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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야기

불갑사 꽃무릇을 찾아서

by 자연 사랑 2022. 10. 5.

 

 

 

 

 

 

꽃을 담는 여심(女心)

 

 

 

 

우연히 찾아 온 행운

6년전 불갑사 최고의 순간을 맞은 이후

더 이상의 불갑사 꽃무릇은 없을거라 꽃무릇 철이되어도 불갑사는 생각조차 안했는데

 

 

 

 

욕심은 끝이 없는가

더 이상 어떤 그림을 원해서

6년만에 다시 불갑사를 찾았는가

 

 

 

 

에고!

불갑사 입구 호수까지

오는 내내 안개가 자욱해서 빛내림을 확신했더니

 

 

 

 

막상

주차장에 드니

아침 내내 지천이던 안개가 싹 사라져 버렸다

 

 

 

 

하필이면

불갑사 코밑에까지 지천이던 안개가

불갑사에 다 와서 안개가 사라지다니 이게 뭔 조화더냐

 

 

 

 

이미

진사들은 꽉 차

삼각대 펼 자리도 없어 삼각대 없이 어깨 넘어로 담아야 하는 처지인데

 

 

 

 

요모양 요꼴이라니

그야말로 천리길 달려 온 사람들에게

꼭두새벽 잠도 못자고 달려온 이들에게 너무 하는 거 아닌가

 

 

 

 

허기사

욕심이 지나치면 화(禍)를 부르노라

더 이상 쓸데없는 짓 하지말라고 알려주는 것일지도

 

 

 

 

그래 이제는

불갑사에서의 꽃무릇은 접자

더 이상의 욕심은 자신에 대한 과대포장일뿐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온 걸음이 아까워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별로 흥이 나지는 않지만, 사람들 보는 맛은 재미 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

계곡엔 맑은 물이 넘치니

간간히 들려 오는 물소리가 듣기 좋다

 

 

 

 

뭔가

나름 다 계획이 있는가

진사들은 좋은 그림을 찾아 걸음이 분주하다

 

 

 

 

와우!

여기 빛이 참 좋은데

요기 모델만 있으면 좋을텐데...

 

 

 

 

그래서 기다리니

그 빛 속에 모델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연출이 아닌 빛을 찾아 나선 진사들의 자연스런 모습으로...

 

 

 

 

헉,

초상권이라고?

얼굴이 안보이니 괜찮겠지...

 

 

 

 

기대대로

안개만 있었다면

여기 그림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니 아쉽다

 

 

 

 

호수에 드리운 불갑산

바쁘게 달려 온 걸음을 멈추고

기지개를 켜면서 잠시 빛 속에 나를 맡긴다

 

 

 

 

반짝이는 아침

맑디맑은 호수에 내린 빛

슬픔을 담은 상사화(相思花)가 어우러지니 그런대로 그림이 된다

 

 

 

 

꽃무릇 사이로

언뜻언뜻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

녀석들 보니 갑자기 깨벗고 물장구 치던 고향 생각이 난다

 

 

 

 

아,

요건 구절초!

아침 햇빛을 받아 화사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이제

해는 중천에 떴고

내려 오는 길에 경내도 둘러 본다

 

 

 

 

아, 배고프다!

이제 남은건 굴비의 고장 영광에 왔으니

법성포에 가서 맛있는 굴비 정식 먹는 일만 남았다

 

 

 

 

 

2019. 9. 24. 영광 불갑사

 

 

 

 

 

 

선운사 해넘이

 

 

 

 

엄마와 딸

 

 

 

 

도솔천

 

 

 

 

 

 

 

 

 

 

 

 

 

 

 

2019. 9. 29.  선운사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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