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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국내 여행

백수들의 집단 가출

by 자연 사랑 2022. 10. 5.

 

 

 

세월 무상이라,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다더니

어쩌다 나에게도 '제 2의 백수 인생'이 시작되었는가?

 

 

 

 

백수 인생 한달이 지났건만

아직은 가야할 방향조차 정리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카멜레온 처럼 새로운 삶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동병상련이랄까?

40 여년 세월 오로지 외길을 걸어 왔건만 한날 한시에 똑같이 정년퇴임한 4명의 불쌍한 친구들과 집단 가출을 감행했다.

 

 

 

 

이제는

정감어린 "윤교장!" 에서

그야말로 "윤씨 아저씨"가 된 불쌍한 늙은이들...

 

 

 

 

혹시라도 함께하면

뭐 좋은 정보도 얻고 마음의 위안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어쩌면 그 동안 억눌렸던 마음의 부담도 훌훌 털어버리고 순간이나마 즐겁고 싶은 속인의 마음을 품은 가출이었다.

 

 

 

 

결론은

순간은 즐거웠으나

제 2의 삶에 대한 방향성은 아직도 오리 무중이고

 

 

 

 

원래 역마살이 있어

전국을 떠돌던 팔자라선가

이곳저곳을 훑어보면서 별로  감흥도 없었다.

 

 

 

 

하기야

한두곳 빼고는

늘 다니던 곳이니 흥미야 떨어졌겠지...

 

 

 

 

더구나

사진이라도 좀 담을 수 있을 상황이면 나았겠지만

철저한 여행 위주라 렌즈도 달랑 표준렌즈 하나만 달았으니 좋은 그림 담을 상황도 아니었다.

 

 

 

 

그래도

풍광은 변함 없어도

그 속을 채우는 사람들은 다른법, 요런 그림은 뭔가 새롭게 다가온다.

 

 

 

 

어쨌거나 그야말로 늙은 아저씨들의 6박7일간의 집단 가출,

차 한대에 쑤셔넣고 부지런히 다닌 덕에 총 2000 KM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함께했던 4명의 백수들이여, 이제 일주일간의 방황도 끝났으니 제 2의 인생을 멋있게 시작하기를 기대해 본다.

 

 

 

 

 

 

서해를 돌다

 

 

 

 

 

 

 불갑사 꽃무릇

 

 

 

 

일주일간의 계획이라도

전국 일주를 해야하는 상황이니 수박 겉핥기가 될건 뻔하지만

차로 가는 여행이라 중요 포인트만 다니기로 한다면 가능할테니 서해부터 훑기 시작한다.

 

 

 

 

우선

첫날은 천리포 , 만리포, 서산 부석사, 해미 읍성을 거쳐 새만금 초입에서 자기로 하고

둘째 날은 새만금, 고군산도, 채석강, 내소사, 곰소항, 불갑사를 거쳐 법성포에서 자기로 한다.

 

 

 

 

물론 숙식은 현지 실정에 맞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전일 모텔급에서 자게 되었고,

아침 점심은 대충 먹고 저녘만큼은 그 지방의 특식을 먹기로 하였다.

 

 

 

 

그러다 보니

새만금 앞에서는 회,

법성포에서는 굴비 정식, 장흥에서는 한우 삼합...  요런 공식으로 먹게 되었다.

 

 

 

 

사실

이번 가출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난 것은 저녘 식사였다.

 

 

 

 

그 지역의 특식을 먹다보니

보통은 4명이 술까지 곁들여 2십만원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

그래도 먹는게 남는거고, 원래 인간은 먹기 위해 사는 거라하니 먹는거에는 아끼지 말자고 했다.

 

 

 

 

이 그림은

새만금 휴게소 뒤산 199 봉에 올라서 본 고군산도 전경이다.

지금 한창 공사 중인데 반 정도는 완성되었고 이제 곧 고군산도도 육지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새만금 휴게소와 기념탑

 

 

 

 

채석강

채석강은 이제 관광지로서는 끝났다.

그 좁은 동네에 상가가 너무 많고 자연파괴가 너무 심해 여길 왜 왔나 싶을 정도 였다.

 

 

 

 

내소사

 

 

 

 

불갑사엔 이번이 네 번째다.

그런 중 3년전 빛내림과 함께 담은 꽃무릇 그림이 있는데

나 자신은 물론 보는 어느 누구도 대작으로 치켜세워주는 그림이라 좋은 인연으로 생각하는 곳이다.

 

 

 

 

호수를 거니는 사람들

불갑사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몰라 그저 절만 한바퀴 돌고 간다.

