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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by 자연 사랑 2022. 8. 9.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욕심이 지나쳐 스스로 그 소요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진을 담아보겠다던 초심을 버리고...

 

 

 

 

무엇이 이들을 한 밤에 이리로 몰아 넣었는가?

'경복궁의 야간 개장'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라지만,

이들을 이리로 몰아 넣은 것은 호기심일까, 귀한 사진을 담아보려는 욕심일까?

 

 

 

 

경회루 야경을 담기 위해 연못을 둘러싼 인파들,

이미 4시에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없었다는 저 치열한 자리다툼의 열정(?) 속에

나 역시 먼저 와 자리 잡은 지인의 배려로 옹색하나마 한 자리 차지했지만 기쁘지 아니하다.

과연 내가 사진을 취미로 선택한 것이 바로 저런 열정(?)과 흔지 않은 사진을 얻어보겠다는 욕심이었던가?

 

 

 

 

그 시작은

그저 이런 소박한 풍경이 아니었던가?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접하며

아름다운 정서를 얻고자 함이 아니었던가?

 

 

 

 

열정처럼 보이는 지나친 욕심은

내게 사진을 취미가 아닌 업으로 만들 것이니

사십년 세월 교육자로서의 외길을 걸어 온 사람으로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박무로 인해 하늘도 꽝이고,

바람으로 물결이 일어 반영도 없는데,

겨우 요런 모습을 담으려고 그 전쟁을 치렀다니...

 

 

 

 

사진에 대해 많이 많이 생각해 본다.

내게 있어 사진은 순수한 자기 만족이리니...

소요 속에서도 한 켠에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즐기는 저들처럼...

좋은 사진, 남다른 사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그 시간을 즐기며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2013. 5. 23 경복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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