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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나도 봄이 그립다

by 자연 사랑 2022. 8. 8.

 

 

 

 

 

 

나도 봄이 그립다

화암사 계곡의 폭포를 그리며 홀로 핀 얼레지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던 시인 류시화처럼 나도 봄 한가운데 있지만 봄이 그립다

 

 

 

 

 

 

새싹보다도 먼저 피어

제일 먼저 봄을 알려주는

이른 봄의 화사한 홍매화도 그립고

 

 

 

 

 

 

산수유를 배경으로

추억을 만드는 여인을 담으며

봄의 추억을 만들던 상쾌한 아침도 그립다.

 

 

 

 

 

 

초록 세상,

청보리밭을 달리는 자전거,

마치 동화같은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함께 초록세상으로 빠져들던 지난 봄이 그립다.

 

 

 

 

 

 

근데,

왜 이 봄엔

소금 쩔은 검은 갯골만 찾아 다니는고!

 

 

 

 

 

 

한다는 짓이

썩어문드러져 가는 폐선앞에서 서성이면서

'세월을 느낀다느니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느니 되도 않는 말만 지껄이는고!

 

 

 

 

 

 

사실 갈곳이 없다

코로나가 세상을 콱 막아버린 지금,

누구는 너무 소심한 거 아니냐지만 어쩔 수 없다.

 

 

 

 

 

 

협심증 시술한지 10여년이 지났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시술 한다고 입원 날 잡아 놓고 보니...

내 몸인데도 나 보다 가족들이나 형제, 지인들의 걱정이 더 크다. 

 

 

 

 

 

 

그러다보니 한결같이

이 판국에 문제 생기면 시술도 못한다고 아무데도 못가게 하는데...

그나마 사람 없는 곳에 간다고, 나 혼자 운전하며 간다고 겨우 허락 받고 나오는 형편이다보니...

 

 

 

 

 

 

갈 곳이 딱 여기다.

사진가가 아니라면 소금쩔은 갯골에 누가 올거며,

설사 나 같은 사진가가 있더라도 셔터 눌러 놓고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으면 되니 갈곳이 여기말고 또 어디 있겠는고!

 

 

 

 

 

 

하지만,  이게 어디 사람 사는건가?

봄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봄이 그립다니...

창 밖엔 봄꽃이 허드러지게 피었건만 봄이 그립다니...

 

 

 

 

 

근데,

그렇게 시작한 갯골 장노출이지만,

요것도 빠지다보니 나름 또 다른 매력있네그려!!!!

 

 

 

 

 

 

2020. 4. 나도 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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