 

 

 

 

호수 윗쪽 쉼터

 

 

 

 

 

 

 

남쪽 나라 이야기

 

 

 

 

 

 

 

칠면초가 있는 풍경

 

 

 

 

이번 남쪽 나라의 관광 포인트는

첫째 날은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 도솔암, 강진의 다산 초당, 백련사이고

둘째 날은 순천만의 갈대 숲과 용산 전망대, 순천만 국제 정원을 돌아 보기로 하였다.

 

 

 

 

해남 강진을 돌고

잠은 장흥삼합을 먹고 싶다고들 해서

장흥 삼합 본고장이 있는 장흥 시장 근처에서 잤다.

 

 

 

 

장흥 삼합이라 함은

한우와 키조개 , 표고 버섯을 함께 먹는 건데...

가격은 너무 비싼 집을 간건지는 모르지만 꽤 비쌌다.

 

 

 

 

백련사 꽃무릇

 

 

 

 

강진의 백련사는

유흥준 교수의 우리문화 답사기로 유명해진 사찰이다.

그 덕인지 십수년전에 왔을 때보다 규모가 제법 커지고 정리도 잘되어 있었다.

 

 

 

 

백련사하면 바다가 보이는 절이라는게 떠오른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네지만 바다가 보이는 절은 그리 흔치 않다.

그래서 더 유명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절 규모도 커지고 깔끔해져서 옛 분위기는 좀 덜했다.

 

 

 

 

백련사의 여인

 

 

 

 

달마산 미황사

 

 

 

 

미황사는

올해 초파일 때도 다녀왔던 터라

별로 새로운 것도 없어 기념샷으로 몇컷만 담아왔다.

 

 

 

 

도솔암 가는 길

 

 

 

 

도솔암 가는 길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윗 그림과는 반대 쪽의 바다라니 역시 해남은 땅끝은 땅끝인가 보다.

 

 

 

 

볼 때마다 신기하다.

의상대사와 관계 있는

천년의 역사 깊은 암자라는데 저 조그만 암자가 천년의 역사리니...

 

 

 

 

다가 보이는 도솔암

 

 

 

 

땅끝 전망대

 

 

 

 

장흥의 소등섬

 

 

 

 

순천만 갈대숲 가는 길

배를 타려했더니 물 때가 맞지 않아 배가 운항하지 않는단다.

처음엔 아쉬웠지만, 용산 전망대애 오르니 배를 안탄게 잘한듯(조망도 별로고...)

 

 

 

 

갈대 숲을 지나 용산 전망대 가는 길

낮으막한 산자락을 따라 걷는 길이 제법 운치가 있다.

평일 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거의 다 여자들이다.

 

 

 

 

가끔 의문이 드는 거지만,

왜 요런데 무리 지어 오는 사람들은 거의다 여자들일까?

눈 씻고 찾아봐도 우리처럼 남자들끼리 온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저기 바다 한 가운데의 배들,

사람이 들고나는 길이 없는데 저 가운데 있는 배들은 뭐하는 배들인고?

 

 

 

 

순천 국제 정원에도 꽃무릇이...

아랫녘에 오니 절마다 꽃무릇 천지이더만,

일전에 중부지방 휴양림에서도 꽃무릇을 봤는데 이러다간 전 국토가 꽃무릇 천지가 되는 건 아닐까?

 

 

 

 

외국 관광객들,

다 큰 어른들인데도

물 안개가 뿜어나오니 즐거워 한다.

 

 

 

 

꽃에 취한 아이들

 

 

 

 

 

 

달마가 동으로 간 까닭은?

 

 

 

 

 

 

일출을 담는 사람

 

 

 

 

솔 숲과 여인

 

 

 

 

이제 마지막 여행지인 동해로 간다.

동해에선 첫날은 양산 통도사와 관동8경의 하나인 울진 월송정과 망양정, 불영계곡의 불영사를 보고

둘째 날은 추암 일출을 보고 오대산 상원사와 중대사자암, 적멸보궁, 고성의 왕곡마을과 화진포 주변 관광지를 보기로 한다.

 

 

 

 

잠은 통도사 주변에서 하루 자고

동해를 따라 올라가서 추암에서 일박하고

마지막으로 고성의 옵바위 일출을 보기 위해 공현진에서 잤다.

 

 

 

 

통도사는 멀지만 여러번 갔던 절이다.

강양항 출사와 연계하기도 하고 적멸보궁이 있는 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삼보 사찰 중의 하나인 규모도 크고 유명한 사찰이라 자주 갔었나 보다(이번이 다섯번째)

 

 

 

 

통도사를 나와 동해로 가는 길에

경주를 지날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끼었다.

