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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야기

경안천 고니 날다

by 자연 사랑 2022. 8. 6.

 

 

 

 

겨울 철새들의 안식처인 경안천 철새도래지

 

 

 

 

겨울철,

내 일상의 일부였던 경안천

그래선가 경안천의 아름다움을 눈 속에, 가슴 속에 가득 담아주기도 했던 곳

 

 

 

 

그 경안천에

겨울이면 백조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나무어 주고 가슴 가득 공존(共存)의 미덕을 더해 주었는데

 

 

 

 

그 겨울이

그냥 빈 겨울이 된지 벌써 몇년째인가?

겨울이 겨울다워야 하는데, 그 겨울이 사라져버렸으니...

 

 

 

 

경안천의 겨울은

호수가 얼었다 녹았다 하고,

그 얼음 위에 눈이 쌓여 하얀 세상을 만들어 주고...

 

 

 

 

안개가 드리워져 몽환적인 세상을 보여주면

누구라도 가던 걸음 멈추고 선경(仙境)에 취해 봄직한데,

아, 그토록 설레이게 하던 아름답던 경안천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경안천 고니의 비행

 

 

 

 

 

 

 

 

겨울이면

나의 일상이 되었던 경안천이건만

경안천에 발걸음 안한게 몇년째가 되었다. 

 

 

 

 

남들은

 담을만큼 담아서 이제는 졸업했다고도 하지만

사진은 끝이 없으니 더 이상 담을게 없다는건 그야말로 망발인진데...

 

 

 

 

그건 아니고

경안천은 예전의 경안천이 아니다

그 좋던 뒷 배경도 많이 변했지만, 우선은 겨울답지가 않다.

 

 

 

 

고니가 왔다는 소식에

마지못해 걸음을 해보긴 했지만,

몇 번 괜한 걸음에 실망한 뒤로는 아예 발길을 멈추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경안천 터줏대감들 사이에선

내가 사진 그만두었다는 유언비어(?)까지 돌았단다.

 

 

 

 

2020년 새해가 되었지만

상황은 같을터 관심조차 없었는데

경안천에서 같이 놀다 속초로 이사 간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고니가 삼사백마리 왔다고,

화요일에 경안천으로 넘어 온다고...

속초 사는 친구가 코 앞에 사는 나보다 어찌 소식이 더 빠를까?

 

 

 

 

내키지는 않지만

먼길 온다는데 겸사겸사 나가니

오메, 그 옛날(?) 함께 경안천을 누비던 그 분들이 많이 나오셨다.

 

 

 

 

고니도 고니지만

속초에서 온 친구도 반갑고,

그 동안 못 뵈었던 경안천 그 분들도 반갑다.

 

 

 

 

더구나

안개도 없고 눈도 없지만,

고니는 나름 열심히 날아주어 볼거리도 있고...

 

 

 

 

올들어

출근하다시피 매일 왔다는 분이

올들어 고니가 가장 많이 날아 준 날이라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속초에서 먼길 온다고

고니에게 미리 전화해 놓았다고 너스레도 떨고,

사진이 아니라도 이렇게 함께 어울리는게 즐거움이고 사는 맛인데...

 

 

 

 

눈도 없는 겨울이지만

뭐 그저 늘 봐왔던 흔하디 흔한 고니의 비행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나와서 바람도 쐬이고 지인들 만나는 것도 괜찮을 터...

 

 

 

 

아직은 더 남은 겨울

가끔은 고니에게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추운 길바닥에서 먹는 짜장면이 그리워서라도...

 

 

 

 

 

.2020. 1. 21. 경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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