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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

쇠부엉이

by 자연 사랑 2022. 8. 4.

 

 

 

 

조류독감 여파로

전국 조류 출사지가 다 통제되다보니 갈곳도 없고

'노느니 염불한다'고 내 생애 처음으로 쇠부엉이를 찾아 나섰다.

 

 

 

 

조류 촬영엔 관심도 없었고,

장비 또한 많이 부족하기도 하여

겨울 되면 간간히 고니나 두루미 정도만 풍경과 어우려 찍곤 하였는데

 

 

 

 

 

어쩌겠는가?

갈곳이 없는 걸...

마침, 경안천에서 만난 분이 양촌리에 쇠부엉이가 있다고 알려 준다.

 

 

 

 

많이 망설이다가

초망원은 아니지만 400mm를 준비하고 양촌리로 향한다.

현장에서 정보를 준 지인을 만나 쇠부엉이 탐색하는 방법을 듣는다.

 

 

 

 

뭐, 실은 방법이랄 것도 없다.

그저 차를 몰고 양촌리 들판을 무작정 돌다가

나무 가지 등에 앉아 있는 쇠주엉이가 보이면 살살 다가가서 차창을 살짝 내리고 촬영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운 좋게 내가 쇠부엉이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쇠부엉이가 있는 곳이면 차들이 몇대 모여있게되니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차안에서 창을 열고 촬영하기 때문에

차각대라는 특별 장비가 있는 경우외에는 크기가 6-70 cm는 족히 되고, 무게 또한 상당하여 차안에서 들고 찍기가 좀 버겁다.

 

 

 

 

이 녀석들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니

카메라에서 눈을 못떼고 오래도록 날라오를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 녀석들이 날 때는

앉은 자리에서 일단 아래로 내려 앉으면서 비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무거운 망원렌즈로 녀석을 따라가기도 벅차고, 운좋게 그 모습을 담는다 해도 뒷모습이 많이 잡힌다.

 

 

 

 

처음 담은 쇠부엉이.

생애 처음 담아보는 그림인데 당연히 부족할터지만

남들따라 혹은 혼자라도 열심히 양촌리 갈대 숲을 돌고 또 돈다.

 

 

 

 

한바퀴 돌면 몇키로는 될법한 거리인데

여기를 돌고 또 돌다 보니 어허, 이거 기름 값도 만만치 않겠다.

거기다 차도가 아닌 풀숲까지 들어가야하는데, 올 여름 RV 차량의 대표격인 렉스턴을 폐차하고 승용차로 바꾸었으니 좀 아쉽기도 하다.

 

 

 

 

그림이 좀 부족하면 어떻고,

승용차라 차체가 낮아 차가 좀 긁히면 또 어떤가?

그래도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했으니 이거 또한 사진의 다양성을 맛보는 기회가 아닌가?

 

 

 

 

많이 부족하니

또 다시 가야 할 핑계가 생겼고

머리 속엔 다음엔 요렇게 해야지 하는 의욕도 생기지 않았는가?

 

 

 

 

더구나 렌즈가 크고 무거워서 너무 힘들었기에,

차각대는 아니라도 뭔가 좀 수월한 밥법을 강구하다보니

내 특기인 발명 지도의 남다른 이력을 살려 며칠 궁리끝에 나름 기가 막힌 '차각대(총 제작비 7000 원)'도 만들었겠다.

 

 

 

 

오호 통재라! 

이제 내가 양촌리에 뜨면 양촌리 쇠부엉이는 다 죽었다.

신제품 차각대 위에서 대포로 '따따다다...' 따발총 쏘듯 쏴 대면 지가 죽지 않고 배기겠는가?(근데, 결론은 신제품은 실패작...)

 

 

 

 

 

 

 

'헤이! 너 나 알아?'

'알제! 너 나 잖아!'

