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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50

곤줄박이와 박새 문득 사진을 시작하면서 마눌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 당신이 사진을 하면서 나까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네... " 이 너른 세상에 고작 몇 십년을 살고 행동 반경이라야 집과 학교나 왔다리 갔다리 했으니, 그야말로 우물안의 개구리인 내가 알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되겠는가?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사진에 관한 사실만으로도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 춘천 소양강 상고대가 그리 좋은 줄 어찌 알았겠으며, 빅토리아 연꽃이 이틀 밤에 걸쳐 화려한 대관식을 만든다는 걸 어찌 알았겠는가? 두둘머리와 용문산 운해를 담으려면 깜깜한 밤에 소화묘원이라는 공동묘지를 올라야 한다는 사실도 어찌 알았겠는가? 오늘 날을 재고 재서... 영하 20도의 혹한이면 확률이 높다 생각하고 춘천으로 향했다. 올들어 단 한차례도 얼굴을 .. 2022. 8. 3.
능소화 요즘 곳곳에 능소화가 만발한데, 아름다운 능소화를 보는 사람들은 능소화의 슬픈 전설을 알려나? 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며 담장을 서성대던 여인의 한이 꽃이되어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려고 하늘 위로 높게 높게 피어야 했던 능소화의 슬픈 이야기를, 님의 아주 작은 발자욱 소리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꽃잎을 넓게넓게 벌렸다는 슬픈 여인의 전설을... 2012. 8. 26. 관곡지에서 2022. 8. 3.
관곡지의 초록 세상 초록은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는데, 개구리밥이 만든 녹색 세상이 너무 이쁘다. 이걸 계속 보고있으면 정말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있을까? 여름이면 관곡지가 가까이에 있어 다행이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언제라도 연밭에 가서 그림을 만들 수 있으니... 이제 연꽃에는 눈이 가지 않는다. 이렇듯 작은 세상 이야기가 오히려 재미있다. 억지로 그림을 만들기 위해 연잎으로 말아올린 작은 구멍을 통해 연밭을 본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겠지만, 색다르고 그럴듯한 그림이 만들어 진다. 애초에 연잎이 만들어 준 구멍은 바로 조구멍이다. 조 작은 구멍으로 작은 세상을 보겠다고 쌩쑈를 했으니, 시력도 안좋은 노친네 불쌍타... 말아 올린 연잎으로 이렇게 아무 의미 없는 그림도 만들어 본다. 눈만 좋으면 좀 공들여서 조 작은 .. 2022. 8. 3.
이야기가 있는 수섬 풍경 수섬에 가면 너른 들에 가슴이 열리고 소떼를 보면서 한가로움과 평온을 얻는다. 짙은 안개로 시야가 겨우 코 앞이지만... 누군가 말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니 오히려 더 좋다'고... 무지 궁금하다. 왜 소떼 주위엔 저리도 새들(황로)이 많을까? 나 : 왜 소떼들 곁엔 새들이 저리 많지? 너 : 아마, 소똥을 먹으려고 소를 쫓아 댕기나? 그 : 어허, 새가 왠 소똥을... 소가 움직이면 주변에 있던 메뚜기 등이 날리는데 고걸 잡아 먹는거라오. 자고로 모르면 나이를 불문하고 배워야 하느니... 나는 왜 저리도 이쁜 황로가 소똥을 먹을거라고 생각을 했을까? 소의 모습 중엔 아무래도 퍼질러 앉아있는 모습이 제격이다. 자들에겐 무슨 근심걱정이 있겠는가? 저 너른 풀팥을 어슬렁 거리며 하루 종일 먹고 자고..... 2022. 8. 3.
백로와 왜가리에 빠지다 1. 프롤로그 며칠전 내 처음 백로 서식지를 다녀온 후 뭔가 모르게 부족한게 많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처음이었으니 부족한 게 당연했겠지만, 그 나마 날씨도 빗방울까지 비치던 궂은 날씨요, 남들 속에 낑겨 사진을 찍다 보니 원하는 각도 내 차지가 아니었으니... 하여 많이 망설이다가 토요일 새볔에 장호원으로 달린다. 가긴 가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해도 없고 빛도 없다. 그래도 새볔 공기만은 산뜻하게 다가오니 기분이 좋다. 마음을 비운다. 오늘이 아니면 또 다음에 오지...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하리라는 생각으로 산을 오른다. 2. 새둥지 아파트 녀석들 서식지를 가 본적이 없어서 백로나 왜가리의 생태를 잘 모르지만, 거참! 녀석들 집 지은 걸 보니 마치 우리네 아파트 같다. 층층이, 다닥다닥... 아래 .. 2022. 8. 3.
저녁 빛으로 백로를 보다 먹이를 토해 새끼에게 먹이는 에미 지 에미로부터 먹이를 뺏어 먹으려고 에미 주둥이를 물고 늘어지는 왜가리 새끼들 저녘빛을 받은 날렵한 백로들 에고에고!!! 우리 부모는 왜 이런데다 집을 지었을꼬... 에고에고 2 ! 내 말이 그말이랑께! 길다 이쁘다 2012. 5. 23. 장호원에서 지는 해를 보다. 2022. 8. 3.
