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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80

경복궁 야간 개장 5/16 부터 5일간 경복궁을 야간개장한단다. 이 소식은 경회루 야경을 담고자 하는 사진인들에겐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 사진 동아리에서 경회루 야간촬영 번개가 있단다. 날씨 때문에 많이 망설였는데 경회루 야경이 처음인지라 분위기나 접해보려고 버스를 탔다. 얼마만에 오는 서울이요, 서울의 얼굴인 그 세종로 한 복판에 내렸는데 날씨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하다. 하늘이 뿌옇다 못해 아예 지척에 있는 뒷산도 보일락말락 한다. 좋은 그림을 바라고 온건 아니지만, 요 정도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기왕 왔으니 경회루 가기전에 조선왕조의 상징인 근정전은 들려가야 할듯. 뒤에 북악이 보이는데 그야말로 저 멀리 있는 산 그림이다. 오늘의 목적지 경회루에 오니 우와!!!! 벌써 포인트엔 2중3중으로 삼각대와 사람들.. 2022. 7. 31.
부산 불꽃 축제 출사기 주제 넘게 아름다운 불꽃 사진을 볼때마다 감흥보다는 나도 불꽃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먼저였다. 초보 주제에 엄두도 못내다가 기회가 되어 동호회 출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주목적은 불꽃출사라지만, 천리길도 넘는 장거리라 주변 출사지도 돌아 본다는 일정이었는데 그 첫째가 우포 늪이었다. 그러나 우포늪은 초짜에겐 함부로 진면목을 보여주기 싫었는지 날은 잔뜩 흐리고 우포늪 전용의 낚싯배 연출도 없었다. 누군가 '자연산이다'고 외치길래 바라보니 어부가 연출이 아닌 생업을 위해 그물을 걷어 올리고 있었다.(연출은 3-5만원 정도의 연출비를 지불) 부산에 도착해 점심을 해결하고 삼사십분 땀흘린 덕에 4시쯤 부산 장산 너덜지내에 도착했다. 근데 요기가 장난이 아니다. 장안대교가 잘 보인다는 지리적 장점은 인정하나 .. 2022. 7. 31.
자화상 태양을 쫒는 사람 사진을 담으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도 담으면서 사람도 가리지 않고 이 사람 저사람 다 담으면서 지난 세월이 얼마인데도 그 긴세월 정작 내 모습은 담아보질 못했다. 원체 생긴게 그러해서겠지만, 중이 제머리 못 깍는다는 그럴듯한 핑계로 삼았다. 근데, 함백산에서 함께 했던 일행이 드디어 나를 적나나하게 담아서 사진을 보내왔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다행이긴 한데, 조렇게 되도 않는 갖은 폼 잡고 있는게 내 본 모습이라니... 2012. 6. 3. 함백산에서 나를 보다. 2022. 7. 31.
이 분들의 짐은 얼마만큼일까? "안녕하세요?" 할일 없이 남의 일터를 배회하는 자신이 멋 적어 인사를 하자 구부정한 허리를 다 펴지도 못한체 환한 웃음과 함께 인사를 합니다. " 건강하시구려!! !" 딱 한 마디 하시고 다시 허리를 굽히시는 저분은 나이 칠십은 족히 넘었을 연륜이 묻어 있는 얼굴인데... 무엇이 이 분들을 이 추운 겨울 날에도 바다로 내몰았을까? 배운게 요거뿐이라도 부지런만 하면 바다가 다 먹여 살려 준다고... 아들 딸 모두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 보냈느니라 자랑하는 미소엔 작은 행복이 보이고, 속세에 떼묻지 않은 참으로 곱디 고운 주름과 까만 얼굴엔 넘치지는 않는 작은 건강이 보이는데... 이제는 마을회관에나 모여 손주 자랑 안주 삼아 막걸리나 드시면서 십원짜리 고스톱에 세월을 낚아도 되시련만... 어허! 자식 자.. 2022. 7. 31.
