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출 사진 힘들다

 

 

 

간단한 원리인데,

고거 그냥 물 때 잘 맞추고...

적정 노출과 시간만 잘 맞추면 되는데...

셋팅할 때 계산하는 거 고등 수학도 아니고 초등 산수 정도면 되는데...

그리도 완전 무결 할 거 같았는데 삼사십분 후의 결과물은 늘 가슴을 치게 한다

 

 

 

 

 

새벽 3시에 출발 5시쯤에 도착해

김밥으로 간단하게 아침까지 해결하고 여유룰 갖고 카메라 두 대 셋팅을 하고

그야말로 물밀듯이 들어 오는 들물의 기세에 쾌재를 부르며 아무도 없는 해변을 산책까지 한다

그야말로 대작이 기다리고 있으니 흥이나 힘들 법한 해변의 자갈길도 날아갈 듯, 단숨에 사오천보를 걷는다

 

 

 

 

 

근데 결과물은... 아, 이럴 수가!

화가 날 때 뚜껑이 열린다는 말을 가끔 쓰지만,

진짜 뚜껑이 열려서 결과물은 아예 하얗게 날라가 버렸다.

그렇게 공들였건만 마지막 순간에 뭘 어쨌기에 ND필터를 끼운 링이 안 닫히고 열려있다.

아, 이 불쌍한 인생아! 똑똑치 못하면 나이 값이라도 해야지 딱 한 순간인데, 고걸 날려버리다니...

 

 

 

 

 

밤잠도 못 자고

오는 내내 오늘은 실수하지 말고 잘하리라 다짐하면서

철저하게 조심스럽게 셋팅을 했는데 우째 마지막 순간에 그런 실수를...

그나마 카메라가 두대라 메인 카메라는 날랐지만 서브 카메라가 겨우 체면치례를...

아! 놓친 고기가 제일 크다고, 오는 내내 아쉽기도 하지만 덜렁대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