백로 서식지의 새벽 풍경 백로가 새끼를 깠다는 소식을 듣고, 백로 촬영엔 아침 빛이 좋다는 말도 듣고, 새벽잠 없는 늙은이 4시에 일어나 장호원으로 향한다. 오매!!! 5시 반쯤 산에 오르니 벌써 나 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 둘이 의자까지 준비해 정자세로 앉아있다. 듣던대로 백로가 새끼 세마리를 깠다. 근데, 빛도 좋고 각도 좋은데 좋은 그림을 만들어 주질 않는다. 저 놈 애비는 어떻게 생긴 놈인지 새끼만 까질러 놓고 영 나타나질 않는다. 새볔같이 달려간 건 저놈들 애비가 부지런 떨어 아침 밥 좀 날라다 주는 걸 담아보려고 간건데... 어허!!! 요 녀석들 좀 보게나. 아니 태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싸움질이냐? 마빡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이, 아직 솜털도 못 벗은 놈들이... 잠에서 깨자마자 새볔부터 지들끼리 싸움박질이다.(그래도 한.. 2022. 8. 3.
백로와 왜가리 백로와 왜가리라면 주변에서 많이 본듯한데도 실상은 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는 아니다. 더구나 이 녀석들을 사진에 담아보고 싶은 마음뿐이었지 정작 어디가야 이녀석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지 오리무중이었다. 근데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었지만 가까운 이천에 왜가리 서식지가 있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내는 사실 이 녀석들을 구분조차 하지 못했다. 근데 잿빛이 왜가리라는데, 이 녀석 생각보다 너무 잘 생겼다. 어쩌면 그저 단순하게 하얗기만한 백로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백로도 나름 순백의 그림이니 아름답기로야 빠지지는 않겠지만.... 개인 취향이겠지만, 아무래도 백로보다는 댕기머리 왜가리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내 겨울에 백조를 쫒아 다닐 때 새를 함부로 날리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는.. 2022. 8. 3.
바람 난 봄 처녀 얼레지 2012. 4. 11. 가평 화야산에서 얼레지([Erythronium japonicum) 키는 30㎝ 정도이고 비늘줄기를 가진다. 잎은 2장으로 마주보는 것처럼 달리는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나 주름이 지기도 하며, 잎에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4월경 잎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보라색 꽃 1송이가 아래를 향해 핀다. 꽃잎은 6장으로 뒤로 젖혀지며,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W자형 무늬가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지만 암술머리는 3갈래로 나누어진다. 숲속의 나무그늘에서 자라는데,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라고도 하고 바람난 여인라고도 하며, 얼레지는 7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 한해 아름다운 .. 2022. 8. 3.
영흥도 산자고 2012. 3. 17. 영흥도에서 산자고란? 산자고는 백합과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의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좁고 길쭉한 잎 사이로 줄기 하나가 올라오는데 그 끝에는 흰색의 꽃이 하나 달려있다. 키는 30cm 정도까지 자라며 꽃잎은 6장으로 이루어져 하얀 별 모양을 하고 있다. 꽃잎 바깥쪽에 새겨져 있는 진한 자주색 줄무늬는 특이하고 고운 느낌을 주고, 꽃가루받이를 확실하고 충분히 하려함인지 주황색 꽃밥이 있는 수술은 6개 가운데 3개는 길고 3개는 짧다. 아침이 되어 햇살을 많이 받아야 꽃이 핀다. 이런 이유로 빛이 부족하면 꽃잎을 열지 않기 때문에 활짝 핀 꽃을 보려면 햇빛이 좋은 날 아침이나 저녁은 피해야한다. 꽃은 길고 가녀린 꽃대에 비해 꽃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부끄러운 듯 .. 2022. 8. 3.
꼭두 새벽의 관곡지 사람의 욕심이 지나친건가? 아니면 나만 지나치게 미친건가? 이제 빅토리아연과는 그야말로 연을 끊으려 했는데... 오늘 새벽에 올라 온 사진을 보니 어제 밤 관곡지의 연이 너무 좋았다. 시간을 보니 4시다. 혹시 지금이라도 가면, 혹시 나를 위해 가라앉지 않고 버티고 있을 수도... 작은 기대를 품고 서둘렀더니 관곡지에 5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메나, 이 새벽에 몇명이 분주하게 오락가락 한다. 근데 갑자기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앞이 잘 안보인다. 그림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겠는가? 안개때문에 접어야 할 판이다. 언제나 처럼 짐싸들고 가려다 저 멀리서 야연 찍는 거 보고 나보 한 번... 짐을 정리했는데 갑자기 안개가 조금 걷힌다. 기회다 싶어 넣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내 서둘러 몇 캇 찍었다. 그야말로 .. 2022. 8. 3.
빅토리아 연에 대한 짝사랑은 이제 그만 올 들어 시작된 빅토리아 연에 대한 짝사랑은, 빅토리아연의 왕관을 보고자 하는 열망은, 여왕의 대관식을 기다리는 간절함은, 많은 날을 관곡지로 불러들였다. 여섯번이나 헛걸음을 하고도 미련이 남았는가 오늘, 그 좋은 토요일 밤인데도 그 연이 또 그리워진다. 가는 길에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7시쯤 관곡지에 도착하니 괜찮은 그림이 그려진다. '왼쪽 오른쪽 양팔만 내리고 가운데만 약간 더 벌어지면...' 왼 팔은 바람대로 서서히 내려간다. 근데, 오른 팔은 그대로다. 이제 왼 팔은 제자리를 찾아 모습을 갖추었는데. 아니, 조 놈 오른 팔은 무엇을 처먹었길래 저리 꼿꼿이 서있단 말인가? 어흐흐흐! 내 복에 뭔 왕관을... 조 우라질 놈은 두 시간이 넘게 꼿꼿이 서 있다. 이제 저 연도 서서히 잠수를 시작하는데 조.. 2022.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