2020년 달력 세월을 일러 유시광(流矢光)이라 했던가? 젊어서는 흐르는 물과 같더니 나이 들어 중년이 되면 활을 떠난 화살과 같다하고, 늙어지면 세월은 빛과 같이 번쩍하고 눈 깜뻑 할 사이에 지난다 하니... 한해가 하루 같은데 뭐하러 세월을 곱씹어 보나 회의도 들지만, 그래도 날짜는 헤아려봐야겠기에 2020년의 달력을 만지작 거려본다. 기왕이면 가는 세월 내가 만든 달력으로 보면 세월이 좀 늦춰질까,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아름다운 내 나라 구석구석 다니면서 얻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가족들이나 나눠 가지려고 벽걸이 달력 몇 부 신청했다 표지 2020년엔 좋은 일만 있어라 1월 2월 3월 4월 (모델이 되어 주신 부부, 두 분께 감사!)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에필로그 2022. 7. 31.
공현진 일출 참으로 힘든 겨울이네요. 살다 살다 뭐 이런 겨울이 다 있나요? 1년내 눈 한번 제대로 온적 없고 게으른 탓이겠지만 어디 나갈만한 곳이 없던 때가 언제 있었던가 기억이 안나네요. 앞으로 매년 이러면 큰일인데... 하면서도 내년엔 하고 기대해 봅니다. 이런 겨울 덕인가 할 일이 없으니 시간 보낼 구실을 찾다가 다 늙어 유투브란 걸 알아 가지고 여기에 시간보내고 산답니다. 지난 사진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런대로 시간 보내기는 괜찮네요. 공현진 옵바위 영상 보기 https://youtu.be/Z-zN5yjMt8Y 2022. 7. 31.
저 굽은 허리를 어이할까나 저 굽은 허리를 어찌 할까나 안녕하세요? 남의 일터를 배회하는게 멋적어 인사를 하니 굽은 허리 다 펴지도 못한채 미소 짓는 어어니 이 추운 겨울에 허리마져 저리 굽었는데 무엇이 이 분들을 바다로 내몰았을까 배운게 요거뿐이라고 부지런하면 바다가 다 먹여 준다고 그저 바다에서 한 평생을 보내신 어머니 아들 딸 다 대학 보내고 모두 시집 장가 잘 보냈다고 자랑하는 입가엔 작은 행복이 보이고 속세에 때묻지 않은 고운 주름과 바다에 그을었을 갯벌 닮은 까만 얼굴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작은 건강이 보이지만 이제는 마을회관에나 모여 손주 자랑 안주 삼아 막걸리나 드시면서 십원짜리 화투에 세월을 낚아도 되시련만 이 추운 겨울에 어찌 또 갯벌에 나오셨는가 자식들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무엇이 모자라 다시 바다로 나오.. 2022. 7. 31.
감 이야기와 팔불출 감 이야기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딸을 사랑하는 아빠가 있었지요 사랑스런 딸 아이는 감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아빠는 햇볕 잘 드는 창가에 감을 가지런히 놓고 감이 잘 익기를 기다립니다 감은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얼고 녹고, 얼고 녹고 또 얼고 녹으며 말랑말랑하게 익어서 꿀보다 더 단 홍시가 됩니다 홍시가 된 감 뒷 마당의 까치밥보다도 잘 익은 감 아빠의 정성과 햇볕을 머금은 홍시가 된 감 아빠는 누가 볼세라 홍시가 된 감을 얼른 숨겨 놓습니다 팔불출이라도 좋다 갑자기 딸이 온답니다 아빠의 감을 맛있게 먹던 딸이 온답니다 주말도 아닌데 무슨 일 있나 하고 걱정되는데 아무 일도 없고 그냥 점심이나 함께 먹자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 아빠 여행 간다니 여행 잘 다녀 오시라고 일부러 은행들려 달.. 2022. 7. 31.