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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야기

배롱나무를 찾아서(명옥헌과 명재고택)

by 자연 사랑 2022. 8. 14.

 

 

 


명재고택의 여름 풍경

 

 

 

 

굿 아이디어!

죽림(竹林)의 고장 담양,

대나무의 고장다운 대나무 벤치가 이색적이다.

 

 

 

 

연지에 내린 하늘

 

 

 

 

배롱나무 사이로

 

 

 

 

배롱나무의 속살 같은 매끈한 나무 껍질.

배롱나무는 속살같은 나무 껍질때문에 예로부터 욕심없는 나무라 하였으며,

스님과 선비들은 욕심이 없고 속 마음도 숨김이 없이 맑아야 한다는 뜻에서 사찰과 서원에 많이 심었다 한다.

 

 

 

 

명옥헌의 아침

 

 

 

 

배롱 나무와 연꽃이 어우러지다

 

 

 

 

명옥헌 방에서 보이는 풍광

 

 

 

 

명옥헌 툇마루에서 보이는 풍광

 

 

 

 

노부부의 아침 산책

 

 

 

 

배롱나무 원림과 명옥헌

 

 

 

 

사찰의 문지방 너머엔 배롱나무 꽃이

 

 

 

 

죽은 나무에도 꽃이 핀다

 

 

 

 

현대 판 선비

퇴임 후 최근에 이사와서

하루에 한번씩 걸어서 이곳 종학당에 와 책을 읽다 간다는 현대판 선비

 

 

 

 

폭염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은 부채도 팽개치게 하고

넓은 대청에 편안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선비의 모습 아닐까?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면 보이는 풍광 역시 격에 맞게

호수도 산도 그리고 푸른 하늘도 상채기 하나 없는 자연 그대로의 그림이거늘...

본인도 '고도가 높은 산 정상에서나 볼 수 있는 산그림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하니 여기가 그에겐 천국이 아닐런지?

 

 

 

 

배롱나무 꽃이 피다만 명재 고택

 

 

 

 

 

 

 

 

 

담양 명옥헌 원림

 

 

 

 

 

 

 

 

 

온 나라가 불타고 있는 여름,

그 어디엔들 제대로 된 꽃을 볼 곳이 없다.

그 흔한 연꽃도, 맥문동도, 배롱나무 꽃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행히 중국쪽으로 가는 태풍 영향으로

남쪽 지방엔 제법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더위에 지친 몸도 식힐겸 남쪽 나라를 기웃거려 본다.

 

 

 

 

옳거니 지금은 배롱나무 시즌인데

배롱나무 하면 당연히 담양 명옥헌이지.

비가 좀 오면 아랫녘  명옥헌 원림의 그림이 좀 괜찮지 않을까?

 

 

 

 

배롱 나무가 한두개가 아니고

작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배롱 나무인곳이 어디 흔하던가?

더구나 명옥헌은 정자가 있고 작지만 연못이 있어 배롱나무와 어우러지면 제법 운치가 있는 곳이다.

 

 

 

 

비가 온다하여 계획된 출사인데

막상 12시에 출발을 하려는데 예보를 보니 비가 안온다.

이런 제길 비는 안 오고 구름만 잔뜩 끼었으니... 역시 기상청은 구라청인가? 

 

 

 

 

며칠 앞도 아니고

단 하루 앞의 기상도 예측하지 못하는가?

비온 뒤 맑음 대신 비는 없고 흐리다면 뭔 그림이 되겠는가?

 

 

 

 

근데,

다행히 명옥헌에 도착하니

구름은 많으나 흐린 정도는 아니다.

 

 

 

 

날이 밝으니 하늘은 구름이 많아 괜찮은데

문제는 배롱 나무 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온 산이 빨갛게 물들었으면 좋으련만, 겨우 시늉만 하고 있다.

 

 

 

 

아직 이른 건가?

근데 자세히 보니 그것도 아닌거 갔다.

오히려 먀칠 전 사진이 꽃이 더 많고 좋았던걸 보면 올해는 이렇게 따로따로 피고지고 할 모양이다.

 

 

 

 

어쩔 수 있는가,

산 전체가 빨갛게 물든 풍경은 기대하기 어렵고,

그저 명옥헌에 다녀왔다는 인증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을 담아 본다.

 

 

 

 

새벽에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허기사 배롱나무 꽃을 찍으러 왔다면 새벽에 올 필요가 있겠는가,

그저 빛 좋은 아침 쯤에 오면 되겠지만, 요즘 너무 더워서 서둘러 온 것이다.

 

 

 

 

덕분에

아무도 없는 정자에도 올라보고

옛 사람 흉내내며 방안에서 보이는 풍광도 감상해 보고...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툇마루에서 보이는 풍광도 담아보고...

 

 

 

 

사진을 찍다보면 시간은 참 잘 간다.

5시에 도착해 한 삼십여분 쉬고 걸어서 올라 왔지만,

뭐 별 볼일 없는 사진 담는다고 연못을 몇 번 돌고 나니 벌써 9시가 되어 간다.

 

 

 

 

해가 뜨니 다시 더워진다.

정말 그늘에서 나가기가 싫지만

왔으면 아무리 땡볕이라도 할 일은 해야지.

 

 

 

 

에고에고,

저 햇볕 좀 보게!

아침이 이정도니 한낮엔...

 

 

 

 

여기가 끝이 아닌데...

짐을 챙겨 주차장으로 걸어 내려오는데 땀 범벅이 된다.

에이구나 오늘은 죽었구나, 그렇다고 이 먼길 와서 그냥 갈 수도 없고...

 

 

 

 

 

 

 

 

논산 종학당과 명재 고택

 

 

 

 

 

 

 

 

논산의 명소인 명재고택은

조선 후기 유학자 윤증 선생의 고택이고

종학당은 조선 중기 파평 윤씨들의 후손을 가르키기 위해 만든 합숙교육 기관이다.

 

 

 

 

뭐 역사를 공부하러 온 건 아니고

여기 역시 배롱나무가 아름답다하여 찾아 왔는데

배롱나무는 더러 있지만, 그야말로 꽃은 한두개 말고 다 말라 죽어버렸다.

 

 

 

 

12시쯤에 도착해선가

덥기는 얼마나 더운지 숨이 막힌다.

이런 날 사진 찍겠다고 가방까지 메고 다니다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쳤다.

 

 

 

 

종학당의 정수루

가뭄에 바짝 말라버린 저수지지만 예서 내려 보는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사진이고 뭐고 더 다니다간 일 날거 같아 저 마루바닥에 누워 한 시간 정도 잤는데, 바람은 불었지만 워낙 더운 공기라 자고 나니 땀 범벅이다.

 

 

 

 

제일 더운 한낮 두시쯤에

마지막 목적지인 명재고택에 왔는데,

아니 배롱나무 꽃 보러 왔는데 배롱나무 꽃은 다 어디로 간겨?

 

 

 

 

에고에고, 조게 다인겨?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여기도 꽃이 다 말라버렸다.

낮에는 더워서 움직이기 조차 힘들고, 보이는건 농작물이고 꽃이고 이리 다 말라버리니 정말 큰일이다.

 

 

 

 

오늘 뉴스에 이미 아열대 기후를 넘어서 이제는 열대 기후권으로 들어갈까 걱정이란다.

국토는 작아도 사계(四季)가 뚜렷해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 긍지를 갖고 살았건만,

지구의 온난화는 결국 우리를 열대권으로 만들어 그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란 말은 전설로만 남게되는거 아닌지 걱정된다.

 

 

 

 

 

 

2018. 8. 16.  담양 명옥헌과 논산 명재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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