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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축제 이야기

보은 소 싸움대회(대추 축제)

by 자연 사랑 2022. 7. 31.

 

 

 

 

움메!

이게 뭔일이람!

관중도 놀라고 소 주인도 놀라고 심판도 놀라고...

 

 

 

 

자 인사하고 시작하자

 

 

 

 

한치의 양보도 없다

 

 

 

 

앗싸! 이겼다!

 

 

 

 

야이, 썩을 놈아!

다 이겨놓고 도망가면 어떻게?

에고에고, 잘 나가다 삼천포라니 산삼 먹은거 토해내라!

 

 

 

 

그렇지, 눌러버려!

 

 

 

 

우리나라 최고의 소 갑두

최고 중량 백두체급에서 승률 100%.

몸값만도 억단위가 넘는 녀석답게 당차게도 생겼다

 

 

 

 

 

 

 

 

 

보은 소싸움 대회를 빛낸 명승부

 

 

 

 

 

 

 

 

 

우리나라 현재싸움소 중에서

백두급은 챔피언인 승률 100%의 갑두 천하이고

그 아랫 체급 태백급에서의 챔피언은 미소인데 이 녀석도 몸값이 억대급이란다.

 

 

 

 

승률은 백두급의 갑두만 못하지만

싸움 기술이 화려해선가 인기가 많은 녀석인데

준결승전에서 화려한 기술로 소싸움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해설가 역시

다른건 몰라도 요놈 미소가 출전하는 건 무조건 보라는데,

내 소싸움을 직접 본게 이번이 처음인데도 요녀석 때문에 소싸움에 홀딱 반해 버렸다.

 

 

 

 

아래로 파고 들어 목덜미 올려치기, 끝내 주네!

 

 

 

 

돌면서 머리 치기, 죽여 주고!

 

 

 

 

어쭈구리,

밑으로 파고들겠단 말이지...

허허, 미소 이 녀석 벌써 낌새를 알아차리고 코웃음 친다.

 

 

 

 

옆 목 치기, 그야말로 환상적이네!

 

 

 

 

아래로 파고 들어가  목 올려 찌르기, 이건 뭐 상상초월이네!

 

 

 

 

아니 니들 뭐하는겨?

목을 올려 찌르니 너무 아파 일어설 수 밖에...

다들 놀라는데, 저 두팔 벌리고 환호하는 아줌마 좀 보소!

 

 

 

 

그러고 보니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거 같네!

남정네는 팔장 끼고 덤덤한데 아줌마들은 박수치고 환호하고... 좋아 죽네!

 

 

 

 

에고, 에고!

올라타기를 네번이나!

해설가, 40년동안 소싸움판을 돌았는데 이런 건 처음이란다.

 

 

 

 

하여간 미소 이 녀석 물건은 물건일쎄!

 

 

 

 

재빠르게 달려 옆 머리통 강타!

 

 

 

 

기술 좋고, 인물 아니 소상판데기 좋고...

 

 

 

 

이 녀석 미소란 이름답게

생기기는 곱상하게 생긴 녀석이

상대에게 쉴틈을 안주고 끊임 없이 공격한다.

 

 

 

 

그러다보니

체격이 좀 왜소해도

상대소가 지쳐서 포기하고 만다.

 

 

 

 

하여간

소싸음이 처음이지만

이 녀석 때문에 소싸움의 진수를 알았다.

 

 

 

 

그저

우직하기만 한 소일텐데

저리도 다양한 기술과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다니...

 

 

 

 

미소 요 녀석,

저 순진하게 생긴 것좀 보소!

근데도 하는 짓은 얄밉도록 당차니... 에고, 도망 가자.

 

 

 

 

 

 

 

 

 

보은 소싸움 대회

 

 

 

 

 

 

 

 

 

소싸움은

우리네 팔 씨름과 같이

그저 머리를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는거다

 

 

 

 

근데

그게 그저 힘만 겨루기보다는

기교가 곁들이다보니 보는 이로선 재미가 있다.

 

 

 

 

그저

머리 맞대고

밀어내기만 한다면 그걸 누가 돈내고 보겠는가?

 

 

 

 

황소란게

뿔이 무기이니

그 뿔을 이용해 다양하게 상대를 힘들게 해야한다

 

 

 

 

근데

이 녀석들의 첫 기술은

아마도 머리 맞대는 위치선정 싸움인가 보다.

 

 

 

 

좀 더 아래가 힘 쓰기 좋은건지

 

 

 

 

너나 할 것 없이 아래로 파고든다

 

 

 

 

이 녀석들은

25분이 지나도록 승부가 않나니

지쳤는가 혀를 내밀고 침을 흘리고 있다.

 

 

 

 

소 싸움에선

소 주인도 한 몫을 한다.

자기 소와 함께 뛰면서 소리와 동작으로 힘을 돋운다.

 

 

 

 

저 우주란게 뭔말인가 했는데

아마도 소 주인이라는 뜻인가 보다.

청, 홍으로 나뉘어 소 주인이 소와 함께 출전한다.

 

 

 

 

더 밑으로

좀 더 밑으로

에고 이거 왜 이리 힘드냐?

 

 

 

 

이제 좀 고만 하자!

 

 

 

 

어이구

이 미련퉁이야,

지쳤으면 꽁무니 좀 빼라!

 

 

 

 

야,

간다 받아랏!

그래도 우리 주인 아저씨 봐서라도 마지막 힘 내야지.

 

 

 

 

받긴 뭘 받어!

우리 주인도 내 뒤에 있는데...

 

 

 

 

뿔 치기 일품일쎄!

 

 

 

 

누르기도 괜찮고,

 

 

 

 

머리 박기 끝내주지?

 

 

 

 

야, 정말 도망 안갈껴?

 

 

 

 

이래도?

 

 

 

 

내 힘좀 썼더니 우리 소 주인 신났네!

 

 

 

 

 

2018. 10. 19 보은 소싸움 대회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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