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안한 이야기/기타 사진 모음

이 분들의 짐은 얼마만큼일까?

by 자연 사랑 2022. 7. 31.

 

 

 

"안녕하세요?"

 

할일 없이 남의 일터를 배회하는 자신이 멋 적어 인사를 하자

구부정한 허리를 다 펴지도 못한체 환한 웃음과 함께 인사를 합니다.

 

" 건강하시구려!! !"

 

 

 

 

 

 

딱 한 마디 하시고 다시 허리를 굽히시는 저분은

나이 칠십은 족히 넘었을 연륜이 묻어 있는 얼굴인데...

무엇이 이 분들을 이 추운 겨울 날에도 바다로 내몰았을까? 

 

 

 

 

 

 

배운게 요거뿐이라도

부지런만 하면 바다가 다 먹여 살려 준다고...

아들 딸 모두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 보냈느니라 자랑하는 미소엔 작은 행복이 보이고,

속세에 떼묻지 않은 참으로 곱디 고운 주름과 까만 얼굴엔 넘치지는 않는 작은 건강이 보이는데...

 

 

 

 

 

 

이제는

마을회관에나 모여

손주 자랑 안주 삼아 막걸리나 드시면서

십원짜리 고스톱에 세월을 낚아도 되시련만...

 

 

 

 

 

 

어허!

자식 자랑은 예서도 할 수 있는가,

밝은 웃음 소리가 바다를 돌아 내귀에까지 온다.

 

 

 

 

 

 

그래선가

오다가 들린 마을 회관은 텅 비어있었다.

이 분들이 바다를 찾은 이유는 이제는 생존이 아닌 생활이 되어버린 것이다.

 

 

 

 

 

 

  2012. 1. 15. 안면도 안면암 앞 바다에서

'편안한 이야기 > 기타 사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를 마무리하며  (0) 2022.08.09
2013년 새해 달력  (0) 2022.08.05
자화상  (0) 2022.07.31
2020년 달력  (0) 2022.07.31
공현진 일출  (0) 2022.07.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