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

매화도

by 자연 사랑 2022. 8. 4.

 

 

 

 

꽃으로 그림을 그렸오

 

 

 

 

매화향 가득한 봄날

 

 

 

 

수줍어 얼굴 붉히며 빨갛게 핀 홍매화가 너무 예뻐서

 

 

 

 

붓이 없지만 사진으로 그림을 그렸오

 

 

 

 

이름하여 매화도(梅花圖)라 하지만

 

 

 

 

어찌 먹향 가득한 선조들의 매화도만 하겠오

 

 

 

 

 

 

 

 

 

홍매화가 너무 예뻐서

 

 

 

 

 

 

 

 

 

내 미련하여

홍매가 피는 봄이되면

천리 길 마다 않고 홍매화를 찾아 전국을 다녔다.

 

 

 

 

그야말로 천리길

양산 통도사 홍매화 보러도 몇 번이나 가고

지리산 화엄사는 물론 광양이고 순천이고 어딘들 마다했었는가?

 

 

 

 

근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운 수원에도 홍매화가 아름다운 곳이 있었거늘...

 

 

 

 

허기사

수도권도 사람 사는곳이거늘

홍매가 아름다운 곳이 왜 없겠는가?

 

 

 

 

다만,

통도사의 홍매가 유명한 건

따듯한 남쪽 나라라 다른 곳보다 일찍 피기 때문이니...

 

 

 

 

다른 곳보다 먼저 피기에

남보다 먼저 사진을 찍는다는게 그리 중요한가?

올해도 내년에도, 또 그 후에도 여전히 봄이되면 매화는 필텐데...

 

 

 

 

봄이면

남보다 먼저 홍매를 보았다는게 무슨 가치가 있다고

무슨 경쟁이나 하듯 먼길 마다않고 찾아 다니던 시절이 아쉽다.

 

 

 

 

왜 사진을 담는가?

무엇을 위해 사진을 담는가?

혹시 남에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담는가?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지만

언젠가부터 먼길 나서는게 힘들어지니

스스로 자문하면서 남보다는 나 자신을 사진 생활의 중심에 넣으려 노력을 한다.

 

 

 

 

전부터 늘 매화도를 그려보고 싶었다.

근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소재를 찾아봐도 그럴듯한 그림이 없었다.

그러던 중 가까운 수원에 사는 지인의 홍매화 사진을 보니 잘하면 '매화도' 흉내는 낼 수 있을거 같았다.

 

 

 

 

전화를 해서 안내를 부탁했다.

그리곤 홍매가 막 피기 시작하는 나무 아래서 두어 시간 홍매와 놀았다.

수원 도심의 산책 길에 있는 홍매나무이다 보니 운동하는 사람들이 꾸부리고 앉고 눕고 하는 꼴을 보고 미친 사람보듯 쳐다 본다.

 

 

 

 

근데 이럴 수도 있는가?

수령이 꽤 된 홍매화 나무에 하얀 매화가 빨간 홍매와 같이 피었다.

청소를 하던 공원관리인도 다가와 매년 홍매화와 흰 매화가 함께 피는 이상한 나무라고 한다.

 

 

 

 

 

 

 

2019. 3. 15. 수원 호매실 매화 공원에서

 

 

 

 

 

 

'주제별 사진 모음 > 생태 사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전령 얼레지를 찾아서  (0) 2022.08.04
철원 한탄강 두루미  (0) 2022.08.04
안갯속에 두루미 날다  (0) 2022.08.04
쇠부엉이  (0) 2022.08.04
경안천 나들이  (0) 2022.08.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