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두루미 날다
안개 낀 한탄강의 아침 풍경
여기가 두루미의 낙원이다
단정학과 재두루미의 공존
안개 낀 이 아침에 저들은 지금 어디로 갈까?
몽환의 숲과 두루미
재두루미의 아름다운 비행
둘은 너무 외롭다(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게...)
줄 좀 딱딱 맞춰라
위에 두 놈 아래 두 놈, 어디가나 저런 놈 꼭 있지...
어둠 속으로(산그림자 속으로)
더 높이 높이 날아라
오후 빛에 두루미 날다
시간이 멈추다(움직임이 거의 없이 내려 오는 모습)
휴식
한탄강에 고니 날다(경안천 고니가 언제 조리 갔을꼬...)
안개 속으로
안개 낀 한탄강의 새벽 풍경
겨울이면 눈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설경을 담을 곳도 많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기 두루미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다.
저 한탄강이 하얀 눈으로 덮히면 그 설경을 배경으로 두루미가 날고, 강가에서 먹이를 먹으며 노는 모습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겨울이면 몇 번씩 가다보니
그런대로 두루미 사진이 좀 있기는 하다.
먼 길이라 예보를 보고 때를 맞춰 찾아가다보니
흰눈 밭에 하얀 단정학이 머리를 맞대고 노는 모습도 담아 보고,
상고대 핀 강가에 두루미랑 고라니까지 어우러져 노는 모습도 담아 보았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없는지
아무리 옛 것을 다시 뒤져봐도 성에 차지를 않는다.
그래서
다시 가도 능력이 안되어 늘 그게그거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 번씩 다녀간 곳이라도 또 찾아가게 된다.
어차피 겨울이면
몇 번은 가야할 곳이라면
진득하니 예보를 보고 날 좋은 날 찾아 가는게 정답이다.
근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눈은 올 생각이 없으니
밤에 쥐알테기만큼 눈이 온다지만 혹시나 예보가 틀리길 기대하며 한탄강을 찾아간다.
오호 통재라,
기상청 예보가 틀려서 눈이 좀 더 오기를 기대했건만
아예 쥐알테기만큼 온다는 눈조차 않오고 온통 안개만 자욱하다.
뭐 안개 그림도
몽한적인 분위기라 잘만하면 좋은 그림이 되긴하지만
이건 깨끗한 안개가 아니라 그저 안개 비슷한 박무 현상이니 그야말로 아무짝에도 못 쓰는 안개일 뿐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새벽 세시반에 길 떠나 먼길 달려왔는데
입에 안맞는다고 그냥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최대한 감도를 높여가며 두루미를 담는데
워낙 앞이 보일랑말랑 하는 안개속이라 두루미는 흐릿하고
그나마도 좀 괜찮다 싶으면 노이즈가 자글자글해서 쓸 수가 없다.
그래서 그랬을까, 어쩐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내 전에 왔을 땐 거의 눈이 있어선지 자리가 없을 정도였데는,
그야말로 텅 비었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열 명 남짓 앉아서 이런 걸 찍고 있었다.
붕신,
기상 예보도 제대로 해석못하고,
이런 걸 그림이라고 죽치고 앉아 셔터를 누르고 있다니...(허기사 모대학 사진학과 교수라는 사람도 저녁때까지 앉아 있더만)
오후 빛 받은 두루미의 닐개짓
오후 빛 받은 두루미의 날개 짓
박무로 하루 종일 하늘이 뿌옇다.
그래도 오후가 되니 박무현상이 좀 가시고
오후 빛이 들어 오니 두루미의 날개에 빛이 들어 색다른 그림이 된다.
사실 남들은 오후 빛의 날개 짓이 이쁘다는데
난 아침 해뜰 때의 강열한 빛이 더 아름답다고 우겼었다.
근데, 아마도 그네들 말대로 오후 빛의 날개짓이 더 이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뜨는 해는 빛이 너무 강열하지만
지는 해는 빛이 부드럽기 때문에 더 아름다울 수도 있겠다.
그래선가
어떤 이들은 아예 새벽을 포기하고
두세시경에 오후 빛을 찾아 오는 이들도 있다 한다.
허나
오늘은 아침 빛은 해도 안떴으니 당연히 없었고
그 오후 빛 마져도 박무현상으로 별로 좋은 그림은 기대할 수가 없는 날이다.
그냥
두루미의 날개 짓에 빛이 들면
요로코롬 이쁘게 변한다는 걸 맛보기로 좀 보여 줄 뿐이다.
이제 두루미 시즌이 시작되었다.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게 걱정이 되지만
작년과는 달리 AI가 곧 잡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면 겨우내 두루미를 볼 수 있을터
이제 시작이니
눈이 오고 한탄강이 얼어 배경이 좋아지면
당근 몇번은 다시 찾아 올테니 돌아 오면서도 마음은 다음에 대한 기대로 설레인다.
2017. 12. 7. 철원 한탄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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