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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경상도

(경북 예천) 회룡포 물돌이

by 자연 사랑 2022. 8. 10.

 

 

 

 

 

회룡포 물돌이

 

 

 

 

산그리메

 

 

 

 

 

안개에 감추어진 산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 그냥 부채로 확 날려버릴까!

 

 

 

 

4시간의 기다림도 요만큼이 끝이다

 

 

 

 

 

 

 

 

아쉬웠던 회룡포

 

 

 

 

 

 

 

 

나는 왜

사진에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다 팽개치고 굳이 풍경 사진을 고집할까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말처럼

사진가 오백만 시대 누구나 담는 사진이어서 일까,

아니면 들고 있는 카메라가 무엇이든 셔터만 누르면되는 담기 쉬운 사진이어서 일까?

 

 

 

 

풍경 사진에 대해

그들이 달력 그림이라 폄하하더라도

굳이 풍경을 고집하는 이유는 풍경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아침에 일어 나면 창밖의 하늘부터 보고

컴퓨터를 켜면 기상청 예보부터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만큼

자연에 관심을 갖게되고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에 동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회룡포 새벽 하늘을 보기 위해

두시에 집을 나서 오백리 먼길을 달려 왔다

 

 

 

 

오는 도중

간간히 안개가 보여

운해가 덮힌 회룡포를 기대하며 달렸다

 

 

 

 

지난 주 회룡포 꽝쳤던 기억이 있지만,

오늘은 뭔가 좋은 그림을 보여 줄거라면서

전망대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서도 한껏 기대에 차 있었다

 

 

 

 

아, 운해다!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이지만

앞에 펼쳐진 회룡포에는 운해가 가득하다

 

 

 

 

쾌재를 부르며 포인트에 달려가니

벌써 수십명의 진사들이 자리해 설 자리가 없다

귀신같은 사람들, 오늘 운해가 있을지 어찌 알았단 말인가!

 

 

 

 

에고, 이사람아!

너만 시도때도 없이 일기 예보 보는게 아니라

사진에 미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일기예보를 끼고 산단다

 

 

 

 

그러니 문제는

누가 기상 예측 잘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일찍 일어나고, 좀 더 부지런하느냐 란다

 

 

 

 

그러니

날 좋은 날 유명한 포인트엔

대여섯 시간 전부터 자리지키고 있는게 아니더냐!

 

 

 

 

불편한 자리지만

억지로 끼어서 담기는 담았는데

기대는 기대일뿐 역시 자연은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애초의 예보와는 달리

맑았던 하늘이 흐려지면서 안개가 정체되니

몇 시간이 지나도 안개에 감춰진 회룡포가 보이질 않는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

상황을 보니 오늘은 틀렸다고 다 떠나고

나같은 미련한 사람 몇명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기다린다.

 

 

 

 

그렇게 네 시간을 기다린끝에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회룡포를 보여주는데,

회룡포는 보여주고 뒤 산자락은 안보여주니 그림이 되다 말았다

 

 

 

 

그래, 자연은 그렇게 호락호락 한게 아니란다.

감히 인간이 예측한대로 쉽게 자신을 보여 주지 않는단다.

그래서 풍경 사진가들은 자연에 겸허해야하며, 요만큼이라도 기다린 보람이라고 감지덕지해야 한단다.

 

 

 

 

 

2019. 10. 10. 회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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