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초(32분 17초)의 빛을 모으다
1780초 동안 이어진 빛,
보통 풍경사진의 셔터 속도인 1/100, 1/200초 사진이라면
무려 178000 장의 사진 혹은 356000 장의 사진을 모아 합성한 것이거늘...
이게 뭐라고!
비록 과학의 힘을 빌린 광학기술의 발전 덕이지만
그 긴 시간, 그 많은 빛을 모으고 모아 한장의 사진으로 만든단 말인가
그 긴 시간때문일까?
그림 같지도 않은 사진인데도
작품성 이런 것과는 달리 또 다른 묘한 매력에 애착이 간다
흠이라면
너무 오랜 시간 셔터를 열어놓다보니
카메라도 한계가 오는지 열을 받아 노이즈가 자글자글
하나 더하면
큰맘 먹고 나섰는데도
한두 컷이 고작이니 소득이 별로 없다
어쩔 수 없이
기회를 두배로 늘리기 위해
카메라 두대로 그야말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호들갑 떠니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은 후 그 감동을 카메라에 담으라' 했거늘
이렇듯 아름다움에 취해서 감동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건 다른 나라 얘기고,
그저 찍어 내기 바쁜 기계처럼 영혼 없는 사진이나 양산하는 나의 빈 가슴이 부끄러워진다
2020. 6. 7. 안면도에서
'풍경 사진 > 풍경 사진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북 제천) 월악산 제비봉 (0) | 2022.08.13 |
---|---|
(충북 제천) 옥순봉 일출 (0) | 2022.08.13 |
(충남 태안) 꽃지 해변의 해무 (0) | 2022.08.13 |
(충남 태안) 여명 빛이 황홀했던 대야도 (4) | 2022.08.13 |
(충북 충주) 물안개 피어 오르는 충주 남한강 (0) | 2022.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