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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

한탄강 두루미 -제발 눈 좀 와라

by 자연 사랑 2022. 8. 4.

 

 

 

 

 

아침 빛에 재두루미 날다

 

 

 

 

편대 비행?

 

 

 

 

줄도 딱딱 못 맞추냐?

 

 

 

 

아름다운 비행

 

 

 

 

 

빛과 날개짓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날개에 오후 햇빛이 스며들다

 

 

 

 

 

 

두루미의 비행

 

 

 

 

 

 

두루미의 비행은

다른 새들과 비교해 그렇게 아름다운 비행은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들을 찾는 이유는 아침 저녘 빛 받은 두루미의 날개가 참으로 이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곳을 잘 아는 이들은

빛 좋은 아침이 아니면 일몰 빛에 맞춰 세시쯤 이곳을 찾는다.

 

 

 

 

그네들 말대로

한 낮엔 아무리 용을 써도

그럴듯한 그림을 만들기 어렵다.

 

 

 

 

그야말로

눈이라도 와서 뒷 배경이 좋거나

눈이라도 펑펑 내려 눈 사이를 날라준다면야 그림이 괜찮겠지만...

 

 

 

 

근데,

요즘 같이 눈이 없는 시기라면

그저 빛이 깃든 날개짓이나 찾아야지 별 수 있겠는가?

 

 

 

 

오메메! 저 그림 좀 보소!

올 겨울들어 처음 대포를 꺼내서일까

영 촛점도 잘 안맞고 손에 익지도 않고, 초보티가 팍팍 난다.

 

 

 

 

아니, 저 많은 두루미는 뭔가?

누군가 녀석들을 놀래게 했는지 백여마리의 두루미들이 기겁을 하고 날아간다.

그림이 되는 안되든 백여마리가 눈 앞에서 알짱거려서 앉아 있었는데, 그나마 다 날아가 버리니 집에 가란 얘긴가?

 

 

 

 

고니든 두루미든

이렇게 한꺼번에 날아버리면 그림이 안된다.

아쉽지만 어차피 4시 반이 넘었으니 이 녀석들과 같이 내도 마무리를 한다.

 

 

 

 

 

 

그곳에 눈을 기다린다

 

 

 

 

 

 

내 일년에 두세번은 꼭 오는 곳,

내가 올 땐 그래도 눈이 와서 볼거리가 있었는데

뭐가 그리 급해 눈도 없는 맨땅에 헤딩하려고 이 초겨울에 이곳을 찾았는가?

 

 

 

 

그림이 이렇다고 후회한들 뭐하랴!

뻔히 알고 왔는데 그저 바람 쐬러 왔다 생각하면 될 것을...

그래도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간인지라 이 정도까지 삭막한지는 몰랐기에 많이 아쉽다.

 

 

 

 

올 들어서만 눈이 없는게 아니란다.

하루가 멀다고 이곳을 찾아 온다는 여기 지역 분,

그렇게 눈이 많던 이곳 철원에 요 몇년 동안 눈다운 눈이 없었다고 아주 한탄(한탄강에서 한탄하는건 당연한건가?)을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은 확실히 예전 같진 않다.

날 좋은 날이 드물기도 하지만, 날이 좋아도 파란 하늘은 보기 힘드니...

 

 

 

 

그래선가 원로 중 어느분은

요즘은 사진 찍을 곳이 없다고 사진을 접고는

그저 옛 추억에 사로잡혀 자신의 옛 사진을 들추며 산다.

 

 

 

 

오늘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여긴 눈이 와야 한단다.

그래, 오늘은 그저 바람 쐬러 온거고 눈이 오면 아예 몇 일 개길량으로 큰맘 먹고 다시 오자.

 

 

 

 

그 때는 렌즈도 손에 익고

준비도 잘 해서 좋은 그림 만들어 보자.

그나저나, 제발 부탁이다. 이곳에 눈 좀 펑펑 내려 다오.

 

 

 

 

 

 

혼비 백산

 

 

 

 

 

 

저 많은 오리떼,

한탄강 최상류 맑은 물속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오리 떼,

녀석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아름답진 않아도 참 평화롭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오메메!

조게 뭔가?

왜 갑자기 요리 몰려가고...

 

 

 

 

또 다시 방향을 바꿔

조리 몰려 가고 난리인가?

뭐 눈 안온다고 푸념하는 날 측은이 여겨 내게 이벤트로 생쑈라도 보여 주려는가?

 

 

 

 

그게 아니고

이 녀석들이 이렇듯 혼비백산하는 이유는

힘 없이 태어난 불쌍한 녀석들의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것도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 것도 아닌

그저 지들보다 쪼끔 더 큰 참매 한마리가 떴을 뿐인데,

저렇게 우왕좌왕, 갈팡질팡 난리 법석을 떠는 녀석들을 보니 가엾은 내 신세가 떠올라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약육강식이 통하는 자연의 세계,

그나마 우리 인간세계에서는 이러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래도 이 날 참매는 몇번을 시도했지만, 결국 오리 한마리도 건드리지 못했다.(아래 그림은 흰꼬리 수린데 이 녀석도 빈손으로...)

 

 

 

 

 

2016. 12. 6.  철원 한탄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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