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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전라도

(전북 진안) 다시 찾은 용담호의 아침

by 자연 사랑 2022. 8. 7.

 

 

 

 

 

용담호의 아름다운 아침

 

 

 

 

나이가

들만큼 들었는데도

왜 욕심은 끝이 없을까?

 

 

 

 

뭔 살 일 났다고

취미로 하는 사진조차 그러하니

무언들 제대로 욕심을 절제 할 수 있겠는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넘치면 부족하니만 못하다 했거늘

어찌 넘치고 넘치는데도 끝을 모르는가?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일찌기

물을 닮고자 해서

 

 

 

 

길이 없으면 돌아서 가고

막히면 넘쳐서 흘러도 가며

그렇게 주어진 조건대로 살려했거늘

 

 

 

 

생긴대로

주어진대로 만족하며

낮은대로 흘러흘러 바다에 이르고자 했거늘

 

 

 

 

뭔 욕심이

그리도 많은지

간데 또 가고 간데 또 간단 말인가?

 

 

 

 

그저

여행삼아 다녀 간 자리라면

기억이 사라질 쯤 다시 가면 될 것을

 

 

 

 

 

용담호,

다녀 온지 며칠 됐다고

뭔 미련이 남아 또 다시 밤길 달려 그 자리에 들었는가?

 

 

 

 

  나이에도

취미로 하는 사진조차 절제를 못하니

행동하지 않으면 아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건 만고의 진리가 맞는가 보다.

 

 

 

 

그래도

어쨌거나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하니

 

 

 

 

하늘도

깜빡 속아서

그럴듯한 그림을 내 놓는다.

 

 

 

 

아니,

거짓 열정에 탄복하여

보다 더더더 좋은 그림을 보여 준다.

 

 

 

 

이렇게

거짓 열정에 하늘도 속으니

간데 또 가고 간데 또 가는거 아니겠는가?

 

 

 

 

오늘 아침은

열정에 기다림을 하나 더 더해서

안개 드리운 산을 보며 내내 기다리다가 살짝 얼굴을 보여주면 후다닥 챔질을 한다.

 

 

 

 

그렇게

긴 기다림과 하늘의 보살핌을 받아

용담호는 오늘 아침도 먼길 온 사람에게 보람이라는 선물을 준다.

 

 

 

 

아마도 하늘은

욕심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는가 보다.

그저 자기를 자주 찾아주는 이가 고마을 뿐인게다. 

 

 

 

 

 

 

다시 찾은 용담호

 

 

 

 

 

 

반영

 

 

 

 

산자락을 휘감은 띠구름

 

 

 

 

몽환의 아침

 

 

 

 

안개가 그려준 그림

 

 

 

 

금계국이 만든 황금 벌판

 

 

 

 

 

산, 호수, 금계국의 만남

 

 

 

 

신선이나 살 법한 저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지난

6월 4일 아침

좋은 그림을 보여주어 가슴 벅찼는데...

 

 

 

 

원래

만족이란 없는 건가,

아무래도 2%로 부족하다.

 

 

 

 

더구나,

망원렌즈가 촛점이 안맞아

내내 신경 쓰이는게 은근히 짜증이 난다.

 

 

 

 

에고,

이제 초보 딱지는 떼었을 때도 되었거늘,

아직도 사진의 기본 중의 기본인 촛점이 안맞다니...

 

 

 

 

방법은 딱 하나다.

다시 가서 원수를 갚는 거다.

하여, 열심히 예보를 보고 또 본다.

 

 

 

 

예보를 보니

비 온 끝이라 갈 곳이 많다.

국사봉도 좋을테고, 마이산도 괜찮을테고...

 

 

 

 

어디 가든 운해도 있을테고

어디를 가야하나 많이 망설여 진다.

그래도 며칠 전의 아쉬움이 남아 용담호를 가기로 한다.

 

 

 

 

가는 내내 예보와는 달리

안개가 없으니 조금 불안했는데,

용담호 근처에 오니 안개가 자욱하다.

 

 

 

 

물이 빠져

수위가 한참 낮아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댐이다 보니 안개가 끼었나 보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전과 같은 물안개는 없다.

 

 

 

 

그냥

온 천지가 안개에 쌓여 있어

며칠전과 같은 그림은 아닌거 같아 실망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전과는 또 다른 그림을 보여 준다.

 

 

 

 

물안개는 없어도

산자락에 드리운 안개 구름이 걷히면서

산봉우리가 살짝살짝 얼굴을 보여주니 또 다른 그림이 된다.

 

 

 

 

오잉!

요게 웬 떡이냐?

요거야 말로 내 무지 좋아하는 그림 아닌가?

 

 

 

 

 

요런

몽환적인 분위기

정말 얼마만에 보는가?

 

 

 

 

더구나

요런 몽환적인 분위기에

노란 금계국이 더해지니 환상적이다.

 

 

 

 

아,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사진을 담는 거만 남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호수가 넓어 차로 이동하면서

그럴듯한 포인트를 찾아 기웃거린다.

 

 

 

 

허허!

이 아침에 호수를

차로 세 바퀴나 돌았으니 ...

 

 

 

 

가다가

그림이 보이면 서고

또 가다 그럴듯하면 서고...

 

 

 

 

그렇게

호수를 돈지 세 시간쯤 지나자

드디어 산 자락을 휘감았던 안개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오매!

좋은 거!

이게 무슨 그림이더냐?

 

 

 

 

그동안

보지도 못했던 그림,

아니 여기 우리 나라 맞는겨?

 

 

 

 

이거,

어디 다른 나라 아닌겨?

해외출사랍시고 여러나라 가 봤지만...

 

 

 

 

요 정도라면

굳이 비싼 돈 내고

해외 출사 갈 필요 없지 않을거 같다.

 

 

 

 

솔직히

오늘 용담호의 아침은 최고의 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용담호의 그림도 최고가 될 수 있는 조건은 갖추었다고 본다

 

 

 

 

언젠가

물안개 피고, 띠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 반영도 좋고, 거기에 금계국이 더해진다면...

운 좋게도 이렇게 4박자가 모두 갖춘 날 용담호를 찾는다면, 아마도 최고의 그림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2019. 6. 9. 용담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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