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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강원도50

(강원 강릉) 2012 정동진 일출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늘이 1월 1일 새해 아침은 물론 내내 찌푸리더니 1월 5일, 이제서야 맑은 얼굴로 세상을 밝게 밝혀 줍니다. 나는 운 좋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진년 새해를 밝히는 그 첫 태양 앞에 서있었습니다. 숱하게 보았던 동해 일출이건만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맞는 동해 일출은 새롭게 다가 옵니다. 임진년 새해 일출이기도 하지만,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일출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일출하면 오메가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최상의 일출 그림은 아닙니다. 오메가는 보통 인연이 아니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그 희소적 가치가 덧붙여져 귀하게 대접 받습니다. 그러나 오메가 일출이 아니어도 이정도 그림이라면 무엇이 부족할까요? 새벽바다가 열리며 격동하는 파도와 갈매기의 .. 2022. 8. 13.
(철원) 철원뜰에서 철원에서 지뢰꽃 철원 시인 정춘근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선 지뢰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지는 이름 없는 꽃 밟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가시철망에 찟긴 마음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생명의 힘은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70년이 지난 폐허의 콘크리트 속에 핀 잡초도 놀랍건만, 그 잡초에 핀 꽃을 향해 꿀을 찾아 가는 벌이 마치 살기 위한 발버둥처럼 보여 슬프다. 실은 저 너른 철원 평야의 노란 들녘을 보고자 철원(소이산 평화누리 마루)을 찾았는데, 이미 갈걷이가 다 끝나 시기가 지났음을 알고.. 2022.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