 

 

 

 

 

부엉 부엉새가 우는 밤

부엉 춥다고서 우는 밤

우리들은  할머니  곁에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듣지요

 

 

 

 

석양 빛의 쇠부엉이

 

 

 

 

물오리의 비상

 

 

 

 

백조의 비상

 

 

 

 

 

 

 

나무사이로

 

 

 

 

부엉이가

밤에 활동하는 야생 조류인지만 알았는데

고맙게도 요 녀석들이 저녁부터 활동을 한다하니...(밤이라면 꿈도 못꿀텐데...)

 

 

 

 

그래서 해가 있는 저녁부터

녀석들의 다양한 모습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으니

오늘도 양촌리엔 꽤 많은 차들이 쇠부엉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둑방 길에서 대기하다

어디에선가 부엉이가 발견되면

쏜살같이 차를 몰고 내려가 창을 열고 사진을 담는다.

 

 

 

 

다행히

요 녀석들은 야행성이라 그런지

소리에 민감하지 않아서 사람이 차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근데,

요 날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딱 두번의 기회밖에 주지 않아서 제대로 된 그림은 건지질 못했다.

 

 

 

 

지금으로선

유일하게 고니를 담을 수 있는 곳이 경안천인데

제한적으로 제방만 개방되어서 그림은 그다지 좋지 않다.

 

 

 

 

더구나 간간히 강이 얼고

얼음 위에 순백의 눈이 쌓여 줘야 하는데

어찌된일인지 올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더니 깜깜 무소식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안천에 나가기는 했으나

역시나 아무리 발악을 해도 그게 그거다.

 

 

 

 

이 날따라

고니들은 열심히 날아주기는 했는데

뒷 배경이 이러하니 고니들만 죽어라 고생한 셈이다.

 

 

 

 

더구나

뭐에 놀랐는지

한꺼반에 수십마리씩 날으니 너무 산만하다.

 

 

 

 

요 정도가 딱인데...

 

 

 

 

더도 덜도 말고

요렇게 가족단위로 활동하는게

보기도 좋고 정감있고, 하여간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한 건 진리인가 보다.

 

 

 

 

이런 그림을 보면서

저 뒷 배경에 흰눈이 쌓이고

물안개라도 살짝 피어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 본다.

 

 

 

 

겨우내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날 꼭 있겠지...

제방에 있는 진사님들 주거니 받거니 정담을 나누지만 그 말속엔 모두 나 같은 바람이 담겨있다.

 

 

 

 

그날도 초강풍이 얼굴을 때렸지만

그래도 먹고 살아야겠기에 길바닥표 짜장면을 시켜서

길바닥에 너부러져서 거지처럼 짜장면을 먹으며 서러움의 눈물을 흘렸다.(에고에고! 내 팔자야, 이 나이에 이렇게 처먹어야만 하는가?)

 

 

 

 

 

2017. 1. 10. 경안천과 여주 양촌리에서

 

 

 

 

쇠부엉이

 

천연기념물 제324호. 

전장은 38.5㎝이고, 머리꼭대기·뒷목·윗등은 갈색을 띤 황갈색이며 어두운 갈색의 굵은 축반(軸班)이 있다.

턱밑은 흰색 또는 연한 미색이고, 가슴은 황갈색으로 가는 축반이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볼 수 있는 비교적 드문 겨울새로

산지의 풀밭, 개활지의 갈밭, 교목과 관목, 잡목 등의 가지에 앉는다. 저녁부터 활동하는 새이나 낮에도 활동하는 수가 있다.(그래서 사진가들은 3시 이후에...)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 걸쳐 한배에 4∼8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포란을 전담하며 포란기간은 24∼28일이다. 주식물은 들쥐와 작은 들새 및 곤충류이다.

 

올빼미과 조류는 육식성조류로서 오늘날 생존에 가장 위협을 받고 있는 조류 중의 한 무리이다.

이들은 오염된 동물성 먹이를 취식하고 있기 때문에 번식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서식환경이 파괴되어 생존집단이 날로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쇠부엉이를 포함한 7종의 새를 올빼미·부엉이류로 묶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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