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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

봄의 전령 얼레지를 찾아서

by 자연 사랑 2022. 8. 4.

 

 

얼레지가 피어 있는 화암사 계곡 폭포

 

 

 

 

 

 

 

 

 

 

 

 

폭포를 사랑한 얼레지

 

 

 

 

 

 

곱디 고운 얼레지

 

 

 

 

봄바람이 잠을 깨우니

 

 

 

 

쪽진 머리 가지런히 빗고 폭포 앞에 섰오

 

 

 

 

깊은 골

티 하나 없는

맑은 얼음 녹아 흐르는

 

 

 

 

폭포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좋아

 

 

 

 

 

넓고 편한 마당 다 마다하고 척박하고 가파른 바위틈에 홀로 피었오

 

 

 

 

낮이면 따듯한 봄햇살 받으며 미소 짓고

 

 

 

 

새벽이면 아침 예불드리는 화암사 스님의 목탁소리에 마음을 모으고

 

 

 

 

밤이면 산새 소리와 어우러진 폭포의 쉬임 없는 물소리에 취하며

 

 

 

 

봄바람에 바람난 처자는 폭포의 절경에 취해 떠날 줄을 모르오

 

 

 

 

그려!

까짓거,

사는게 뭐 별거든가?

 

 

 

 

이렇게 봄 한철

물소리에 취하고

봄 햇살에 취해서

 

 

 

 

 

짧은 세월이지만

한껏 멋부리고 끼 부리다가

명이 다하면 시들어버리면 그만인것을

 

 

 

 

 

 

 

어쩌겠오?

벌써 꽃잎은 시들어 가는데

요염한 자태가 이제 곧 사라질텐데

 

 

 

 

걱정 마소.

꽃잎은 시들어도 뿌리는 남아있으니

척박한 바위 틈이라도 참고 버티면 내년 봄엔 또 다시 꽃을 피우리니

 

 

 

 

 

 

 

 

 

화야산 얼레지

 

 

 

 

 

 

 

 

 

 

얼레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그곳이 바로 북한강가에 자리한 가평 화야산이다.

 

 

 

 

나는

야생화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봄이 되면 연중행사처럼 얼레지를 찾아 화야산을 간다.

 

 

 

 

화야산하면

수도권에서는 얼레지 군락지로 이름 난 곳이고

북한강변에 있으니 별로 멀지도 않은 곳이라 시즌이 되면 사람들이 넘쳐 난다.

 

 

 

 

나로서는

더구나 화야산 산너머에 동생 별장이 있어

일부러가 아니라도 동생 별장을 찾아가면서 들리기도 한다.

 

 

 

 

이번 주말 한식 때

아버님 찾아뵐라고 동생들에 연락하던차

화야산 가는 길에 동생 별장에 들리려고 전화하니 와 있겠단다.

 

 

 

 

그래서

여동생까지 별장으로 불러

모처럼 담소를 나누고 점심 먹은 후 오는 길에 화야산에 든다.

 

 

 

 

2시 도착.

월요일 평일인데도

이미 주차장엔 차 댈 곳이 없다.

 

 

 

 

차를 돌려 나오면서

길 옆 풀숲까지 들어가

생고생해서 가까스로 주차를 한다.

 

 

 

 

해는 좋은데

바람도 몹시 불고 춥다.

어째 가는 곳마다 '어서 옵쇼!' 하고 반기질 않는다.

 

 

 

 

어쩌겠는가?

기왕 왔으니계곡을 따라 올라가

산장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얼레지를 훝으며 내려 온다.

 

 

 

 

허허!

오르면서 보니

점잖은 분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뻘짓을 한다.

 

 

 

 

머리를 땅에 쳐 박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얼레지 담으려면 나도 저런 볼품 없는 자세로...

 

 

 

 

나야

원래 체신머리 없는 인간인지라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냐마는...

 

 

 

 

언뜻 봐도

나이 지긋하고 점잖은 분들에게는

야생화 촬영은 아무래도 격에 맞지 않는듯 하다.

 

 

 

 

그래도 두 시간 정도 계곡을 훝어 내려오다보니

추워서 꽃잎을 오그리고 있는 얼레지가 대다수이지만 인증샷으로 몇 개는 건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보면 동생들 만나서 즐거웠고, 덤으로 얼레지 얼굴도 보았으니 어허 4월 초하루 일진 괜 찮네 그려!!!

 

 

 

 

 

 

 

 

 

 

화암사 계곡 얼레지

 

 

 

 

 

 

 

 

 

 

뭐,

얼레지가 화야산에만 있겠는가?

수도권에도 화야산 말고 예빈산 세정사 계곡도 얼레지가 있는데...

 

 

 

 

그러던 중

대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완주군에 있는 화암사 계곡의 얼레지 군락지를 알게 되었다.

 

 

 

 

수도권에도 얼레지가 있으니

완주까지 얼레지 담으러 갈 이유는 없지만

채석강 일몰을 담으러 가는 길에 새로운 곳이니 한 번 들려보기로 한다.

 

 

 

 

더구나

이 곳 화암사 계곡 얼레지 사진을 보니

화암사 폭포를 보고 있는 얼레지 그림이 좋다.

 

 

 

 

화암사가 목적이 아니라

채석강 가는 길에 들린 곳인지라

시간도 많지 않으니 폭포부터 찾아 본다

 

 

 

 

화암사를 오르는 길,

화암사 폭포를 오르는 길

양 옆 계곡엔 그야말로 얼레지가 지천이다.

 

 

 

 

근데,

조금 늦은감이 있다.

꽃잎이 말라버린 얼레지들이 더러 보인다.

 

 

 

 

막상

폭포 앞에 서니

폭포를 바라보고 있는 얼레지가 달랑 다섯 개(두 개는 절벽에...)

 

 

 

 

그나마도

폭포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생각과는 달리 그림되기는 글렀다.

 

 

 

 

대전분으로

여기 자주 온다는 분에게

폭포가 배경으로 드러나게 찍는 노하우를 묻자 너무 멀어 방법이 없단다.

 

 

 

 

예까지 온 건

폭포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 진짜 목표였는데...

다른 그림이라면 가까운 화야산에도 널리고 널렸는데...

 

 

 

 

망원을 꺼내들고

흙바닥에 누워 생쇼를 해본다.

요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겨우

머리를 땅에 처 박고

카메라까지 땅바닥에 쳐 박고서 얼레지는 담았는데...

 

 

 

 

에고, 에고!

뒷 배경인 폭포가 표현이 되질 않는다.

가물어서 물이 졸졸 흐르기도 하지만 능력이 안된다.

 

 

 

 

더구나

바람까지 세게 불어

얼레지가 춤을 추니 방법이 없다.

 

 

 

 

'오늘만 날이더냐?'

패배자가 즐겨 쓰는 말이겠지만,

다음 행선지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하며 일어 선다.

 

 

 

 

 

 

 

2019. 4. 1 - 4. 2  얼레지를 찾아서 화야산, 화암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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