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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야기

다시 찾은 마이산

by 자연 사랑 2022. 8. 7.

 

 

 

 

마이산이 있는 진안골

 

 

 

 

마이산을 수묵화로 그린다면

 

 

 

 

말의 귀가 없어도그림이 된다

 

 

 

 

5시간의 기다림 끝에 얼굴을 보여 준 마이산

 

 

 

 

지가 얼마나  귀하신 몸이라고 얼굴만 살짝 내밀다 만 마이산!

 

 

 

 

자존심 상하는데, 저걸 그냥 앞으론 상종을 말아!

 

 

 

 

그래도 어쩌냐, 보고 싶은데...

 

 

 

 

가끔 고만큼이라도 보여주면 감지덕지 아닌가?

 

 

 

 

하여간 난 오늘 심 봤다!(도라지 캐고 심봤다 우긴다)

 

 

 

 

 오매 고놈 예쁘네!(남들은 흉볼지라도 '제 눈에 안경'이라 하지 않던가?)

 

 

 

 

자작나무 포인트에서 말의 귀를 보다

 

 

 

 

마이산과 산그리메

 

 

 

 

진안골 모래재의 명물 청색 버스

 

 

 

 

 

 

 

 

다시 찾은 진안골

 

 

 

 

 

 

 

여보게, 친구!

간데 또 가고 간데 또 가고...

미친겐가, 아니면 그렇게 갈곳이 없단 말인가?

 

 

 

 

사람이 줏대가 있어야지

이제 그만 얼굴 보여주기 싫다는데,

만나줄 때까지 한 발짝도 안움직이고 망부석이 되겠다는 철없는 총각도 아니고

 

 

 

 

기어이 또 가냐?

얘라이, 이 미치고 팔짝 뛸 놈아!

그 나이에 싫다는데도 만나달라 만나달라 구걸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근데 나만 미친게 아닐쎄!

6시쯤 기올라가 깜깜한 새벽부터 청승 떨고 있는데 반갑게도 세 분이 올라 오는데,

오메 이게 누꼬? 마이산을 보러 국사봉과 진안골을 1년에 120일을 찾는다는 전주 사는 그분 아닌가?

 

 

 

 

5월에 국사봉에서 한 번 보고,

마이산 코빼기도 못 보던 날 예서 보고 오늘 또 예서 보니...

어허! 그 양반 그야말로 내가 내려 올 때마다 만나는거 보니 1년에 100 일 이상 마이산을 찾아 다니는게 맞는가 보네...

 

 

 

 

7시쯤부터 9시까지 이런저런 얘기 하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는데 이거 영소식이없다.

9시가 넘으니 전주에서 온 양반들, 오늘은 틀렸다며 모래재나 들렸다 간다고 카메라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내려 간다.

그분들이야 가까운 곳에 사니 내일이라도 또 오겠지만, 나야 그럴 수 없으니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별 뾰족한 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긴 시간

지가 뭔 신선이나 된 줄 착각하고 안개 속에 있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 11시가 되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고, 드디어 5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마이산이 얼굴을 내민다.

 

 

 

 

근데, 저게 뭐냐?

아니 기다린 정성을 봐서라도 그 잘난 상판떼기라도 좀 제대로 보여 줘야지...

지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아침 밥도 거르고 사투를 버렸건만 고작 귀떼기 두개만 살짝 보여 주는가?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어 좋아 죽는다.

얼굴을 보여 주기 시작했으니 이제 곧 짠 하고 온몸을 보여 주겠지 기대하면서

내심 풍경 사진을 담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며 '이게 바로 기다림의 미학' 이라고 흐뭇해 한다.

 

 

 

 

근데 그런 기대도 잠깐,

결국엔 기다리고 기다려도

마이산은 더 이상은 보여 주지 않는다.

 

 

 

 

정수장 포인트를 포기하고

차를 타고 자작나무 포인트로 이동했는데도 여기도 마찬가지다.

새벽에 함께 기다리던 전주분, 이상하게 올해는 마이산이 좋은 그림을 보여 주지 않는다하더니 요것도 해걸이를 하나?

 

 

 

 

그 잘난 마이산,

올해만 네번째 도전이지만, 이제 2017년의 그대에 대한 짝사랑은 그만 두련다.

그나저나, 내년에 다시 새마음으로 찾아 오면 마이산이 곱게 단장하고 반겨 주려나?

 

 

 

 

 

2017. 11. 27. 마이산 진안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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