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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무엇이 문제일까?

by 자연 사랑 2022. 8. 8.

 

 

 

 

 

 

 요즘 들어

온갖 잡생각에 무언가에 몰입이 쉽지 않다.

여러가지 정황은 있으나 이 정도는 누구나 이겨내야 할 감정이니 핑계가 될 수 없고,

퇴직 후의 걱정때문이라면 악착같이 돈벌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니 남들은 복에 겹다고 거품 물고 욕을 할 상황이고...

 

 

 

 

어제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늘 블로그를 보며 내 근황을 짐작하는데...

요즘 블로그에 사진이 안올라오니 어디 아픈거냐고 걱정을 한다.

아프지도 않고 별거 아니라고 대답을 했지만, 아무래도 별게 아닌건 아닌 거 같다.

여름으로 넘어 가면서 사진 찍을거리가 없다하지만, 그래도 매 주 사진은 담았고 볼만한 사진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리는 건 고사하고 사진 정리하기조차 귀찮아서 저장만 해두고 열어보지도 않으니 아픈덴 없어도 마음이 병든건 맞는가 보다.

 

 

 

 

아무래도

40 여년을 함께 했던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과 헤어짐이 슬퍼서 일까?

아니면, 본의 아니게 누군가 내곁을 떠나면서 곁이 허전해져서일까?

그도 아니면 아들 딸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생활비 걱정은 안해도 되는 처지인데도 정말 복에 겹게 노후가 걱정이 되어서 일까? 

 

 

 

 

정년을 5년 앞 두고 노후 대비 차원에서 사진을 시작하고,

지난 5년간 그야말로 사진을 취미로 선택한 게 자랑스러웠었다.

그리곤 스스로 꿈을 만들고, 건강만 바쳐 준다면 나머지 인생은 자신만만 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사진은 그저 취미일뿐이었다.

세상에나 그렇게 잘난척하던 내가 취미가 인생일 수가 없다는 걸 왜 깨닫지 못했을까?

인생은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취미는 그저 단순한 생의 곁가지일 뿐이라는 걸 이제야 깨닫다니...

 

 

 

 

마음의 병은 원인을 찾기 어렵다 한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그 동안 너무 복에 겨운 생활이었나보다.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이건, 살아오면서, 사진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건 대부분 내게는 분에 넘치는 사람들이었는데,

 

 

아마도 억지로라도 원인을 찾아본다면,

이제 그들이 내 뜻과는 상관없이 내 곁을 떠나고,

거기에 더해 새롭게 맞이하게될 외로움이 벌써부터 걱정이 되어서가 아닐까?

 

 

 

 

내 한 때는 강단이 있는 사람으로

고민은 많이 갖고 살면서도 늘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또한 남들이 알아주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는데(누구는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이런 모습은 나 자신으로서도 용납이 안되긴 한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이제 곧 툴툴 털고 일어나야 한다.

그리곤 새로운 삶에 대한 각오도 새롭게하고 옛 열정의 반만이라도 되찾아 열심히 세상을 누벼 보자.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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