'어쭈구리' 이거 삼릉이 코앞인데 안개라니 당연히 솔숲으로 날라야하는게 아닌가?

 

 

 

 

그렇게해서 방향을 틀어 삼릉으로 갔건만

도착하니 안개가 거의 다 걷히고 시늉만 하고 있다.

그래도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안개를 두른 소나무 숲에 취해본다.

 

 

 

 

올라오면서 들린 울진의 월송정,

동해 바닷가에 자리 잡고는 있으나 솔직히 절경은 아니다.

이러하니 찾는 사람들도 없고, 요게 관동 8경의 제 1경이라니 쪼께 웃음이 난다.

 

 

 

 

불영 계곡의 불영사,

요기 또한 자주 찾는 사찰이다.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아마 이번이 예닐곱번째는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정도라면

엄청나게 자주 가는 곳이다.

더구나 가까운 거리도 아닌 울진에 있는 절을...

 

 

 

 

불영사는

비구니들이 있는 사찰이다.

언젠가는 팔십은 족히 넘었을 거동이 불편한 여스님들도 본적이 있는데...

 

 

 

 

여승들이 머무는 절이라설까

언제 가봐도 절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고

여인들의 숨결이 들리는듯 정갈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불영사는 절도 절이지만

불영계곡을 낀 절에 들고나는 산책길이 좋다.

몇년만에 가보니 들고나는 길목에 명상의 길도 만들어졌던데, 잘 한건지는 두고봐야할듯...

 

 

 

 

망양정

 

 

 

 

추암 해변의 여명

 

 

 

 

추암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일년에도 몇번씩 오는 곳이지만

올때마다 좋은 그림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번에도 구름층이 두터워

좋은 그림을 기대하긴 틀렸고

그렇더라도 기왕에 온거 기다려 본다.

 

 

 

 

에게게!

요게 전부란 말인가?

요거야말로 내가 본 추암일출 중에 최악이다.

 

 

 

 

여보시게 윤씨 아저씨!

이번 여행에서 사진은 포기했잖은가?

그래도 욕심을 갖는걸 보니 아직은 철이 덜들었는가 보다.

 

 

 

 

오대산 상원사의 새로운 명물 봉황,

왜 봉황에 금빛을 입혀 세워놓았지는 모르겠으나

상원사가 조선 세조대왕과 관련이 깊은 절이다보니 새로운 전설을 만든건 아닐지...

 

 

 

 

적멸보궁 가는 길목의 중대 사자암,

여기 세번째 오는데 절 건축이 특이하다.

가파른 산비탈을 이용해 지은 절이라선가 좁은 공간을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중대사자암은

상원사보다도 한참 높은 절인지라

여기는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나보다.

 

 

 

 

중대사자암에서

700 여미터 올라가면 적멸보궁이 있다.

워낙 경사가 있는 산길이라 힘들긴 하지만 꼭 올라봐야 할 곳이다.

 

 

 

 

적멸보궁에 오니

적멸보궁 양옆으로 기도하는 분들로 넘쳐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절실하게 비는 건 뭘까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아마도

요즘은 입시철이니

대부분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겠지...

 

 

 

 

고성 왕곡 민속마을

 

 

 

 

공현진의 옵바위

 

 

 

 

옵바위 일출,

나야 예까지 왔으니 일출을 봐야겠지만

일출에 관심도 없다던 친구들도 새볔이 되니 다들 바다로 나온다.

 

 

 

 

그렇게 좋은 그림은 아니다.

그래도 남들은 일부러 일출보러 예까지 오는데

예까지 와서 잤으면 몇발작만 움직이면 볼 수있는 일출인데 봐야되지 않겠는가?

 

 

 

 

이번 일정의 마지막 코스

금강산 제1봉의 건봉사이다.

내 여기 건봉사가 세번째인데 올때마다 새롭다.

 

 

 

 

아, 삼년전의 그 겨울!

처음왔던 눈에 파묻혔던 건봉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1미터 이상의 눈이 쌓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안보일 정도 였으니...

 

 

 

 

그나저나

이제는 사륜차도 없고

그런 눈밭을 어찌 다시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우와,

백수들의 6박7일간의 집단 가출도 끝났다.

가출도 끝났으니 이제는 어울려서가 아닌 홀로서야 할때... 자, 힘을 내보자!

 

 

 

 

 

2016. 9. 20 - 9. 26. 서해, 남해, 동해를 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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