛이라도 담으려고 서 있다.

 

 

 

 

그 여명 마저도

제대로 좀 보여주면 어디 덧나나

시간이 되니 짙은 구름으로 덮혀 버린다.

 

 

 

 

사진작가는 아닐지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건만

에고 에고... 이 먼길 달려 온 사람들에게 조게 뭐란 말이더냐?

 

 

 

 

놀구있네!

일출이 없으니

벌건 대낮에 요런 짓거리나 하고 있다.

 

 

 

 

5. 울진의 불영사

 

 

 

 

울진 불영계곡의 불영사

어쩌다보니 이곳을 찾은 것도 대여섯 번은 되나보다.

허기사, 여행을 좋아하여 불영계곡을 자주 찾다보니 불자가 아니라도 오가는 길에 들리게되나 보다.

 

 

 

 

불영사는

비구니 사찰로도 유명한 절이다.

그래선가 절의 분위기가 여성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 이곳에 왔을 때

거동도 힘든 비구니 노스님들을 뵌적이 있었고,

자전거 타는, 속세에 물들지 않는 철부지 소녀같은 어린 스님도 보았었는데...

 

 

 

 

오늘은

초파일 준비때문인가

여승은 보이지 않고 남자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

 

 

 

 

그나저나 불영사가 이리 유명한 절인가,

연등을 보니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검찰총장,

삼성 이건희 부부의 이름까지 그야말로 유명인들 이름이 즐비하다.

 

 

 

 

6. 청량산 청량사

 

 

 

 

경북 봉화라면 오지 중의 오지다.

그 곳에 청량산이 있고 청량사가 있다.

처음 가보는 사찰이지만 워낙 유명한지라 친근하게 다가 온다.

 

 

 

 

워낙 차가 많아

한참을 기다린 끝에

길가에 억지로 한자리 차지해 주차할 수 있었다.

 

 

 

 

청량산 등산로따라

30여분 걸어 청량사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연등으로 온산이 화사하다.

 

 

 

 

넘쳐 나는게 어디 어찌 연등뿐이겠는가.

절에 이리 사람 많은 건 난생 처음보는듯.

사진을 찍을려면 사람을 피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청량사, 좋은 풍광이지만

연등으로 인해 절의 모습이 山寺답지 않다.

아무래도 가을에 다시 한 번 와야겠다고 다짐하여 발길을 돌렸다.

 

 

 

 

7. 단양의 사인암과 청연암

 

 

 

 

철저하게 계획된대로 움직인 덕에

4시경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사인암에 도착했다.

사인암 사진은 많이 보았지만 실제로 사인암을 보기는 처음이다.

 

 

 

 

그 사인암 곁에

작은 절 청연암이 있다.

구 법당이 협소해 새로 지은 법당이다.

 

 

 

 

사인암은

그야말로 깍아지른 천애의 절벽이다.

그 깍아지른 절벽 뒤편에 계단을 만들고 삼성각을 지었다.

 

 

 

 

삼성각을 끼고 돌아

더 높은 곳에 이르니 청연암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곳은 까딱 잘못하면 천애의 낭떨어지로 떨어지니 왠만하면 오르지 않는게 좋을듯하다.

 

 

 

 

이 정도 풍광이라면 한번 쯤은 찾아 볼만하다.

우리네 땅이 작기는 해도 산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이 청연암을 끝으로 이번 초파일에도 다섯개의 절을 돌아보게 되었으니 혹 부처님께서 복을 쪼끔이라도 내려 주시지 않을까?

 

 

 

 

 

2014. 5. 3. - 2014. 5. 4. 동해에서 봉화, 단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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