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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

화야산 얼레지

by 자연 사랑 2022. 8. 4.

 

 

 

얼레지

 

 

 

 

꽃단장

 

 

 

 

쪽진 머리

 

 

 

 

바람난 여인

 

 

 

 

 

어쩌란 말인가?

 

 

 

 

 

곱디고운 꽃잎

살포시 말아올린 쪽진머리위로

맑은 햇살 품은 봄바람 산자락에 내리고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옷고름으로 얼굴가리고 살짝 웃는 봄처녀

온 동네 남정네들 가슴엔 방망이질을 하는구나

 

 

 

 

골바람 다시 불어

치맛자락까 펄럭이니

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나뭇짐지고 물가에 앉아 쉬던 총각들

바람난 여인의 향기가 산과 계곡 감싸니

여인의 향기에 정신 줄 논 남정네들 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화야산에서

 

 

 

 

 

 

토요일

여기저기 간곳이 많다보니

일요일 하루쯤은 쉬어야 할텐데...

 

 

 

 

아침에 일어나니

화야산 얼레지가 눈에 아른거린다.

아마도 이번주라면 얼레지가 꽤 많이 폈을텐데...

 

 

 

 

피곤하긴 하지만

때를 놓칠 수는 없고

짐을 최소화해서 마크로렌즈만 달고 화야산으로 향한다.

 

 

 

 

오전 10시쯤

화야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구역이 아닌곳까지 빈틈없이 들어선 차로 주차할 곳이 없다.

 

 

 

 

다시 되돌아 나와

한참을 내려 온후 주차를 하고 올라 간다.

지난해에는 화야산을 안왔더니 새로와선가 올라가는 길이 반갑다.

 

 

 

 

올라가면서 보니

얼레지들이 여럿 보이는데

아직은 고개를 숙인체 꽃잎을 닫고 있다.

 

 

 

 

아마도

아침이라 꽃잎을 닫고 있지

해가 중천에 뜨면 꽃잎을 열으리라 기대를 해본다.

 

 

 

 

그래서 우선은 최종 목적지인

계곡 끝자락 집있는 곳까지 먼저 올라 가기로 한다.

그리곤 내려 가면서 노루귀나 바람꽃 등은 제쳐두고 얼레지에 집중해서 담기로 한다.

 

 

 

 

예상대로 11시가 넘으면서

얼레지가 꽃잎을 벌리기 시작한다.

얼레지가 눈에 많이 띄긴하지만, 보기도 좋고 촬영하기도 쉬운 얼레지를 찾아서 집중적으로 고놈들만 담는다.

 

 

 

 

얼레지 촬영,

요거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꽃대 크기도 5-7cm 정도로 아주 작지만 문제는 얼레지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이다.

 

 

 

 

뭐가 수줍어서인지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얼레지의 꽃술을 담기위해선 땅바닥엘 뒹굴어야 한다.

대부분 다른 사람들은 엎드리는 자세가 많지만, 내 경험상으론 엎드리는 것보단 누워서 찍는게 더 땅바닥에 가깝게 찍을 수 있으니 난 아예 땅바닥에 눕는다.

 

 

 

 

그나마 맨땅이 아니고 낙엽이 많아서 그리 흉한 꼴은 아니지만,

모자까지 걸리적거려 모자를 벗고 낙엽에서 뒹굴다보니 집에와서 샤워를 할 때 머리에서 낙엽 부스러기가 많이 나올 정도였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와서 얼레지와 씨름하다보니 봄의 대표적인 야생화 중 하나인 얼레지도 담게되고, 또 촬영 중에 아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되어 유익한 하루였다.

 

 

 

 

 

2016. 3. 27. 화야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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